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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6

8월이야기3..가을의 기억 동네 어귀에 들어서면 백발 어머니가 반겨줄 것만 같은 초가을 날 스무 살 누나는 그 가을에 80리나 떨어진 산골마을 가난한 집으로 시집을 갔다. 평창 대화 신리 대화에서 강릉으로 넘어가는 먼지 나는 신작로에서 한참이나 걸어 들어가야 하는 산골짝 그 집은 강냉이 농사만 지어서 쌀 밥 구경을 할 수 없었다. 땅뙈기가 제법 되어서 꾸러가지는 않으니 시집은 잘 간 거라고 자랑질을 한 사랑방 세 들어 사는 중매쟁이 대장장이의 말은 순전히 개 뻥이었다. 가난하게 살았지만 그런대로 보리밥은 먹었는데 순 강냉이로만 지은 밥을 본 아버지는 이듬해 봄 신리 도로변에 논 여덟 마지기를 사 주었다. " 아니, 땅뙈기가 많다는데 우리가 무신 돈이 있다고 논을 사 준대요?' 아버지와 갈등을 빚던 어머니에게 몇 차례 닥달을 당하던.. 2021. 8. 19.
8월이야기..그대는 변함없이 세월을 껴안고 오고 가는 계절을 사랑한 느티나무 인고의 세월앞에 당장을 견디지 못하는 우리들의 경박스러움을 잠시 내려놓는다. *충주 소태면 태양이 작렬하는 하늘 저 멀리 가을이 스민다. 좋아요2 공유하기 통계 게시글 관리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풀 한 포기 2021.08.03 19:29 신고 수정/삭제 답글 역시 변함없으십니다 저 느티나무는 도대체 몇 백 년을 저 자리에 서 있었을까요 ┗ 열무김치 2021.08.04 09:03 수정/삭제 옆에 붙은 팻말을 보니 300~400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부터 지금까지 하늘과 땅을 지켜보며 살았다는 생각을 하면 인간의 왜소함을 새삼 발견합니다. 길 가다가.. 저런 고목을 만나면 경외심과 함께 아무리 일이 바쁘더라도 쉬어가고 싶고 또 대부분 그리합니다. 새로.. 2021. 8. 3.
5월 그 화려함 속으로 담양 거제 바람의 언덕 몽돌해변 파도와 몽돌이 건네는 5월연가. 침묵하던 돌들이 파도의 부드러운 애무에 나직한 신음을 토하고 있었다. 사랑은 도처에 널렸다. 유연한 물과 장구한 시간이 남긴 사랑의 유산 기다려요. 세월이 무심하게 가버리지는 않는답니다. 남쪽나라 파라다이스 외도 보타니아 이쁜준서 2019.05.26 04:04 신고 수정/삭제 답글 남쪽으로 여헹을 하셨나 봅니다. 외도도 들리시고, 몽돌해변도 걸으시고, 5월은 화려 합니다. 그 다음이 6월 여름 시작이라서 더 아끼고 싶은 계절 입니다. ┗ 열무김치 2019.05.30 08:48 수정/삭제 그야말로 몇 십 년만의 장거리 외출을 했습니다. 여행지 보단 즐거워하는 아내가 안쓰럽다는 생각이 더 들어서... [비밀댓글] 김영래 2019.05.26 07.. 2019. 5. 26.
7월의 강** 잠시 머물던 저 영롱한 여름빛도 강물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이내 물길을 따라 나선다. *북한강 북한강 좋기는 하네. 쪽빛 스며드는 카페에 앉아 카모마일차를 마시며 강물을 바라보던 아내 그런데.. 갑자기 왜 여기를 왔을까? 이런 데는 숨겨놓은 애인과 온다던데. 머리칼을 스치는 유한 강바람에 반달이 된 아내의 눈 기껏 7000원짜리 허브 차 한 잔이 건넨 보일 듯 말 듯 한 미소에 삶의 핑계가 만든 목석같은 시간들이 나를 원망하고 있었다. 저기에 서서 이렇게 이렇게... 사진 찍고 싶지 않은데 내 얼굴 너무 변 했어 허리에 손을 얹어보고 머리를 쓸어보고 아내의 등 너머로 성급한 세월이 팔짱을 끼고 서있었다. 파란편지 2018.07.10 23:33 신고 수정/삭제 답글 강이 자주 등장하는데도 전혀 지루하지 .. 2018. 7. 10.
여름향기 *남한강 아내와 길 나서다. *세미원 *양평 두물머리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귀 대어 靑綠이 건네는 숨소리를 듣는다. 중턱에 오른 삶이 손사래를 쳐도 아직은 아니라고 주저리주저리 변명을 늘어놓다가 아.. 7월이구나 내 삶의 頂點 푸른하늘 2017.07.19 07:36 신고 수정/삭제 답글 송혜교와 송승헌이 나오는 연속극이 여름향기였지요 블로그에 들어와 보니 어디를 가도 여름이 느껴 지네요. 잠자리뿐 아니라 여치소리나 매미소리도 들리겠지요. 물가로 가면 개구리소리도 들릴것 같습니다. 연꽃이 가득핀 세미원에도 가셨었군요. 두분 건강하십시오. ┗ 열무김치 2017.07.30 11:11 수정/삭제 그 극이 나온지도 꽤 됐네요. 송혜교였는지 손예진이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여치소리 개구리소리를 듣는일도 쉽지않아.. 2017. 7. 19.
가까이 하기엔... *유후인 어찌하다가 일본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3박4일을 제안 받았지만 나와 아내가 그렇게 긴 시간동안 집을 비울 형편이 되지 못하여 하루를 줄였다. 아내는 어디를 가던 좋다고 했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고운 시선으로 보는 나라가 아니지만 막상 현장에 가보면 어떨까 하는 호기심과, 어머니 계시니 3일씩이나 집을 비워야 하는 걱정은 얼른 집을 떠나기에 부담스러웠지만 이방으로 여행을 떠난다는 설렘은 어쩔 수 없었다. 일본이 제주도만큼 가까운데다 수많은 사람들이 일본여행기를 올렸기 때문에 웬만한 사람들은 가지 않아도 일본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안다고 생각한다. 블로그나 카페 등 각종 여행기엔 일본의 유명 관광지 ,축제, 음식, 행사, 전자제품이나 식품구입 등 겉으로 드러난 그들의 모습에 대해 많은.. 2017. 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