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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332

3월하늘 머리칼을 쓸어주는 듯한 연인의 손길처럼 부드러운 바람이다 마쉬멜로우의 달콤함까지 배어있다 계절에 묶인 채 넉 달을 보내고 있지만 내 마음은 이미 환상적인 봄을 노래한지 오래 되었다. *세잎클로버님의 "이런 날도 있었습니다 중에서" http://blog.daum.net/blackcoffee6424 *원주 구룡사입구 학곡리 하늘은 호수와 맞선을 보기로 했다. 짙은 코발트색으로 화장을 하고 선머슴 같은 봄바람을 데리고 나선다. 마실나온 태양과 구름이 눈웃음만 흘렸는데 3월의 호수는 이미 마음을 주었다. 밍그적거리다 마지못해 따라나선 이른 봄날 일편단심이라던 호수의 변덕에 더부살이 겨울은 가슴에 멍이 들었다. *평창 뱃재 봄오는 마을 (평창 원당) lily 2013.03.02 17:08 신고 수정/삭제 답글 제.. 2013. 3. 1.
엽서 *1978년 6월 가평에서 훈련중에 등줄기 훅훅 볶는 여름 골짜기에서 난 그대에게 부치지 못할 엽서를 쓴다. 힘찬 함성이 멈춘 황토산 기슭 땀내나는 철모배고 바라본 하늘 그대는 왜 무시로 웃어 무심히 흔들리는 풀잎 그대 손으로 닿고 이는 바람 그대 숨결로 누우면 이 머나먼 공간은 왜 이리 고독할까 돌아갈길 아득하여 허공으로 내민 가슴 뜨거운 태양을 급하게 삼킨다. 휴식 끝...사선에 정렬~! 메아리 처럼 들리는 저 구령소리 부치지 못한 엽서도 사선에 선다. *78년 병영* 산마을 2013.02.24 13:24 신고 수정/삭제 답글 작가님! 군 시절의 아련한 추억이 가슴을 스치고 지나 가는군요 그 시절에는 참으로 힘든 세월의 군대 생활이기도 했지요 잠깐의 휴식 시간에 담배 한개피 피워 물다 보면 휴식 끝이.. 2013. 2. 24.
春雪** 춘설 사립문 나서는 겨울 시들벙거지 가재미 눈으로 흘기던 꽃샘 겨울 장리쌀을 얻어먹은 삼월을 부추겨 기어이 복수를 한다. 체면 차리려다 네 속살을 보니 환장 하겠다. 꽃샘년이 늙었더라 난 그 년이 너보다 이쁜 줄 알았지. 세잎 클로버 2013.02.21 13:13 신고 수정/삭제 답글 "크햐~ 표현 참 좋다아~" 시인이라는 이름표를 단 그 어느 유명시인의 글보다 더 저를 설레게 하네요. 감정을 끄집어 글로 승화시킨 솜씨, 정말 정말 최고! 최고! 완전히 푹 빠졌습니다. 글의 매력에, 열무김치님 글 맛에..... 커피가 참 달콤합니다. 글 덕분입니다. ┗ 열무김치 2013.02.21 22:14 수정/삭제 하하.. 댓글이 더 멋집니다. 액자에 넣어두고 보겠습니다. ┗ 세잎 클로버 2013.02.22 08:3.. 2013. 2. 20.
낮달 공연한 하늘에 설레발 하는 놈아 네 놈 말고도 간섭할게 대 여섯가지 나부대지 않아도 마뜩하니 보를 열고 앞서는 세월 나서지 마라 내마음 야릇하니 awl 2013.02.20 02:10 신고 수정/삭제 답글 문학적 소양이 다분하셔요 시 간결하면서 좋은데요 겨울해후 2013.02.20 09:26 신고 수정/삭제 답글 낮에 나온 반달(~)(~)이라는 동요가 생각나게 하네요.(ㅋ)(ㅋ) 날씨가 추워졌어요.감기 조심하시고 오늘도 (즐)겁게 보내세요.(^^)* 루비 ♬ 2013.02.20 09:39 신고 수정/삭제 답글 카메라 억수로 좋은건가봐여 달을 다 잡으시고 부럽습다 디카 가지고는 죽었다 깨어나도 안되던데요,,, 멋집니다 와~~~우 비닮은수채화 2013.02.20 11:55 신고 수정/삭제 답글 갠적으론 눈썹달.. 2013. 2. 19.
아내의 봄날 모든 날들이 그러 하리라고 새끼 손가락 걸어 맹세한 봄날은 열발자욱도 뒤따라 오지 못했다. 봉당 마루로 분홍빛 내리면 나를 데리러 온 님은 예처럼 웃어 손짓에 따라나선 봄날 괜찮다고 하고선 웃을때마다 봄이 계면쩍다. 쉰고개 지난날 무디었는데 동그마니 아내의 봄날에 마음 시리다. * 2011 봄. 치악산 복숭아 마을* awl 2013.02.18 10:28 신고 수정/삭제 답글 열무김치님 집안은 미남미녀들만 모였는개벼요 누님도 이쁘더니 안어서께서도 상당한 미모인데요 누님과 막상막하네요 비닮은수채화 2013.02.18 12:59 신고 수정/삭제 답글 치악산..그리고 복사꽃! 연은 멀어져 갔어도 추억은 더욱 더 선연해진듯 집니다.. 이목구비가 뚜렷하시고 미인이시네요.. ..늘 지금처럼 행복하시길요 첫마음 201.. 2013. 2. 18.
어머니의 봄 복사꽃이 나만 했으랴. 내 꽃가마도 탔거늘 못된 세월이 흘기지만 않았어도 난 널 조롱 하였겠다. 나른한 하늘 머나 먼 꽃새댁이 섬섬옥수 봄을 만지고 있다. 2010년 4월 치악산 복숭아 마을 들꽃♧香 2013.02.06 01:30 신고 수정/삭제 답글 그렇지요..복사꽃이 이쁘다 한들 어머니의 젊은시절 복사꽃만 하겠습니까 지금 사진의 모습은 아마도 복사꽃 꿈속의 그시절이 아른 거렸겠지요.. 머리 곱게 빗어따고 댕기머리 따던 시절을 연상한듯합니다 어머니 미인이시네요..열무김치님은 효자 시구요..머니니께서 좋아 하시겠지요..참 보기 좋습니다 저는 울엄마 하도 일직 돌아가셔서 사진한장도 없답니다 그래서 어느날 그리우면 어린시절 어머니의 기억으로 보며 눈물이 펑펑 쏟아지게 울지요..흑흑하고 power 2013.0.. 2013. 2. 6.
春雪 2월  늦은 귀가길밤눈이 내리다이월을 그냥 보내기 아쉬운 겨울이 심술을 부리다이월은 억울하다어느 누구에게도 다가서지 못하여봄을 향한 뭇 사람들의 그리움이 서러워 가출을 한다붙잡는 이, 다시 오라고 하는 이 없어 소매 자락도 깔끔하다오십 知天命이 이월을 닮았다생의 허리를 펴지도 구부리지도 못하는아궁이에 사그라 든 삭정이 희불그레한 불꽃오그린 손 무채색 가슴에연민도 애틋함도 담기 버거워이월은 쉰 세대 獨白 처럼 혼자다오랍뜰 서풍이 울다 가버린 이월 하늘에시누이 같은 봄이 거드름을 피운다        비닮은수채화2013.02.04 14:05 신고 수정/삭제 답글 어쩜 글이 제 맘처럼 그대로 거울이 되어 담겨있네요//그래서 더욱 더 이월을 싫어하기도 하구요..님의 글을 읽다보니 이월이란 계절자락에 연민이 생기.. 2013. 2. 4.
年末 *치악산      짧았던 푸르름 위에 겨울꽃이 피었다.    숨어 든 봄이 넌즈시 옷고름을 흘렸는데    한 해의 끝 에 동그랗게 선 우리는    가슴만 몰래 쓸어 내린다.     잎이 돋고 꽃은 피어도    사람은 옛사람이 아니다.    연말이 주는 쓸쓸함이다.                                                                                                                                                                                                               awl2012.12.22 21:33 신고 수정/삭제 답글 위에서 심각하다가 아.. 2012. 1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