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습작

5월에 만나는 가을

by *열무김치 2018. 5. 23.

 

 

                                                                                                                                                      

 

너의 손을 잡고싶은 날

그리고

지금도 사랑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은 날

 

 

 

 

 

 

    (사진: 원주포토클럽 이성호님)                                                                                                                   

 

 

5월에 만나는 가을

 

 

5월 연가

 

받지만 말고

나도 주고싶어

두 팔 벌리면

한 아름 향기로 안길 너에게

하늘, 바람, 구름

그리고 이름모를 들꽃에게   

                                                                                                         

 

 

 

 

아, 벌써............
괜히 조급해집니다.
아직 아무 준비도 하지 않았는데........
더 조급해집니다.
저 무성한, 싱그러운 것들이 더 아름답게 보입니다.
같은 심정입니다.
그렇게 무심히 지내다가 되돌릴 수 없는 모서리에 서는 게 우리네 삶 같습니다.
흐르는 계절이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늘 경고를 하는데도 말이지요.

5월도 하순입니다.
거리는 이미 여름입니다.
지금 초록보리가 맞지요?
황금빛 보리는 가을에 만나는 것 맞지요?
리얼하게 찍어서 황금빛 보리도 5월에 만나는가 해서요.

황금빛 보리도 지금 볼 수 있는 것 맞아요??? ㅎㅎ

초록보리도 있고 일찍 팬건 이미 누렇게 여물어가고 있습니다.
하하~
아무리 사진을 리얼하게 찍어도 계절의 흐름이나 자연의 변화를 뒤집을 수야 없지요.
가을보리는 없어요.
보리는 6월이면 모두 수확합니다.

서서히 여름으로 갑니다.
이렇게 한해의 허리에 서는군요.
ㅎㅎ
보리도 가을에 수확하는 것 아닌가요?
새로운 사실을 또 알았네요.
보리는 여름에 수확한다구요. 와아~ 진짜 몰랐네요.
관심이 없었던 것도 있고. 볼 기회가 없어서리~
보리농사는 그리 손이 가지 않아서
저희 친정구미에는 가을타작 끝나고 나면 모든논에 보리를 심었어요
그리고 보리타작 끝나고 나면 모내기 하는데
보리 베고 난 그 논에 아무리 모내기 작업을 해도 가끔씩 모내기 하면
발도 베이고 손도 베이고
그리고 저 보리타작도 해야하고 모내기도 해야하고 동시 다발로 해야하니
참 마음이 바빴던 부모님
보리타작하면 저는 그 보리가시가 옷에 들어가면 정말 너무 싫었답니다
누런 보리 보면 아직도 마음이 편하지 않아요
40년이 훌쩍 지났는데도
전 고향이 경상도라 보리에 보리밥은 정말 질리도록 먹었지요.

말씀대로 보리를 베고나면 곧바로 그 논에 모내기를 해야해서 그야말로 부엌의 부지깽이도 덩달아 바쁘다고 했지요.
넓적한 돌판에 보릿단을 내려치시던 아버지 모습이 생각나고 까슬까슬한 보리단을 나르던 기억도 납니다.
등도 따갑고 까슬까슬한 보리줄기에 손가락을 베였던 기억들...
사진은 아련하지만 오뉴월의 농촌은 정말 고되고 바빴지요.

누런 보리를 보면 마음이 편치 않으시다는 말씀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저는 반대로 길 가다가 보리를 만나면 반갑고 고향에 온듯한 느낌을 받으니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어느해인가 어린이날하고 부처님오신날이 연휴가되어 남해로 친구들과 일박이일 갔던적이 있었습니다..
가던날 저녁부터 비가내리더니 새벽에 그치고..친구들 자는사이 새벽형인간 솔솔이혼자 밖으로나가 바라보던...
남해에 작은섬들..그 사이로 스믈스믈 기어오르던 운무,,,
그때 펜션옆으로 바다를향해 비탈진 청보리밭이 어찌나 아름답던지요....
그러니까 이맘때쯤이었을겁니다...보리가 가을추수가 아니란걸 그때 알았습니다..
비그친아침.. 그날의 그 청보리밭과 남해의 아름답던 풍경이 보리밭을 보니 새삼 생각이 나네요..
반갑습니다 솔솔님~!
그간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근황이 궁금했습니다.

자주 다니는 평창강 근처엔 사료용 보리와 밀을 많이 심습니다.
5월 향기로운 바람에 일렁이는 밀과 보리는 가끔 생활의 수단이라는 걸 잊게 만듭니다.
잠시 계절을 타고 흔들리다 어느 날 사라지지요.
마치 우리들의 젊은 날 같아서 그앞에 서면 여러 생각이 동시에 스치고 지나갑니다.

남쪽나라면 보리를 많이 심지요.
아마 사료용보다는 곡식용이 더 많을겁니다.
까끌까끌한 보리가 멀리서 보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보이지요.
아름다움은 늘 목적을 갖고 있어서 꿈에서 깨어나야 할때가 많습니다.

보리를 가을에 수확하는줄로 아시는 분들이 많네요.
열무김치님 요즈음 길가에 가면은 아름다운 장미들이 오월을
알리듯이 넘 이쁘게 피여나서 눈들을 즐겁게 하여주고 있던군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장미처럼 아름다우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새상이 오기를 바라면서 늘 건강하시기를 바람니다.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주말 되세요.
아 - 푸르던 보리밭이 누렇게 익어가고 있군요.
한달 이상을 집에만 있다보니 그리 변해가는줄 몰랐네요.
항상 님의 불방에 와서 계절의 변화를 알게 될때가 많아요.^^*
많이 나으셨지요?
그동안 고생하셨네요.
6월이면 밖 출입이 가능하실거라고 보는데 그동안 다니지 못한 것 많이 다니세요.
6월 꽃양귀비가 기다리고 있답니다.
가슴이 쿵쾅~쿵쾅~거릴것 같은말 ㅎㅎㅎㅎ
아직도 설레이는 가슴이 있어
아직도 뜨거운 가슴이 살아 있어
오늘은 좋은날 입니다..
커피한잔 해야겠어요....
그 커피 저도 좀 따라주시지요.
언제 국화향님께 커피를 얻어 마시려나.

아직도 쿵쿵거리는 가슴을 지니신 국화향님
축하에 축하를 드립니다.
제 덕이니 계좌번호 보내 드리니 입금 부탁드립니다.ㅎㅎ
청보리 밭에 석양이 짓든 고요로움
여름 속 가을 같은 두 계절 동시 풍경을 만난 듯 합니다
엇그제 제가 보고온 청보리 밭에 이런 색깔은 언제즘 찾아가면 만나질까 샘도 해 보네요
저도 이 풍경을 꼭 만나보고 싶어 놓치지 말고 다녀올까 합니다
아직이지만 이곳 근처엔 이런 풍경이 있는 곳도 있습니다.
다녀오신 그곳에 다시 가시면 만날 것 같은데요.
그 좋은풍경 꼭 보여주세요.

5월이 슬슬 문을 닫습니다.
아까운 계절이 가네요.
좋은주말 되시구요.
5월 연가...
자연에게 바치는 최고의 찬사가 아닐까 합니다.
보리로 가득했던 고향 문경은 이맘 때 쯤이면 모내기와 보리타작으로 정신이 없었지요.
그 까실했던 날들이 이제는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예쁘게 남았습니다.

이제 제법 여름티가 납니다.
선풍기를 꺼내놔야겠네요.
청보리밭은 아련한 그리움 같은 것이 있지요.
저희 때는 보리이삭 줍기가 있어 학교에 가지고 가야 했습니다.
등교길, 하교길이 멀어서 하교길에 오면서 주웠다 가지고 갔습니다.
수확철에 비가 오면 비 맞은 이삭들에서 새싹이 움터고, 어른들 가슴은 녹아들어셨지 싶습니다.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청보리밭은 그리움입니다.
중부지방은 대부분 가축의 시료용으로 보리와 밀을 심습니다만 경상도만 가도 곡식용으로 심는경우가 더 많지요.
기성세대는 보리에대한 기억이 남다릅니다.
보리는 풍경이 아닌 삶의 한 부분이었으니까요.

돌아가신 아버지가 넓적한 돌단에 노끈으로 감은 보리단을 내려치며 타작을 하시던 모습과 새까멓게 그을린 보리이삭을 훑어먹던 기억이
청보리사진에서 웃습니다.
제가 다녔던 산골학교에서는 보리대신 벼이삭을 주웠지요.
보리대신 옥수수밭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청보리를 주제로 남쪽나라 여러 지자체에서는 축제를 합니다.
가난의 상징이었던 보리가 출세를 했습니다.
비공개 

                    

'습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폭염  (0) 2018.07.21
거리의 꽃  (0) 2018.05.28
5월속으로**  (0) 2018.05.07
5월속으로  (0) 2018.05.01
4월 연가  (0) 2018.04.2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