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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

가을이야기11..시월에

by *열무김치 2020. 10. 3.

시월愛

 

 

우리들의 그리움은 애당초 표절이었다.

붉은 춤사위와 시린 하늘이 없었다면 생기지도 않았을 바람

木石이 된 가슴에 부는 바람으로 가고 옴이 모두 그리움으로 변했다.

 

 

 

 

 

 

 

 

 

 

 

 

 

 

 

 

오가는 길에 코스모스를 심은 사람은 산 밑에 사는 팔순의 어르신이다.

이 길가엔 해마다 가을이면 코스모스가 핀다.

등산로에 일군 밭을 가기 위해서 휴일이나 늦은 오후에 이 길을 지난다.

심심했던 주변의 풍경은 화사하게 나타난 코스모스 군락으로 갑자기 밝아진다.

할아버지는 코스모스가 핀 근처의 밭에서 채소를 가꾼다.

몇 년 전의 모습과 작년 올해의 모습이 다르다.

채소밭을 함께 가꾸던 할머니가  떠나신 후 혼자 소일하신다.

어쩌다 얼굴이 마주치면 인사를 건네지만 이제 지척에서 인사를 하는 나를 잘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다.

가까이 다가가야 알아보신다.

"힘들지 않으세요?"

"이거라도 안 하면 무료해. 그리고 자꾸 아파서.."

"어르신 덕분에 올해도 코스모스가 참 예쁘게 폈네요."

"지가 나서 지가 큰 거지, 그전에 씨 뿌리고 거름 좀 준거 말고 내가 한 게 뭐 있나."

두어 뼘 자란 가을무가 밑둥이 제법 보였다.

"누가 오지 않나요?"

대답을 하지 않으시니 괜한 질문을 한 게다.

 

색 바랜 벽과 나지막한 지붕

근처엔 신식 건물이 줄지어 들어서지만 할아버지 집은 예전 그대로다.

코스모스가 꽃잎을 떨구고 등산로 밭에서 가을걷이를 해오면 이 길을 다닐 까닭도 줄어든다.

겨울 강산은 야속해서  진달래 복사꽃이 아는 체할 때까지 그리웠던 사람들의 가슴을 닫게 만든다.

봄꽃이 피고  또 코스모스가 피어나면  지붕 낮은 집을 바라보며 꽃이 핀 까닭에 눈길을 줄 것이다.

사람 사는 게 그렇다.

 

 

 

 

 

 

 

 

 

 

 

 

가을이 성큼 와 버렸네요^^
올해는 익어가는 가을을 느린 걸음으로 보내고 싶어요.
가을이 곁에 왔네요
가을속 깊히 걷기위해 이 10월은 설렘의 달로 간직해 가렵니다.
가을풍경도 풍경이려니와 팔순의 그 노인 이야기는 한편의 가을동화 혹은 서정시여서
우리의 그리움은 애당초 '표절'이었다고 하신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가을은 역시 아름답군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추석 연휴 잘 보내셨는지요.
저도 연휴동안 아무생각 없이 쉬었으니
오늘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 시작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계백 드림
가을꽃은
일부러 흔들지 않아도
춤사위가 나올것만 같습니다 ㅎ
가을 바람이
설익은 나뭇잎을
낙엽으로 보냈네요
한때는
세상의 땀은 모두 식혀주었을
시원한
그늘이었을텐데 ᆢ
혼자여도 외롭지 않은데
남겨진... 혼자는 외로움이
유난히 짙게 느껴지네요.
열무김치님
참 오랫만입니다 그 놈의 코로나로 무기력증에 우울함까지....
상사화 붉은 빛이 황홀하군요
코스모스를 가꾸시는 할아버님의 정성이 배려로 꽃피웠군요
건강하시구요
씨뿌리고 거름 주었다면 다 한 것이지요.
그 다음은 모두 하늘이 키우고 바람이 할 일이지요.
그 곳에 코스모스를 피우신 할아버지
오래오래 만수무강 하셔요 ~
며칠전 우리 막내가 새벽부터 나가며 늦는다길레 공부하러 가는줄 알았는데
그 녀석이 벗어놓은 옷 주머니에서 원주를 왕복한 차표가 나오더군요.
여사친이 원주연세대에 다니는데 거기에 놀러가서 하루 시간을 보내고 왔던가 봅니다.
차표를 보며 열무김치님 생각이 났었답니다.ㅎ
몇년전 그 학교의 가을풍경도 멋지게 담아 보여주셨었지요.

그리고 연휴동안 해파랑길 정동진까지 걷고 올라오는데 버스가 원주를 지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원주가 어디쯤이지? 하고 지도를 찾아보았답니다.ㅎㅎ

열무김치님 사진을 보면 보는 시선이 다른거 같습니다.
생각지 못한 느낌이 있는 사진을 찍으시는..

그 노인분은 우리 친정 아버지 연세쯤 되시는가 봅니다.
외로우실꺼 같은데 그래도 혼자서 잘 살아내고 계시겠지요?
오랫동안 꽃씨를 뿌리며 행복한 삶을 사셨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우리 친정 부모님은 두분이 서로 의지하며 사시니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드는데
언제까지나 그렇진 못하겠지요..

색바랜 벽과 나지막한 지붕....예전엔 거기 굴뚝에서 연기가 풀풀 났을텐데.....
한세월 지나는 세상살이가 고스란히 배어진 할아버지시네요.
초월이라는 말뜻을 감히 알지 못할지언정 삶 자체가 초월함입니다.
코스모스가 한들거리는 그 밭길에 가는날까지 무심한 맘으로
편안하셨으면 하는 바램이.....
가을은 웬지 돌아봄을 갖게 하는 계절인것 같습니다.
꽃무릇에 햇살이 곱습니다

시가
되고

그림도
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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