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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460

가을이야기17..퇴로 *원주 연세대 캠퍼스 바이러스와 싸우다 한해를 도둑맞은 느낌으로 가을을 맞는다. 초목은 변함없고 순리에 따라 제갈길로 간다. 우리들의 근심 걱정, 그리고 아픈 삶도 순리를 따라 흘러가기를. 파란편지 2020.10.26 10:35 신고 수정/삭제 답글 찬란한 가을이군요.......... 서글픈 가을이고, 쓸쓸한 가을이군요....... 이 노래가 그 감정을 북돋웁니다. 눈씨울이 뜨거워지려고 합니다. 열무김치님 의도대로 따라가게 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 열무김치 2020.10.26 20:19 수정/삭제 올 가을은 예년보다 빨라서 휘하니 잎이 물들고 일찍 낙엽으로 내립니다. 마치 바이러스가 계절도 심켜버린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이미 산간계곡은 된서리가 내렸고 을씨년스런 모습입니다. 매년 겪는 계절.. 2020. 10. 26.
가을이야기15..하늘 속마음을 꽁꽁 감추고 살았는데 하늘 한 번 올려다 보고 모두 들켜버렸다. 하늘은 나를 보고 파랗게 웃었을 뿐 모르는 체 했다. 가을엔 강이 하늘로 흐른다. 잠깐 벗으라고 했지만...지나는 사람을 바라보던 아내는 결국 벗지 못했다. 마스크.....가을 날의 悲劇 화려한 휴식 대한불교 조계종 제4교구 월정사 블로섬 2020.10.16 04:39 신고 수정/삭제 답글 수채화 그림을 그린듯 하늘빛이 단풍색이 화가의 혼과 꿈을 담은 듯 합니다. 벌써 단풍색이 저리 곱다니 ..멋지네요 !! 간현유원지로 친구와 가을 소풍은 잡혀 있는데 정확한 날짜를 아직 통보 받지 못했네요. 더 늦어지면 그동네 단풍 다 끝나는거 아닐까 이 사진들보니 서둘러야겠다 싶습니다. JB 2020.10.16 06:50 신고 수정/삭제 답글 긴.. 2020. 10. 15.
가을이야기11..시월에 시월愛 우리들의 그리움은 애당초 표절이었다. 붉은 춤사위와 시린 하늘이 없었다면 생기지도 않았을 바람 木石이 된 가슴에 부는 바람으로 가고 옴이 모두 그리움으로 변했다. 오가는 길에 코스모스를 심은 사람은 산 밑에 사는 팔순의 어르신이다. 이 길가엔 해마다 가을이면 코스모스가 핀다. 등산로에 일군 밭을 가기 위해서 휴일이나 늦은 오후에 이 길을 지난다. 심심했던 주변의 풍경은 화사하게 나타난 코스모스 군락으로 갑자기 밝아진다. 할아버지는 코스모스가 핀 근처의 밭에서 채소를 가꾼다. 몇 년 전의 모습과 작년 올해의 모습이 다르다. 채소밭을 함께 가꾸던 할머니가 떠나신 후 혼자 소일하신다. 어쩌다 얼굴이 마주치면 인사를 건네지만 이제 지척에서 인사를 하는 나를 잘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다. 가까이 다가가야 .. 2020. 10. 3.
가을이야기10..엄마의 가을 고구마 이삭을 주워오던 지난 가을 날 종일 대문 앞에서 나와 아내를 기다리시던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셨다. 그렇게 꼿꼿하셨는데.. 날이 어두워져도 돌아오지 않는 아들 며느리가 무척 걱정이 되셨던 것 같다. 이튿날 아침 일거리가 생긴 어머니 행복하시다. 엄마 손길에 옹기종기 모인 구부러지고 깎인 못생긴 고구마 엄마 눈길엔 못생긴 고구마도 자식같다. 갈바람 부니 엄마 눈물이 영상처럼 떠오른다. 디지털시대에 밀린 삶의 영악함은 생물학적인 노년에 미련이 없다. 가고 옴이 가슴이 아닌 머리로 이해하는 고약한 세월이지만 감정보다 실리의 자리가 넓어지는 것에 항변하기 힘든 시대다. 마음 둘 곳 없는 단풍세대들이 스산한 가을 벌판으로 나선다. 제 몸 내어준 비탈거미처럼 계산없던 옛 어머니는 무작정 세월로 진다. 메말라가.. 2020. 9. 28.
가을이야기9..가을 정거장 한 철 피었다 스러지는 가을꽃에도 짊어진 짐이 있다. 밤하늘을 밝히다 사라지는 별똥별처럼 그해 가을을 밝게 비추일 아름다운 책임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모를 무심한 바람이 아니듯 꽃의 단장도 본능만이 아니다. 어린 시절 밝혀준 교과서만일까. 가을 교과서는 그래야 할 이유를 가르쳐주고 떠난다. 그러므로 우리가 산다. 계절은 蒙學선생이다. 발길 한적한 어느 시골의 버스정거장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 대신 코스모스가 배웅을 나왔다. 옷깃을 여미게 될 어느 날 접어보낼 하얀 손수건 불타는 가을 시린 계절에 사람 가슴만 타는게 아니다. JB 2020.09.27 05:11 신고 수정/삭제 답글 소년시절 참 좋아 했던 코스모스입니다. 그땐 꽃종류도 많지 않았으나 가을의 꽃이기에 그러했다 봅니다. 화려한 꽃들이 좋던.. 2020. 9. 26.
가을이야기8..線 누구나 가슴속 우물에 두레박이 숨어있다. 그리움을 퍼올리는 날 깍지를 낀 가을은 멀찍이 앉아 내가 웃을 때까지 기다려 주었다. 동안의 미소 세월 익으면 서러워질까 봐 습기 있는 날에 眉間을 펴다. 가을은 멀어진 기억이 선명해지는 계절이다. 가녀린 꽃 한 송이로 무심함과 미안함이 가려지는 날 하늘은 맑아야 하고 소슬바람이 불어야 할 이유는 충분했다. 나는 가슴에 묻었던 모든 사람들에게 백지로 쓴 편지를 보냈다. 붉은 가을이 하늘에 걸렸다. 옥색 하늘에 내 주머니를 다 열어 보이고 백기를 들어 투항하면 틀림없이 받아 줄 하늘 그렇게 하라고 가을 열매들이 익는다. 살기 힘들구나 무슨 이런 세상이 됐나. 싱그러운 가을 들녘엔 몸 따로 마음 따로인 사람들로 스산하다. 공허한 마음을 감싸줄 손님을 기다리는 가을 미.. 2020. 9. 25.
가을이야기7..코로나 장날 손님도 엄꼬.. 쥔도 하품질이고... ................ 디비자자 dada 2020.09.21 23:47 신고 수정/삭제 답글 개팔자가 상팔자라고도 ㅎㅎ 국화향 2020.09.22 01:53 신고 수정/삭제 답글 새로 들어갈집 리모델링 중이라 나와지내는데 팔 긴옷을 못챙겨와 어제 진짜오랜만에 부평 지하상가를 가봤는데 그야말로 한산하더라구요 사람 부디칠까 걱정했던 마음이 기우였는데 밖이나 안이나 풍경은 크게 다르지 않더라구요 저도 마스크 끈을 사서 달았는데 마스크를 쓰고 집 팔고 사던날 잔금을 치루는데 머리가 몽롱하니 어지럽기까지 하여 마스크 벗고 일을봤습니다 ㆍ모든게 이렇게 다 힘드네요 ~~ 파란편지 2020.09.22 08:33 신고 수정/삭제 답글 저 좋은 당근을 두고 ㅉㅉㅉ...... ".. 2020. 9. 21.
가을이야기1..그날이 오면 여름이 떠난다. 때로 모진 얼굴을 하고 뭇사람들에게 생채기를 남겼지만 모두 삶이라고 한다. 계절이 아름다운 건 떠날 때 가진 것 모두 내어주고 미련 없이 떠나기 때문이다. 모두 그자리에 서있다. 꽃은 계절따라 피고 오고감의 약속도 어김이 없다. 우리만 변했다. 얼굴 꽃을 보다가 오랫만에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을 보다. 그러라고 꽃이 웃는다. 그 많은 비에도... 끝없이 괴롭히는 바이러스와 수해로 삶이 고단하다.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생길 만큼 모두들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마음 둘 곳이 적어지는 세상 여우도 죽을 땐 머리를 고향 쪽으로 둔다는데 사람 마음도 그렇다. 고향이 어디 한 군데뿐일까. 너무도 멀리 와버린 평범했던 그날이 두고 온 고향으로 오버랩된다. 우리들 불편한 마음과 상관없이 유유히 제길로 .. 2020. 8.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