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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460

가을 이야기9...빛과 그림자 *태기산 계곡 몰래 숨어 나눈 사랑의 蜜語 흐르고 흘러 마침내 기약이 없어도 凋落은 슬프지 않다. 파란편지 2021.10.22 21:01 신고 수정/삭제 답글 교향악이라고 할까요? 합창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니, 피아노는 어떻겠습니까? 참 좋은 모습이어서 조건만 되면 일부러 만들어보고 싶은 풍경입니다. ┗ 열무김치 2021.10.23 05:53 수정/삭제 여간한 소리들을 모두 소음으로 여기고 사는데 그보다 더 시끄러운 가을내에 서면 숲에서 들려오는 모든 소리가 달콤하게 들립니다. 젊은 날 사랑의 속삭임이 아주 간 건 아니라고 합리화 합니다. 저 풍경들이 너무 짧게 자나가니 아쉽긴 합니다. 교향악 적절하신 표현입니다. 이쁜준서 2021.10.23 00:37 신고 수정/삭제 답글 이 풍경 앞에 서.. 2021. 10. 22.
가을 이야기8..가을 나그네 영롱한 가을빛과의 입맞춤 채움과 비움을 위해 자연이 쓴 연서 우주의 먼지로 사라진다 해도 떠남은 결코 슬프지 않다. *오대산 선재길 비닮은수채화 2021.10.18 20:41 신고 수정/삭제 답글 곱게 채색되어 가는 가을입니다. 한낱 먼지로 사라져 간다 해도 무에 그리 안타까울 일도 없을듯요. 이고 진 무거운 짐 내려놓고 바람처럼 왔다가는 생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산에 가니 그리도 울고 또 울던 매미들은 다 어디로 가버렸는지 고요하니, 솔향 머문 그림자만이 무뚝뚝하더군요 ┗ 열무김치 2021.10.19 19:04 수정/삭제 급하게 기온이 떨어지고 가을도 급히 떠날 채비를 합니다. 오대산 일대는 중부 내륙이라 가을이 짧고 겨울이 빨리 찾아오지요. 아쉬움에 가을산으로 찾아가보았습니다. 찾는 이 많.. 2021. 10. 16.
6월이야기3..감자익는 마을 하루의 정오처럼 한 해의 허리에 오른다. 낯 선 어딘가에도 계절이 홀로 익어가고 이를 바라보는 우리의 가슴엔 수 만 갈래의 강물이 흐른다. 저 길을 따라 어느 곳으로 가면 반기는 이 없더라도 우리는 가야 한다. 바라는 바 목적지가 불분명하더라도, 설령 맹목적이라 할지라도 가야 한다. 해발 700 고지 주인 떠난 폐가에 감자꽃이 등불을 밝혔다. 비비안나 2021.06.19 14:29 신고 수정/삭제 답글 강원도에 가니 감자밭이 어쩜 그리도 많은지 사실 우리가 집에서 감자를 흔하게 먹지 않는 펀인데 누가 이 많은 감자를 먹을까 싶었습니다 둔내에 두번을 가서 연달래도 연초록의 숲도 보지 못하고 왔어요 그러나 청태산 태기산 수없이 오르고 또오르고 풍수원 용소막성당끼지 다녀오면서 숙제를 마친듯 파란편지 2021... 2021. 6. 15.
비요일 빗방울 한 송이 꽃에 그대와 나 그리고 세상의 온갖 시름이 시를 쓰고 있었다. 비 나리는 날은 추억도 그대도 죽지 않았다. 한 뼘 시 공간 사이로 나부끼는 옛사랑이 보낸 빗방울의 遊戱 나를 속인 生活이 눈 감아 주는 비요일 다래 2021.05.21 17:23 신고 수정/삭제 답글 빗방울의 싱그러움이 꽃의 향기를 머금고 한껏 풍겨주네요^^ 저도 이런 모습을 담고 싶은데 빨리 행동에 옮겨지지가 않아요. 그저 부러운 마음으로....대리만족 합니다^^ ┗ 열무김치 2021.05.22 10:24 수정/삭제 섬세하신 모습이야 다래님을 따라갈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늘 자연의 꾸미지 않는 모습을 전해주시니까 찾는 분들의 안식처라는 생각도 하구요. 올 봄엔 비가 자주 내리네요. 기온 변화도 컷지만 꽃들이 한꺼번에 피고.. 2021. 5. 15.
도시 뒤편엔 아직도 아날로그로 남아있는 구불구불한 길이 있다. 평소 곧고 반듯한 길을 다니지만 구불구불한 이런 길을 걸으면서 알 수 없는 평안함을 느끼는 건 참 묘한 심리다. 저 굽이를 돌아서면 어떤 풍경이 기다릴까 하는 작은 설렘과, 설령 눈에 익은 풍경이라 해도 싫증이 나지 않는 것은 우리 마음이 시키는 일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길을 걷는다. 꽃이 피어나고 나뭇잎이 돋으면 늘 걷던 길이어도 풍경은 아주 달라진다. 같은 꽃과 같은 나무여도 우리가 마음을 주고 위로를 받으며 살아가는 까닭이다. 눈높이를 낮추면 평소 보이지 않던 작은 아이들이 눈인사를 건넨다. 저도 여기 있어요. 봄이 이른다. 우리도 낮고 작은 것에서 출발 했음을 철 따라 길을 걷다가 길이 내어주는 아주 괜찮은 선물도 받는다. 봄은 무에.. 2021. 4. 11.
겨울이야기3.. 숨 빛과 어둠 그 소중함을 위해 강이 흐르고 우리는 고통의 강을 건너야 한다. 겨울 유희 장대 아저씨 겨울이 되면 도무지 낙이라곤 없는 후미진 산골마을에 어느 날부터 폭음탄 터지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밖에 나가봐야 종일 불어대는 칼바람 뿐이어서 아이들 손등은 오뉴월 가뭄에 갈라진 논바닥 같았서 피가 질질 흘렀다. 재수 좋게 벙어리장갑이라도 얻어걸린 아이들은 보란 듯이 손을 내밀었지만 나는 그럴 수 없었다. 손등은 물론 팔꿈치나 정강이가 더덕더덕 때국물이 흐르는 데다 그 때국물이 굳어서 생긴 딱지는 여간해서는 벗겨지지도 않았다. 겨우내 외양간에서 강냉이 대궁에 구정물만 먹어서 비쩍 마른 황소 엉덩짝에 철썩 달라붙어 말라버린 쇠똥 같은 딱지였다. 학교에서 용의 검사라도 할라치면 영락없이 손등과 손바닥을 맞는.. 2020. 12. 21.
가을이야기28..흔적 후대에 2020년은 특별한 해로 기록될 것 같다. 인류가 이루어 놓은 물리적인 물질문명이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 하나로 일거에 멈추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특정지역이 아닌 온 지구가 무대가 되었기에 2020년의 주인공은 단연 코로나바이러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하늘과 들판을 바라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바이러스가 만물의 영장임을 자랑하는 인간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을 뿐 자연에게 시비를 건 게 아니기 때문이다. 가끔 망상을 한다. 저 유유한 자연이 바이러스를 꼬드겨서 자신들의 단물만 빼먹는 인류에게 손을 좀 보라고 했는지도. 머잖은 시간에 결국 인간이 바이러스를 이기겠지만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에 대한 혹독한 시험을 치른 것이다. 아름답게 보이는 낙엽도 땅을 만나면 자신의 역할을 알아서 빛을.. 2020. 12. 5.
가을이야기20..晩秋 가을은 세상 이야기를 모두 낙엽속에 감추고 삭히고 삭혀서 다음에 꺼내보자며 황급히 가버린다. *경기 곤지암 화담숲 파란편지 2020.11.03 10:40 신고 수정/삭제 답글 가을이어서 가을이 초조해서 뒤따라올 다른 계절 때문에 좋은 그림들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느낌을 주는 포스팅입니다. 눈 속에 다 넣어두었으면 좋겠습니다. ┗ 열무김치 2020.11.04 12:44 수정/삭제 비같지 않은 비가 내리더니 하루아침에 모든게 바뀌었습니다. 사람도 이와 같을거라 생각하니 조금은 쓸쓸합니다. 다니는 길목 산허리마다 겨울빛이 조금씩 자리를 잡습니다. 1년이 마치 종이를 접었다 펴는 것 같습니다. 비비안나 2020.11.03 10:47 신고 수정/삭제 답글 와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가을은 참 예쁘다 김치님 가을 만끽.. 2020. 1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