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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583

봄 이야기 13..공간 숨 쉴 공간이 절실하다. 지금 우리에겐. 초암 나상국 시인 2020.05.18 22:18 신고 수정/삭제 답글 잘 지내시지요. 정말 요즘은 숨쉴 공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다 힘들어하고 일도 엉킨 실타래처럼 꼬이다 보니 숨쉴 공간을 찾아서 악착같이 산에 갑니다. 산은 편안하고 그나마 편히 숨을 쉬게 해주네요. 편안한 밤 되세요. ┗ 열무김치 2020.05.20 03:44 수정/삭제 네 요즘 모두들 힘들어하지요. 그래도 산에 자주 다니시니 자유로우신 분이십니다. 머잖아 좀 나나지겠지요.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awl 2020.05.19 05:55 신고 수정/삭제 답글 저 숲길을 걷다보면 세상만사 시름을 다 잊을 듯 합니다 ┗ 열무김치 2020.05.20 03:45 수정/삭제 오를 땐 힘이.. 2020. 5. 18.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언제나 그랬듯이 봄날이 냇물처럼 흘러간다. 꽃그늘 아래 잠시 눈을 붙이다 그윽한 실바람에 눈을 뜨니 이내 꽃비가 내린다. 소란한 일상은 제 혼자 서러울 뿐, 약속된 그날이 이르면 미련 없이 떠나는 시간의 조각들이 또 다른 계절의 퍼즐 속으로 스며든다. 가없어 보여도 약속은 잊지 않는다. 일그러진 群像, 다음에 해맑은 모습으로 보자. 아무일도 없던 것처럼. 언제가 부터 우리 가슴에 키다리아저씨가 숨어산다. 바라보는 이 없어도 봄은 외롭지도 섧지도 않다. 언제나 그자리에 묵묵하게 서있다. 저 묵묵함으로 어쩌다 아는 체 하는 우리가 산다. 시간의 차이일 뿐 결국 바이러스도 떠내려 갈것이다. 걔들도 태어난 곳이 여기니까. awl 2020.04.19 01:59 신고 수정/삭제 답글 정말 아무 일 없는 것 처럼 평.. 2020. 4. 19.
봄이야기7..꽃의 이유 방구석 콘서트라는 우스개말이 생겼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밖을 나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궁여지책으로 스트레스를 풀겠다고 짜낸 묘안이다. 어디 멀리 꽃구경 가기는 그렇고 집 주변에 핀 꽃들을 찍어다 방구석에서(?) 들여다 본다. 봄이 왔지만 바이러스 전파로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전무후무한 봄날을 보내고있다. 하늘이 연두 빛을 띠고 바람은 유유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우리들 가슴엔 여전히 겨울바람이 물러가지 못했다. 인류의 괴롭힘에 시달릴 대로 시달린 지구가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자정활동을 하고 있다는 설이 나오고 자연파괴로 얻어진 인류문명에 대한 경고로 해석하는 학자도 있다. 그동안 인류는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는 자동차에 올라타고 무작정 앞으로만 내닫는 일에 골몰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눈에 보이지도 .. 2020. 4. 4.
봄 이야기6...남한강에서 웬 일이냐. 사람들이 이 좋은 봄날을 모를리 없을테고 찾는 이 없으니 이리 고적한 날도 있구나. "뭐하러 오시나" "사람 만나러 와야지요." "고마운 말이지만 만나지 말래잖나. 되는 게 없으니.." "어쩌겠습니까." "꽃은 왜 그리 빨리 피는지 몰라." "바라 볼 사람이 없는거 쟤들도 아나보지요." "하긴, 꽃나무가 겪은 세월이 얼만데." 덩그런 점포엔 유유한 강바람이 슬며시 앉았다 갔다. 봄날의 망부석이 되어버린 여주 신륵사 삼층석탑 고려 말 나옹 화상을 화장한 장소에 이 탑을 세웠다는 기록이 남아있어 그 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긴 세월이 탑의 윗 부분인 상륜부를 데리고 가버렸다. 탑의 조각이 부드럽고 탑신부의 짜임새가 간결하여 고려 후기 탑 연구에 귀중한 자료라고 한다는데 사료와는 달리 그냥.. 2020. 4. 1.
봄 이야기5...꽃차 삐리리 전화벨이 울렸다. 작년에 귀향을 한 처제였다. "꽃차 한 잔 하고 가세요?" "갑자기 무슨 꽃차는요?" "작년 거 아니고 올 봄에 따다 말린 거예요." 사회적 거리두기운동 하라는데 괜찮겠어요?" "아이, 형부는, 여긴 감염자 한 사람도 없는 청정지역이잖아요." 얼씨구, 그 말을 기다렸겠다. "좋지요. 그렇다면 어디 봄 내음 좀 맡아볼까요." 후미진 산골 여기저기에서 생강나무가 노란 얼굴을 내민다. 부지런한 생강나무는 늦은 추위도 아랑곳 하지 않고 가장 빨리 꽃소식을 전하는 봄의 전령사다. 칙칙한 갈색주변을 밝히는 작은 얼굴들이 이제 새로운 계절이 왔다고 노래한다. 본연의 임무를 다하고 땅으로 내리는 꽃들을 모아 음지에 말렸다는데... 말린 생강나무 꽃 꽃 형태가 그대로 남아있어서 마치 팝콘처럼 보.. 2020. 3. 31.
봄 이야기4..꽃의 이유 *야화 어김없이 봄은 피었다. 칙칙하던 가지에 실바람이 불면 이내 분홍빛 얼굴들이 달려 나온다. 참나무 장작개비 같은 투박한 마음을 움직인 건 순전히 얘들 탓이었다. 그 분홍빛이 어디 그냥 분홍빛이었을까. 삶의 역사를 가른 위대한 빛이었다. 봄바람 불던 언덕, 그리고 보리밭 밀밭엔 바람이 날라 온 분홍빛 연정이 가득했다. 연분홍이 가슴을 녹이지 않았다면 물리적 삶의 가치는 진즉에 죽고 말았겠다. 장구한 세월로 얻어진 삶의 철학이 잠깐 피었다 대지로 내리는 저 분홍빛을 이기지 못한 까닭이다. 막무가내 코로나로 꽃 나들이도 힘들어졌다. 그래도 좋지 않은가. 멀찍이 라도 바라보며 답답한 마음에 분홍빛 한 자락 두고 위안과 희망을 삼을 일이다. 푸른하늘 2020.03.28 00:45 신고 수정/삭제 답글 봄꽃이.. 2020. 3. 27.
약속 업무는 오전 중에 끝나버리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강가에 차를 세우고 강물을 바라보다가 제법 자란 나물을 발견하다. 생치라고 하는데 미나리과에 속한다는 거 말고는 정확한 이름을 모른다. 어머니 저 나물을 뜯어 오신 걸 본 터라 봄 향기 맡으려 욕심을 부리다. **이 식물의 이름이 (전호) 라는 걸 풀 한 포기님의 댓글로 알았다. 검색을 해보니 맞다. 이웃님의 덕분으로 또 한 가지 배웠다.** 녹색 원추리가 지난 가을의 흔적을 뚫고 올라온다. 생명은 무엇이던 위대하다. *괭이눈 날씨도 제법 차가웠는데 언제 저렇게 자랐노. 갈색 주변을 밝힌 현호색 3월 하순에 봄나물을 뜯어보긴 처음이다. 우리들의 근심 걱정과는 다르게 계절은 약속을 어기지 않았고 자연도 변함이 없다. 걱정 근심이 삶의 조건이듯 계절과 자연.. 2020. 3. 24.
국민의식 코로나19로 고단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봄이 오고 꽃은 피었지만 바라보는 시선엔 설렘보다는 걱정이 가득하다. 하늘길이 막히고 국내의 이동도 자유롭지 못한데다 국내외의 실물경기가 과거와 비교불가로 주저앉는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다.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의 신음이 곳곳에서 들려온다. 선진국이라 일컬음을 받았던 미국이나 유럽의 많은 나라들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바이러스 하나가 세계를 쥐락펴락 하고 있는 것이다. 언론에서 연일 보도하고있는 코로나 소식을 듣다보면 코로나블루라는 말이 생긴 게 이해가 간다. 국민의 알권리를 핑계로 한 거대한 미디어의 융단폭격은 얻는 것도 있지만 잃는 것도 많다. 거기에 더해 소비자의 중추신경을 자극하는 가짜뉴스와 사실의 일 부분을 과장한 광고성 기사는 인간의 이성이나 과학으로 .. 2020. 3.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