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습작332

가을 이야기**** 불혹이면 얼굴에 책임을 지라네. 빛나는 날에 시선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거늘 누가 내 얼굴 따져 물을까. 꽃을 보니 그게 아닐세 갈바람 부니 얼떨결에 나오는 한숨 사느라 일그러진 얼굴에 세월이 그린 그림을 보지 못했어. 세월이 선물한 인고의 얼굴 깊게패인 주름이 더없이 아름답다. 젊은날 조금만 ...아주 조금만 그때를 알았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을까? 수많은 작가들이, 철학자들이, 그리고 우리 모두가 남긴 회한이다. 가을이라는 계절은 고단한 삶이 묻어있는 주름진 얼굴과 마음도 잠시 청춘의 날로 되돌려준다. 가을날이 주는 선물이다. lily 2013.09.14 22:34 신고 수정/삭제 답글 파란 하늘과 고스모스가 가을이라 하네요. 어디에 이리 넓은 고스모스 밭이.... 세월이 선물한 나무의 나이를.. 2013. 9. 14.
9월이 오면** *횡성 안흥 빈 마음으로 길 떠나도 채움으로 서있는 길손들이 있다. 바람과 물소리 나즉한 속삭임으로 분노와 억울함, 시기 질투로 얼룩진 내 얼굴 가려줄 무언의 길손들 갈바람에 서면 얼른 셈하지 않아도 떠오르는 얼굴 가을은 사람을 사랑하게 만든다. 내삶의 언저리에 서있던 사람들까지도 미래 2013.09.03 14:35 신고 수정/삭제 답글 가을엔...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사랑하게 하는지 또한 기다림이고 그리움이게 하는지... 맑아서 더 높아진 하늘과 때를 기다려 열매맺는 풍성함이 있어서 그러할까요. 그러고 보면 서로 사랑으로 충만할 때 세상은 아름다웠던 것 같아요. 감사함으로 온유한 마음일 수 있구요. 그런 아름다운 가을이네요.... 횡성 안흥의 가을빛과 고운 글이 아름답습니다. ┗ 열무김치 2013.0.. 2013. 9. 3.
7월연가 장마도 염치는 있어 물기 머금은 풀숲에서 기껏 비에 문드러진 어설픈 잎새나 곧추세우더니 숨겨둔 분홍빛을 슬며시 꺼내어 지나는 객에게 내미네 보이는게 다 가 아니야 허접대기 살림도 숨길게 있지 한 달 장마 그게 뭐 대수라고 내 붉은 속 까지 팔까. 하늘 높아지면 님 꼬실만한 짓거리는 감추어 두었네 분홍 눈홀김에 무심하게 내리는 장맛비가 흠칫 놀란다. 추적거리는 비를 맞으며 장거리를 나가다. "원, 올해는 뭔 놈의 장마가 속심이 이리도 질기나 몰러. 해가 나야 물놀이꾼라도 오지. 강냉이 한 솥 쪄 놔야 반의 반도 못 팔어. 지나 댕기는 사람이 있어야지." 입구에 들어서기 바쁘게 나를 보고 하는 말이다. 객없는 시커먼 가마솥에는 허연 수증기가 제혼자 풀풀거린다. "설마하니 뜨겁겠지요. 아직 8월이 있는데..".. 2013. 7. 29.
7월**** 더위에 꺾인 가을손님 가녀린 코스모스의 7월이 가혹하다. 도심의 신기루 7월저녁 얘야 밥 먹어라기억 저편에서 부르는 낮익은 소리감자 옥수수 투박한 밥그릇티격태격 숟가락 다툼이 끝나면어슴프레 밀려오는 여름 땅거미멍멍 검둥이 실없이 짖는소리 달그닥 엄마 설겆이 소리로 잠들다. awl 2013.07.24 20:59 신고 수정/삭제 답글 맨밑에 구기자인가봐요 벌써 코스모스가 한들한들 이곳은 오늘 아침이 늦가을처럼 어찌나 쌀쌀한지 춥네요 산마을 2013.07.25 15:14 신고 수정/삭제 답글 열무김치님! 여름이 채 익기도 전에 코스모스가 피었군요 땡볕에 핀 코스모스가 애처롭기도 하구요 일찍핀 청춘 같아서 애틋함마져 드는군요 한 여름 가난했던 시절 이곳에서는 꽁보리밥을 먹었지요 그 시절도 생각나구요~~~ 칠월이.. 2013. 7. 24.
7월** " target="_blank" rel="noopener">                                                                                                7월                                                                                  바람이 익어가고 꽃이 익어간다                                                                 속살을 찌우는 들녁도,深山幽谷 의 어느 야생화도                                                                 농익은 여름 장마당에 보.. 2013. 7. 7.
여름저녁 여름 저녁  등을 볶는 손사래가 지고나면어스름 여름저녁이 우두커니 서다.내,산다는 걸 핑계로멀쩡한 하늘에 시비를 걸었을 뿐속내를 본지 오래라해거름에 걸린 초연한 풍경에 내마음이 걸린 걸 몰랐네 서걱이는  옥수수대 소리 한 줌 뻗어  훔치면쑥 모깃불로 질펀했던 여름이소년의 가슴으로 서다.                        시골길을 가다가  양쪽의 풀을 묶어서 장난을 쳐 놓은 걸  보았다.사람의 왕래가 그리 많지않은 한적한 길에 저런 장난질을 많이 했는데  심심풀이 장난질 치고는 엉뚱한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았다.오솔길 양 옆으로 억세게 자라는 풀을 길 중심으로 묶어 놓는다.그러면 별 생각없이 길을 지나던 사람이 묶어놓은 풀에 걸려 넘어지게 되거나  들고가던 물건을 못쓰게 되는등의 일을 당했다.넘.. 2013. 6. 30.
비우는 일 " target="_blank" rel="noopener">                                                                  비우는 일                                                                               예람  김미옥                                     가장 가벼울 때 견제하지 않으면                                 가장 깊이 추락 한다는 법칙을 알고 있었을까                                 일 푼의 무게를 지탱하려                                 갈퀴 곧추세우고          .. 2013. 4. 26.
섬강의 봄 " target="_blank" rel="noopener">   *섬강*원주 무장리에서 길이 103.5㎞, 유역면적 1,478㎢. 한강의 제1지류이다. 횡성군 청일면 율실리 봉복산(1,022m) 서쪽 계곡에서 발원하여 남서쪽으로 흐르다가 태기산(1,261m)에서 발원한 계천(溪川)과 대관대천(大官岱川)을 합류한다. 횡성읍을 관류하면서 금계천(錦溪川)과 전천(前川)을 합류하고 원주시에 이르러 원주천(原州川)·일리천(一里川)·이리천(二里川)을 합한다. 문막읍 일대를 지나면서 문막평야를 이룬 뒤 원주시 부론면과 여주군 점동면·강천면 경계에서 남한강으로 흘러든다. 두꺼비 섬(蟾)자를 써서 섬강이라 한 것은 이 강의 하류, 간현유원지 부근에 두꺼비 모양의 바위가 있어서 붙여진 것이다. 과거에는 원주·영월·평창·정.. 2013. 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