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연135

9월의 꽃 야관문꽃 남자들에게 천연정력제로 알려진 야관문 밤의 빗장을 푼다는 야관문의 본 이름은 비수리다. 남성들의 양기부족에 따르는 정을 보호하고 돋우는 약재로 알려져 있지만 한의학에서는 염증치료, 당뇨, 기관지염이나 폐렴, 면역력 강화에 좋은 효과가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남성들에게만 좋은 게 아니라는 뜻이다. 혈관을 확장하는 효과가 있어 남성의 전립선 비대나 발기부전에 도움이 되지만 소문과는 달리 너무 과장되어 있다고 한다. 꽃이 필 무렵인 9월에서 10월 초가 채취적기로 이 무렵에 채취하여 잘게 썰어서 음지에 말린 다음 차로 우리거나 술에 담그어 마신다. 잘게 썬 야관문에 30~35도의 증류주를 넣고 밀봉하여 100일정도 지난 뒤 건더기를 건져내고 우러난 술을 하루에 한 잔정도 장복하면 양기회복에 상당 효과.. 2018. 9. 19.
6월에 서면 수레국 언덕 감자익는 마을 산짐승들만 살았을 심산유곡에도 사람이 산다. 한겨울엔 1m 이상 쌓이는 눈으로 인해 세상과 단절되는 이곳은 을씨년스러운 고독이 계곡의 바람과 밀어를 속삭이는 곳이다. 해발 1000m 고지의 감자밭 감자 꽃이 피면 고원에도 여름향기가 피어오른다. 더이상 올라갈 곳이 없는 하늘아래 첫동네 싱싱한 고랭지 배추들이 6월햇살에 눈부시다. 한양분들은 이런 곳에 배추가 자라는 걸 잘 모르리라. 이제 산더덕은 전설로 가버리고.. 비탈진 계곡의 돌밭엔 밭더덕의 푸르름이 가득하다. *평창 방림 아무도 없는 깊은 산골에 피어난 찔레꽃 세월은 사람에게만 흘러가는 게 아니다. 회색빛 도심 속 거리에 붉은 속살을 드러낸 앵두나무 손가락 같은 나무를 심었더니 이제는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만큼 .. 2018. 6. 9.
동거 같이 살아요~ 어느덧 한 해의 허리로 오른다. 감꽃이 피었다. 달달한 감과는 달리 감꽃은 수수하기 그지없다. 아무도 봐주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과는 달리 감꽃 집에 한 철 나그네가 월세를 들었다. 감꽃에 숨어 꽃을 찾아오는 곤충들을 사냥하는 꽃게거미다. 이렇게 생겨도 꽃이오? 그럼, 호박꽃을 보라 구. 얼마나 당당한가. 감꽃과 친하기 위해 몸통은 감꽃 색을, 다리는 푸른 나뭇잎색으로 화장을 했다. 이만하면 됐소? 완벽하구만. 얘야, 나를 해코지 하는 녀석들을 혼을 내주렴. 나도 이 계절엔 한 인물 한다오. 풍만한 내 몸매를 보시오. 뽀얀 얼굴에 연지를 훔쳐 바른 앵두가 6월 마중을 나왔다. 속절없이 여름으로 내닫는다. 시끄럽고 어지러운 세상 한 치의 어그러짐도 없이 우리를 찾아와 미소짓다 가는 나무와 풀.. 2018. 5. 31.
해당화 해변에 자라던 해당화가 무슨 사연으로 강원도 깊은 산골까지 이사를 왔을까. 예전 이미자씨가 부르던 섬마을 선생님 노랫말에 해당화가 나오는 걸로 보아 섬마을에 많이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 웬만한 섬마을엔 초등학교도 없어서 섬마을 아가씨가 사모할 총각 선생님도 오지 않겠지만 설령 온다고 해도 짝사랑을 할 섬마을 아가씨도 없을 테지. 짝사랑... 비록 혼자만의 가슴앓이였지만 우리에게 가슴 저미는 지고지순한 짝사랑이 남아있기나 할까? 보는 이 거의 없는 산골짝에 슬그머니 피어난 청초한 해당화가 조금은 안쓰럽다. 해당화 /해당화(Rosa rugosa) 바닷가의 모래땅이나 산기슭에 자라고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키는 1.5m에 달하며 뿌리에서 많은 줄기가 나와 큰 군집을 형성하여 자란다. 줄기에는 갈.. 2017. 5. 19.
[스크랩] 알게 된 지 100년..여전히 불가사의한 `블랙홀` 이야기 한겨레][토요판] 별 거대질량 블랙홀 무서워라 무서워라, 암흑의 핵심이여 미국 항공우주국 제공'>▶ 인류가 ‘블랙홀’의 존재를 알게 된 지 100년이 지났다. 학자들조차 우주에서 이런 일이 정말로 일어나기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천체. 무수한 블랙홀이 수시로 발견되고 있는 오늘날에도 블랙홀은 여전히 불가사의한 존재로 베일에 싸여 있다. 은하 중심부마다 있는, 어마어마하게 큰 거대질량 블랙홀은 은하 속 ‘암흑의 핵심’이다. 태양계 수십개가 들어갈 정도다. 이곳엔 별과 각종 천체, 미지의 생명 같은 우주의 비밀이 감춰져 있다. 은하계 중심부에 박혀 있는, 태양 질량의 수백만~수십억 배에 이르는 거대질량 블랙홀의 상상도. 블랙홀 주변에서 거대한 회전 원반을 이룬 폭발한 별들의 잔해와 먼지가 블랙홀 내부로 흘러.. 2016. 2. 21.
9월....오미자 이야기 *평창 방림 9월이 오면, 산골짝 여기저기에서 붉은 립스틱을 짙게 바르고 산천을 오가는 객 을 유혹하는 매혹적인 女人이 있다. 신맛, 단맛, 쓴맛, 짠맛, 매운맛의 다섯 가지 맛이 모두 섞여 있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오미자다. 실제 맛을보면 비슷한 느낌을 갖는데 과연 이 신비로운 다섯가지 맛을 제대로 구분해 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식도락가들에겐 맛의 세계를 탐닉하는 특별한 미각이 있다는데, 세상엔 특별한 재주를 가진 사람들이 존재하니 혹여나 오미자에 다섯가지가 아닌 몇 가지의 맛이 더 난다고 우긴다고 해도 할 말은 없다.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했다지만 오미자에 숨겨진 약효를 보면 입이 딱 벌어질만도 하다. 저리도 고혹적인 빛깔을 지녔으니 약효로만 친다면 체면은 제대로 차린 셈이다. 지금이야 집.. 2015. 9. 8.
하천 생태계의 보고 민물고기 얼마전 시골에 사는 친구들과 때이른 천렵을 했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개울가에 나가 모처럼 다슬기도 건지고 족대질( 작은 그물)을 했는데 생각보다 물고기들이 많이 잡혔다. 요즘 여간해서 보기 힘 든 기름종개와 퉁가리 등이 올라왔는데 친구들 말로는 근간에 이곳의 하천 생태계가 전보다 몰라보게 좋아졌다고 했다. 이유인즉슨, 농촌에도 정화조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축산 시설도 전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잘 되어 있어서 생활 하수나 축산 폐기물등을 함부로 내보내지 않는다는것이다. 듣던 중 반가운 얘기가 아닌가. 자연은 사람과 달리 절대로 게으르지 하지 않아서 곧바로 이에 상응한 보답을 하는데 개울에 나가 물고기를 잡아보면 단박에 알 수 있다는것이다.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된 4대강 사업을 두고 지금도 말이 많다.. 2015. 5. 27.
토종꿀 근간에 지리산 토종꿀이라 하여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걸 보았다. 하지만, 급격하게 변하는 기후와 각종 공해로 벌들의 수가 격감하고 꿀 생산량도 해가 갈수록 줄어든다는 언론매체의 수다스러운 보도는 대량의 토종꿀 판매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 하게 만든다. 아직도 평창 산골에는 나무로 속을 파서 벌들이 서식할 수 있도록 만든 재래식 벌통을 볼 수 있는데, 높은 바위틈이나 사람의 왕래가 다소 힘이 든 장소에 놓아두는 경우가 많다. 예전에야 이런모습이 흔했지만 이제는 여간해서 만나기 어렵다. 몇 년사이 겨울 강추위로 많은 토종벌들이 동사했다는 소식이다. 알다시피 토종벌은 천적에 비교적 약하고 수 를 늘리기 어렵다. 가짜꿀이 범람하고 꿀에대한 소비가 일반적이지 못하다 보니 토종꿀에 대한 우리들의 관심은 지대하다.. 2015.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