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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9월....오미자 이야기

by *열무김치 2015. 9. 8.

 

 

*평창 방림

 

9월이 오면, 산골짝 여기저기에서 붉은 립스틱을 짙게 바르고 산천을 오가는 객 을 유혹하는 매혹적인 女人이 있다.

신맛, 단맛, 쓴맛, 짠맛, 매운맛의 다섯 가지 맛이 모두 섞여 있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오미자다.

실제 맛을보면 비슷한 느낌을 갖는데 과연 이 신비로운 다섯가지 맛을 제대로 구분해 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식도락가들에겐 맛의 세계를 탐닉하는 특별한 미각이 있다는데, 세상엔 특별한 재주를 가진 사람들이 존재하니 혹여나 오미자에 다섯가지가 아닌 몇 가지의 맛이 더 난다고 우긴다고 해도 할 말은 없다.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했다지만 오미자에 숨겨진 약효를 보면 입이 딱 벌어질만도 하다.

저리도 고혹적인 빛깔을 지녔으니 약효로만 친다면 체면은 제대로 차린 셈이다.

지금이야  집단재배를 하여 누구나 맛 보기 쉬워졌지만 오미자는 산렵을 많이하는 사람 말고는 그리 가까운 열매가 아니었다.

머루 다래가 익어가는 초가을부터, 서리가 내리는 늦가을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않는 깊은 산골짝에서 농익은 자태를 뽐내다 백설을 맞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시장에 나오는 오미자는 붉은색을 내기 시작하는 시기에 수확한것들이다.

하지만 산골짝에서 제 멋대로 익은 오미자는 그 농염함과 진득함이 재배한 오미자와는 만져지는 촉감부터 달랐다.

 

어머니는 산렵을 잘 하셨다.

여름에는 삽주뿌리를 캐어 볕 잘 드는 마당에 멍석을 깔고 말렸는데 어떤 놈은 밑이 제법 굵어서 돼지감자 보다 큰 덩이가 달려 있었다.

그놈들을 살뜰히 긁고 다듬어, 감자알같은 밑 부분은 백출로, 거칠고 투박한 윗 부분은 청출로 나누어서 시장에 내다 팔았다.

그 중에서도 제법 돈냥이나 된것은 오미자나 복령이었다.

제대로 된 오미자 덩굴을 만나면 그날은 억세게 재수가 좋은 날이었다.

게다가 향기 좋은 솔밭에서 어른 주먹보다 큰 복령이라도 걸릴라치면 다음 오일장날은 따 놓은 당상이엇다.

어쩌다 어머니를 따라 들어간 후미진 산골짝에서 만나는 오미자나 복령은 그야말로 신천지였다.

한 번은 제법 실한 오미자를 따게 되었는데 그놈들도 제 몸 단속은 할 줄 알아서 사람 손길이 잘 닿지않는 곳으로 줄기를 뻗어 접근을 쉬 허락하지 않았다.

어찌 어찌해서 나무에 기어 올라가 오미자를 따는데 이미 익을대로 익은 열매가 뿜어내는 향기나 손끝에 만져지는 찐득 찐득한 느낌이 마치 조청을 만지는 듯한 기분이었다.

정성스레 딴 열매들을 지고 이십여리를 걸어 집으로 돌아오는 늦가을 산길은 쓸쓸함보다는 설레임이었다.

분명 다음 장날엔 괜찮은 신발 한 켤레가 얻어 걸릴것이니.

 

따가운 늦가을 마당에 커다란 멍석을 깔고 빨간 오미자와 윤기 반지르르한 산초열매를 널라치면 오가는 눈길들이 그냥 지나치지를 못하고 간섭을 해 댔다.

"어이구, 그 놈들 때깔 좋네. 근냥에 몸 값을 제대로 하겠어. 재주도 좋아.

도깨비 방망이를 두드리나 어디서 이렇게나 많이 딴거유?"

약초장수가 저울을 들고 우리집 마당으로 뻔질나게 드나들었음은 물론이다.

 

사람이 따지 않아도 깊은 산골짝의 오미자는 제구실을 하였을 것이다.

붉은 농염함을 사람만 알겠는가.

그 붉은 유혹을 이기지 못해, 지나가는 산새들도, 고라니도, 노루도, 하다못해 성질 고약한 산돼지도 침을 흘렸을것이니 오미자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가을이다.

지나는 길에 만난 붉은 오미자를 바라보자니 어머니의 옛 모습이 떠오른다.

이제 산골에도 골짜기를 돌아 다니며 오미자나 머루 다래 등 가을 열매들을 거두는 이 거의 없다.

분주한 가을을 보내던 어머니는 수많은 가을을 건너와  현관 문 앞 간이의자에 앉아 나를 기다리신다.

초가집 앞마당 멍석에서 가을빛과 진한 입맞춤을 하던 오미자 산초의 모습이 보고싶다.

담금주통에 오미자를 넣고 술을 부어 밀봉해 두면 고혹적인 빛깔이 우러난다.

약효를 따지기전에 그 빛에 먼저 취한다.

영롱하기 그지없는 붉은 빛으로 인해 주당들에겐 술 맛을 따지고 말고 할 겨를이 없다.

분위기에 취한다는 말은 오미자주를 두고 하는말이 아닐까.

아무래도 오미자를 따러 나서야겠다.

지금 쯤 두메산골 어느 골짜기에는 여전히 붉은 미소를 띈  오미자가 누군가를 유혹하고 있을테니.

 

오미자의 효능

*피로회복 기능. 치매예방,천식 기관지염증에, 기억력 향상, 불면증 치료및 정력강화, 간 기능 향상, 혈액순환 개선  뇌혈관 질환 예방, 시력보호, 집중력향상 ...

이로만 본다면 그야말로 만병 통치약이로세.

 

 

 

 

 

*노랑망태버섯

그날 그날을 계획없이 어물쩡 보내는 것을 빗대어 하루살이라는 표현을 쓴다.

날파리의 일종인 하루살이도 사실은  하루가 아닌  이틀이나 사흘 정도는 산다고 한다.

그녀석들도 나름의 주어진 역할이 분명 있으리라.

그런데 정말 하루 정도만 짙게 피었다가 지고 마는 버섯이 있다.

그물같은 망태를 둘렀다 하여 이름 붙여진 노랑망태버섯.

저 육각형의 치밀함이 놀랍다.

하루의 삶이 너무 억울해서일까?

짙은 노란색의 몸짓이 신비스럽기도 하고 하루만 산다고 하니 애처로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

노란망태는 독성이 강해 식용하면 안되지만 하얀색 망태버섯은 식용이 가능하다고 한다는데...글쎄, 저 버섯을 먹기엔  웬지 꺼림칙 하다.

보통  독버섯은 색이 요란하고 겉으로 보아도  어느정도 구별이 가지만  잘 알지 못하면 절대로 먹어서는 안된다.

한 해 독버섯으로 인한 사망자가 생각보다 많다고 하니 조심할 일이다.

 

그건 그렇고..

하루만 살다가는 저녀석들도 저리 요란한 치장을 하는데 ...

깨달음은 멀리있지 않다.

 

 

 

                       *돼지감자 꽃

                                           뚝배기 보다는 장 맛.. 미련퉁이 돼지감자꽃이 감자의 외양과는 달리 화려하다.

 

 

 

 

가을 싸리꽃의 유혹

거무튀튀한 싸리나무 줄기에서 저런 색감의 꽃이 피다니...

세상사는   알고보면  모두가 기적이다

 

 

 

 

오늘도 좋은 포스팅^^ 열무김치님 친구추가^^ 잘 보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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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오시네요.
감사 합니다. [비밀댓글]
가을 싸리꽃요 향기가 찢습니다.
(^^)(^^)(^^)(^^)(^^)
열무김치님 제가 25년 전 횡성은
제가 가려 던 공기 맑은 살고 싶은 곳 이었습니다
얼마전 그곳은 부동산 투기 터전이 아닌가 하였죠

저의 많은 시 수필 사후의 신선의 신비 장르는
십여전 부터 하나씩 수록한 것입니다 다음 블로그북의 전자 책자로 옮겨져 있습니다.
맨위 피드 보시기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북 책자가 되면 보실 수 없습니다*
횡성이 고향이신가 봅니다.

읽어 보겠습니다.
글 읽지 않으시면
그 사람을 모르지요*
오미자의 효능이야 워낙 유명하니
잘알고 있었지만
정작 그 맛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는데
오늘 조금은 알것 같은데요!!ㅋㅋ
술을 담그거나 치로 우려 먹으면 맛과 향이 참 좋습니다.
목을 많이 쓰는 사람에게 더 좋지요.
다른 것 다 두고요

어머나
싸리꽃 만나셨네요
언덕에서님이 보셔얄텐데 말이지요
싸리꽃으로 이야기나누던 우리들 아닙니까

열무김치님 언덕에서님
가실이까지요

싸리꽃을 올해 처음 알았다니까요

ㅎㅎ
박주가리 그 신비스러운 씨앗도 올해 처음 보고 알았습니다
그도 꽃이피고 지금은 열매로 열렸더군요
겨울에 그 씨앗도 꼭 거두어볼랍니다
그러네요.
싸리꽃 이야기 저도 보았지요.
씨리꽃으로 인연이 되었다니 참 반가운 일입니다.
망태버섯은 지난번에 보니 아직 식용할수 있는지 없는지 결정이 안나것 같은데
산을 잘 가지 않으니
저에게는 그리 중요하지 않지만
제가 잘 못알고 있나요
김치님
저도 그리 보았습니다.
식용 가능하다고 하기는 하는데 모양으로 보아선 곤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굳이나 먹을 필요까지 있을까요.
맛나는 다른 버섯도 많으니까요.
립스틱 짙게 바르고
임주리씨 목소리가 생각나고
오미자의 색깔이 연상됩니다
요즈음 마트에 가니 생 오미자 팔더군요
저는 살 생각은 엄두에 못내고 왔습니다만
가격이 싼편은 아닙니다.
그러나 약효를 보거나 채취과정을 알고나면 비싼것도 아니예요.
오미자가 사실은 그렇군요!
이 글 읽고 생각하니까 마트의 그 오미자들이 다 가짜처럼 느껴집니다.
저 노랑망태버섯인가 저건 잘 모르긴 하지만, 혹 독버섯 아닌가요?
며칠 전 저녁나절의 텔레비전에 출연한 누군가가 저 버섯을 먹고 앰블런스로 실려갔다는 얘길 한 것 같은데...
"어머니는 수많은 가을을 건너와 현관 문 앞 간이의자에 앉아 나를 기다린다."는 표현은 감탄을 자아냅니다.
몇군데 검색을 해보니 하얀 망태버섯은 식용 가능한 버섯이다라고는 하는데 저 같으면 먹지 않을 것 같습니다.
독버섯의 특징이 요란한 색감인데 되도록이면 먹지 않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식용보다는 색감이 좋고 모양이 특별한 버섯 이어서 관심을 끄네요.

오미자는 자연에서 제대로 익은것이 약효도 더 좋다고 하는데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마트에서 파는 오미자는 99%가 재배라고 보시면 됩니다.
노란망태버섯은 식용버섯입니다.
냄새가 생선썩는냄새 비슷하지만 끓는 물에 데쳐서
까만물을 울궈낸 다음에 꼭 짜서 들기름 두르고 달달 볶아서 요리를 하면
맛이 좋습니다.
망태버섯의 갓 부분의 검은 부분이 미끄덩 거리며 역한냄새가 나는데 데쳐서 울궈내면
괜찮습니다.
그렇습니까?
사실은, 텔레비전에서 보고들었을 뿐 실제로 본 적도 없습니다.
오미자열매는 못봤지만 오미자 차는 자주 마시네요
목을 많이 써야하는 제게 좋다 하기때문이지요....
돼지감자 꽃이 산뜻한 노란꽃...예쁨니다
망태버섯도 넘 귀엽네요
전 한번도 담아보질 못했네요...^^
붉은 빛깔의 오미자차 처럼 열매도 붉고 예쁩니다.
목을 많이 쓰시면 자주 드세요.
기관지에 좋아서 저도 자주 마신답니다.
오미자는 청을 만들어보고 싶은데 늘 오미자 나오는 철이면 밖에 나와 있어
후배에게 많이 담궈놓으면 얻어 먹겠다고 염치없는 부탁을 하고 나왔습니다
전 여기서 부지런히 머루 따서 머루청을 만들어 후배에게 갖다 주려고요
소주가 싸면 술을 담그겠지만 그나마 육칠천원하던 소주 한병이 만천원가량으로 올라버렸습니다
캐나다 정부에서 독주로 분류를 하는 바람에 가격이 두배로 뛰어서 서민은 도저히 맨 정신으로 사먹을 수 없는 금소주가 되버렸네요
노랑망태 버섯이 노란 시스루 옷을 걸친 아가씨 같아서 웃네요
자연이 넓은 나라이니 머루가 지천인가 봅니다.
그곳에선 소주가 바싼가 봐요.
캐나다 정부가 국민건강을 무척 위하는군요.
해마다 가을이면 산야의 모든 열매들을 따다가 갖은 술을 다 만들어 두는 우리들 정서로서는 얼른 이해하기 힘 든 부분입니다.

시스루 옷을 걸친 아가씨 같다는 표현이 참 재미 납니다.
저 돼지감자 꽃은 개량된 소형 해바라기와 흡사해서 구분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목, 기침, 가래에 좋고 폐 기능을 높이는데 특효가 있지요.
아, 주렁주렁 열린 열매 더미가 소담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네.
키도 훌쩍하고 멀리서 보면 해바라기 같습니다.
하지만 덩치에 비해 감자알은 그저 그래서 좀 실망스럽지만 요즘 재배하는곳이 많이 늘었지요.
돼지감자가 어디에 좋다라는 말 때문입니다.

오미자 철인데 가격이 그리 싼편이 아니어서 얼른 사다 먹기엔 조금 망설여 집니다.
소중하고 사랑하는 벗님들 ??새로운 목요일 행복을 배달 합니다
*''''''''*.~♬
.??...*" 웃는얼굴??
??활기찬 하루??
여유로운 시간을 ??
┗━?? ✳✵✳
행복한 생각만 하세요~??
⌒♡??(。●_● )??⌒♡??

댓글 감사 드려요.
립스틱 짙게 바르고 으스대는 오미자 ....
실제로 열린모습은 사진에서만 보았는데
실체모습은 얼마나 곱고 귀해보일까 어림됩니다

거므티티한 흙싸리 ...^^ ^^
화단에 돼지감자 한뿌리 싻을 틔우더니
지금은 2m가 넘지싶게 키가 크네요
아직 꽃필때는 멀었는가 생각조차 안하는거 같아요 ...^^
재배하는 오미자와는 다르게 호젓한 산속에서 만나는 오미자는 그리 요란하지 않습니다.
은은하다고나 할까요.
확실히 야생 오미자의 향이나 맛이 더 뛰어나지만 채취가 쉬운게 아니어서 대부분 재배용을 사다 먹지요.

이곳 들판의 돼지감자는 모두 꽃이 피고 지는데 기온 차이가 많이 나는가 봅니다.
돼지가 저 감자를 캐서 먹는지나 모르겠네요.
오미자가 저는 큰 나무에 있는줄 알았는데 저렇게 담벼락을 이쁘게 장식하고 또
건강식품으로
참 자신이 할일 다 하는 모습
괜찮네요

오미자는 머루나 다래나무처럼 가는 줄기를 타 식물에 붙어 자생하는 나무여서 기를때 지주대를 많이 세워 주어야 합니다.
마치 호박덩굴이 뻗어 나가 듯 ..
가을철에 가을 색감을 제대로 보여주는 녀석이지요.
약효도 좋구요.
잘 지내시지요.
해마다 벌초 할 때가 되면은 친구가 벌초를 같이 하자고 하는데
저는 저 먼저 벌초를 하고 나중에 친구가 벌초를 해 달라고 하면은
시간이 되면 벌초를 해 주곤 합니다.
제가 먼저 벌초를 하는 이유는 작은 어머님이 변덕이 심하고 말도 많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친구네 벌초를 같이하는 이유는 아주 친한 친구인데 형제가 여럿되어도
형들이 벌초를 다니지 않아서 친구와 사촌동생이 벌초를 하는 모습이 힘들어 보여서
이기도 합니다 .
그런데 또 한가지 이유는 친구네 벌초를 가면은 친구 사촌동생의 외갓집 뒷산에 오미자를
따 올수가 있어서 그 재미도 쏠쏠해서 되도록이면 같이갑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편안하고 좋은날 되세요.
요즘 젊은이들은 벌초를 잘 하려들지 않지요.
아마 우리대가 지고나면 이런일들도 묻치고 말 것 같습니다.
본인 벌초도 힘이 드는데 이웃까지 도와 주시니 좋은 일입니다만 요즘 예초기로 하는 벌초는 위험부담도 따르니 조심하시는게 좋습니다.
야생 오미자를 딸 수만 있다면야 좋지요.
저도 살던곳에 가면 좀 딸 수 있는데 전보다 보기가 힘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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