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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6월에 서면

by *열무김치 2018. 6. 9.

 

 

 

 

 

 

수레국 언덕

 

 

 

 

 

감자익는 마을

 

산짐승들만 살았을 심산유곡에도 사람이 산다.

한겨울엔 1m 이상 쌓이는 눈으로 인해 세상과 단절되는 이곳은 을씨년스러운 고독이 계곡의 바람과 밀어를 속삭이는 곳이다.

해발 1000m 고지의 감자밭

감자 꽃이 피면 고원에도 여름향기가 피어오른다.

 

 

 

 

 

더이상 올라갈 곳이 없는 하늘아래 첫동네

싱싱한 고랭지 배추들이 6월햇살에 눈부시다.

한양분들은 이런 곳에 배추가 자라는 걸 잘 모르리라.

 

 

 

 

 

이제 산더덕은 전설로 가버리고..

비탈진 계곡의 돌밭엔 밭더덕의 푸르름이 가득하다.

 

*평창 방림

 

 

 

 

 

 

아무도 없는 깊은 산골에 피어난 찔레꽃

세월은 사람에게만 흘러가는 게 아니다.

 

 

 

 

 

 

 

 

 

 

 

 

회색빛 도심 속 거리에 붉은 속살을 드러낸 앵두나무

손가락 같은 나무를 심었더니 이제는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만큼 자랐다.

이미 한 해는 중턱에 앉아 숨고르기를 한다.

시간은 시위를 떠난 화살이 아니라 천둥 속에 번쩍이는 번개보다 빠르게 스쳐간다.

 

 

 

 

 

 

 

 

 

어유 - ! 붉은 앵두가 탐스럽네요.
감자꽃도 아름답게 피었네요.
요즘 감자가 한창 싸던데요.
지금 꽃이피는 감자는 가을에 캐는건가요?
참 계절은 빨라요.
벌써 아유 더워 소리가 나오니.
봄이 언제 갔는지....

언제나 철 바뀌는걸 님의 블방에서 가장 먼저 느끼게 됩니다.
감자가격이 금값이었는데 조금 내려갔더군요.
보통 매년 감자값이 좋지 않았어요.
그러다보니 감자팔아주기 운동 하면서 난리를 치곤했는데 올해는 모처럼 감자가 어깨에 힘을 줍니다.
사람 심리가 아주 고약해서 가격이 비싸니 맛은 더 좋습니다, ㅎㅎㅎ~
그림 같다는 말이 무색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 같다고 할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습니다.
우리가 보는 풍경이 '연출'이라면 당연히 도시의 풍경들이 인간의 손에 의한 연출일텐데
여기에 소개된 저 자연의 모습이 우리 인간을 감동시키기 위한 거대한 한 '연출'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저곳에도 사람이 살아야하고 경제적인 이득이 있어야 살아가니까 당연하겠지만 그저 바라보는 시선으로는 그림같은 곳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렇게 느끼는 사람의 감정이 더 곱겠지요.
다니는 곳이 저렇게 높진 않지만 옛날 고랭지 채소농사를 하던때를 떠올리며 차를 세우고 좀 더 올라가 보았습니다.
미세먼지의 공포가 저곳엔 닿지 않는 듯 보였습니다.
열무김치님!
우리 고장에서 앵두나무가 저렇게 큰 나무도 못 보았고, 해마다 어느 시기가 되면 진딧물 투성이던데,
너무도 맑고 깨끗한 녹색잎 사이 사이에 앵두가 참으로 곱습니다.
앵두는 익어야 맛이 있고, 익으면 어디 멀리는 보낼 수 없는 것이라 한꺼번에 다 이는 것도 아니니 푹 익은 것으로
두 모친의 간식거리가 되는가? 싶기도 합니다.

수레언덕에서는 가만히 서서 감상하고 싶어 집니다.
먹거리가 될 채소들이 자라고 있어도 풍경으로 보니 그림 같습니다.
녹색의 진면모를 봅니다.

가는 5월이 아쉬었는데, 녹색의 6월도 찬한하게 아름답습니다.
일부러 가셔서 찍어 보여 주심에 늘 감사드립니다.

저 앵두나무를 심은지 올해로15년이 되었네요.
그래도 다른과일나무에 비해 병충해는 덜한 편입니다.
해마다 붉은 열매를 내어주니 식용보다는 원예용으로 가치가 더 큽니다.
오가는 도시민들이 일부러라도 보며 잠깐이라도 자기만의 추억을 떠올리며 갈테니까요.
지나는 분들 중 한참동안 바라보다 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지난 시절 앵두같았던 자신의 사랑을 떠올리리라.
올해 유난히도 감자가 비샀는데
이젠 조금 나아졌더군요
감자꽃이 왠지 아련해 보입니다
감자가 아니라 금자가 되었는데요.
요즘 노지감자가 출하되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좀 떨어졌지요.
저 곳의 고랭지 감자는 수확하려면 한 달 이상은 있어야 하니까 아마도 한 달 후면 감자가격이 상당히 떨어질거란 예상이되지만 올해 파종면적이 줄어서 전처럼 감자팔아주기운동 등의 감자파동은 없을겁니다.

오래된 옛날친구처럼 수수하게 피어나는 감자꽃이 말씀처럼 아련하게 보입니다.
김치님한데
제가 믿음이 가면 참 잘 살았네요
그죠
넵~!
저도 그렇지만 비비안나 불방에 다니시는 분들이 다 그렇게 믿을겁니다.
블방의 글이나 품성으로 인해 생기는 믿음이니까 그 건 내가 이렇다고 자랑을 해서 얻어지는 게 아니잖아요.
감사합니다
그동안 건강하시고 안녕하신지요?
평창이 동계올림픽으로 확정 되기 오래전 막내 동생이 사기꾼같은 친구에게 속아 평창에 땅을 샀었습니다.
그후 몇번 그곳을 함께 오가며 고냉배추,양배추들이 자라는평창의 밭들을 보았습니다.
더 두어도 될것을 그 형님 형님 하던 사기꾼같은 녀석을 통해 지분을 3등분하여 다시 팔아버려 손해는 입지 않았다 합니다.ㅎㅎ
오삼 불고기에 고랭지 배추를 곁들이던 그 맛이 그립네요
반갑습니다.

아..
그런 일이 있었군요.
동계올림픽 특수를 핑계로 비슷한 일들이 많았지요.
그 중 진짜로 덕을 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부동산업자들의 농간으로 피해를 당한 분들이 훨씬 많습니다.
사실 더 두어도 될 땅은 무조건 큰 땅이 아니라 전원주택을 짓거나 작은 농토로 이용되는 소규모의 땅들입니다.
저역시 그곳에서 살았던 사람이고 농사를 한 경험도 많아서 어느정도 사정은 압니다만 실제 토지가격을 부풀린 건 그곳에 사는 터주대감들이 아니라 외지인들을 부추긴 부동산업자들이지요.
실제 농사를 하는 사람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많은 돈을들여 넓은땅을 사지 않습니다.
영악한 사람들이 동계올림픽을 땅가격을 부풀리는 아주 좋은 기회로 써먹었지요.
여전히 기회의 땅이지만 앞으로 인구가 줄면서 토지가격이 하향곡을 그을거라는 제 판단입니다.
전원주택이나 팬션등에 투자를 했다가 매매가 되지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그냥 경제적인 욕심 부리지 말고 노후를 좀 조용하게 살고싶은 사람들에겐 강원도는 여전히 기회의 땅입니다.

고랭지 배추에 곁들인 오삼불고기..
고산지대의 아삭한 배추나 블로콜리, 양배추등은 그 자체만으로도 환상의 궁합입니다.
너무도 아름다운 풍경에 비 내리는 이 아침이 감동입니다
초봄엔 비가 꽤 내렸는데요.
제법 가뭅니다.
장마철이 코앞이니 ..
날씨가 변덕이나 부리지 말았으면 합니다.
새로운 한 주, 밝고 기쁜 일 많기를 바랍니다.
글과 사진이 다 푸르고 싱그럽고 밝아서
참 좋으네요.
반갑습니다.
요즘 누릴 수 있는 모두에게 주어진 특권이 아닐까 합니다.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을 때 사람도 자연도 아름답게 보이지요.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저 수레국 언덕을 올라보고 싶습니다.
감자꽃 앞에 서면 배부름을 느끼겠지요.
배부름 보다도 마음 허기를 달래줄 수레국 언덕이 보고프다. 싶습니다.
앵두나무 가지가 담장을 넘어 길로 뻗어서
저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골목길 오고가며 한 줌씩
따 먹기도 하고 그러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6월 작고 여린 과실들이 참 잘 익어 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비가 좀 내려야 할텐데요..
한 줌씩 따먹으라고 방치를 했음에도 아무도 따먹지 않습니다.
가끔 나이 든 어르신들만 쳐다보고 몇 알 따서 드십니다.
젊은이들은 이게 체리인 줄 알아요. ㅎㅎ

봄에는 제법 비가 내리더니 계속해서 가무네요.
더러더러 가뭄의 흔적이 나타납니다.
장마가 코앞이지만 장마도 예전같지 않아서 많은 비를 기대하기는 어렵지요.
많은 비가 내려도 탈이긴 합니다만.
소나기를 기다립니다.
나무에 관해서는 모르는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앵두나무 구경을 처음으로 합니다. ^^;;
하핫~
언덕님이 앵두나무를 처음 본다고 하시니 ...
하긴 남쪽지방엔 없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요즘이 앵두철이고 앵두가 붉게 익으면 여름 시작이지요.
앵두같은 입술이라는 표현을 왜 했을까
가만 들여다보면 옛 시인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아~~`참,.이놈에 감성은 나이가 들어도 죽질 않으니 어쩐다요~ㅎ
난 이런 음악엔 정말 쥐약이야요
가끔 올리시는 이 피아노곡 이 아후~~~~~~~@@
[비밀댓글]
좋은 일이지요.
좋은 감정이나 감성은 보약보다 낫다고 합니다.
사실 그러기 쉽지 않찮아요.
하여 전 그런 감성을 지닌 국화향님이 부럽습니다.
오래도록 그 마음 변치 마세요.
장수의 비결입니다. [비밀댓글]
그리고 울고싶어져요 ㅠㅠ [비밀댓글]
이미 한해는 중턱에 앉아 숨고르기를 한다.

맞아요
정말 번개처럼 빠르게 지나가요. 하는게 별로 없어도 지루하지도 않고
도둑처럼.,없어지는 시간들이여요.,

시야를 환하게 만드는 초록빛 이 참 좋습니다.
덥다를 연발하며 다니는 저를 보고 춥다고 엄살을 부리던 몇 개월전의 저를 떠올리게 됩니다.
한달이 30일이지만 가정주부들은 각종 공과금 고지서 받아들면 한달이 가버린다고 합니다.
그 중 가장 세월이 빨리간다고 느끼는 사람은 월세를 내야하는 세입자들이고 상가 임대자들이라고 하네요.
어끄제 냈는데 또 내는 걸 걱정한다고 해서 그런다는데 정말 그렇습니다.
금방 월말결제를 해야하는 제 모습이 딱 그래요.
그러다 그러다..가을이 오고 , 아차..또 연말이네..

되도록이면 주변을 둘러보면서 좀 천천히, 천천히를 외쳐봅니다.
별 수가 없지만 그렇게라도 시간과 타협을 해야지요.
주말이네요.
좋은시간 보내세요.
생각해보니 저희가 삼성가전대리점 할때
그랬어요
당월 결재를 해야 하는데
얼마나 한달이 후딱 오던지요
이게 우리가 돈을 버는건지 서민이 갑부삼성을 벌어 먹이는건지..
쳐 뻐리고 랑이 직장 다니니 적게 벌어도 속은 편하고 세월도 더디 가더라고요 ㅎㅎㅎ

열무님이 하시는 일이 아주 잘되길 진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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