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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

4월 연가

by *열무김치 2018. 4. 23.

 

 

 

감추인 것의 아름다움

아무리 아름다운 색이어도 혼자라면 그 느낌이 반감된다.

좀 모자라도 주변의 다른 색들로 인해 한 생명의 존재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하지만 정글속에서 자신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애를 쓰는 건 어쩔 수 없는 숙명이다.

꽃의 아름다움이 전하는 裏面이다.

 

 

 

 

 

 

 

 

깊은 산골에 들어가서 생기는 유일한 행복 중 하나는 맑은 물을 만나는 일이다.

봉이 김 선달이 팔아먹었다는 대동강물도 당시엔 이런 모습이었을 테지.

페트병에 담긴 물을 전혀 어색하지 않게 사먹는 현대인들에겐 맑은 물의 기준은 무엇일까.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물에 관한한 시선들이 좀 부드러워져야 하는데...

얼마 전에 수 십 년 변함없던 약수터의 물줄기가 가늘어지더니 결국 말라버렸다.

이곳을 버릇처럼 찾던 오랜 약수지기들은 자신의 한 부분을 잃어버렸다며 슬퍼했다.

 

 

 

 

 

 

 

나를 만나는 일

 

여간해서 어렵다

감춘 게 많아

내어놓는 일이 곧 두려움

발톱을 감추고

언젠가는 일어서리라

 

나는 

나일뿐 누구도 대신할 수 없어

고산 운해가 신비롭듯

그렇게 살아야 해

분명하게 가려질 玉石이 되기 전엔

 

그렇게 되었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단지 가벼운 몸놀림으로

제 갈 길로 간 내를 바라다보았을 뿐

 

여울만 소리 낸 게 아니었다.

확대된 동공으로 청청수가 울고

실금이 간 가슴에 파도가 일었다.

비로서

머리위로 4월 태양이 뜨고

가슴에 손을 얹었다.

 

 

 

 

 

 

 

 

 

스치면 그만인

 

수 없이 꾸면

갚을 기색도 없이

빚쟁이가 되었다

古稀에 이르러도

숙맥처럼 모른다.

저 꽃 한 송이를

 

단 한 번의 문안을 위해

사글세로 보낸 겨울

실바람 무심한 계곡에서

옅은 화장을 고치며

바라던 길손들

 

철없이 보채는 봄날에

天心은 짧기만하여

달려드는 人心만 급하다

 

스치면 그만인

산천의 삶

나즉히 한숨 토하는 봄날엔

수없이 꾸면서 

받을줄만 아는

무일푼들로 가득하다.

 

 

 

 

 

 

 

 

 

 

 

 

 

 

 

 

 

 

 

 

*홍천 용소계곡

 

 

 

 

 

 

 

 

 

 

얼마 만에 보는 푸른 하늘인가.

언젠가부터 우리는 푸른 하늘을 보는 일이 호사가 되어 버렸다.

언제나 우리곁에 무심하리만치 있을 줄 알았는데..

더 편리하고 풍성하게 살고자 벌린 자업자득이라고 원망을 하다가도

자연은 스스로의 복원력이 있다니까 사람들이 조금만 정신을 차리면 후하게 받아주지 않을까 하는 염치없는 상상을 해본다.

 

 

 

 

 

 

시냇가와 연인이 되어...

 

 

 

 

 

 

손잡을 까요

 

기다렸어요

연지를 바르고

 

거친 호흡이 마르기 전

입맞춤 할까요

 

달아나요

무정한 봄

손잡아주세요

 

 

 

 

 

 

 

 

 

시냇가에 심기운 나무와 같이,  돌단풍의 터

 

 

 

 

 

 

사진으로만 봐도 정말 시가 나올 듯합니다.
기억속에 저장되어 있던, 굳이 꺼내지 않아도 좋았던 음악이 새롭게 다가와서 가슴을 울리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보다는
열무김치님 마음이 지금은 모든 걸 시로 바꾸어 놓고 있는 것 같습니다.
건필과 건강과 사업, 모든 일들이 이와 같기를 바랍니다.
강원도 내륙은 여전히 사람의 발길이 제대로 닿지않은 곳이 꽤 있습니다.
일부는 개발을 위해 도로를 내려고 산비탈을 깎고 있었는데 대부분 마구잡이식이어서 볼때마다 탄식이 나옵니다.
자연의 모습이 후대를 위해 어느정도는 자연그대로 간직되어야 할텐데요.

음원을 올리는 일이 극히 제한되어 있어서 저작권에 걸리지않는 음악을 찾다보니 그도 쉬운일이 아닙니다.
꼭 음악을 올려야 되는 건 아니지만 본인이 좋아서 그런다는 게 솔직한 마음이지요.
세대는 속일 수 없어서 지난날들의 음악을 자주 사용하게 됩니다.

좀 쉽게 글을쓸수 없을까,
누구라도 공감이 가고 쉽게 접근을 할 수있는 글을 써보자는 생각을 합니다만 역시 어렵습니다.
언제나 응원을 해주셔서 용기를 얻습니다.
감사합니다.
계곡물이 맑고 투명하네요
이런세상 바래봅니다
반갑습니다.
이젠 깊은 계곡으로 들어가야 만나는 풍경입니다.
너무 써먹지말고 후대를 위해 좀 아껴둘 필요도 있겠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모처럼 푸른하늘도 만났습니다.
제가 자란 강원도 태백의 산천을 보는듯 합니다.
봄이면 이산 저산을 누비던 생각이 납니다.
그곳도 계곡에 물이 참 많이 말랐더라구요.

이런 맑은 물이 흐르는걸 보니 잠시 어린시절이 생각이 나네요.
태백이면 여기보다 더 깊고 수려하지요.
매년 5월이면 거의 태백산을 찾아갑니다.
태백산 철쭉들이 많이 고사되었더군요.
하긴 그렇게 사람들이 올라가니 걔들도 피곤할거예요.

마지막 남은 한국의 허파
어떡하던지 잘 지켜내야 할 유산입니다.
감사합니다.
마지막 사진
철쭉꽃을 제가 만져볼뻔 했어요.
하도 선명하고 크고 좋아서~
컴퓨터 화면에 손이 가네요. ㅎㅎ
개울가에 핀 철쭉보다 바위틈에 핀 철쭉에 눈길이 더 가더군요.
평소 바위틈에서 모진 삶을 살아야하는 철쭉이 제철을 만나 한껏 무르익고 있었습니다.
대견하다는 생각에 아주 조심스럽게 사진을 찍었지요.
오늘 순수산님의 댓글을 읽고 이녀석을 찍은 걸 아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열무김치님!
이 사진들을 보면서 값 없이 이렇게 보아도 되나?
그냥 맘으로만 감사드립니다.
두번째 사진의 흘러가는 물은 사진이 아니고, 동영상을 보는 듯 합니다.
청명한 파란 하늘 사진은 4살 준서가 토끼인형을 할미와 함께 목욕 시키고 그 다음날 말려서 주었더니
토끼 몸의 하얀 것을 보고, 내가 파란물감을 칠한 것 같다고 했는데, 흰색보다 더 깨끗하고 맑습니다.

산이 녹색의 농담으로 그려 놓은 풍경이 가장 아름다운 사진을 봅니다.

실제 풀경은 아니어도 준서에게, 아직은 말도 못하는 아기 하늘이게게 보여 주고 싶은 맘이 생기는 풍경사진들입니다.
감사합니다.
고우신 말씀 고맙습니다.
그 말씀으로 용기를 얻습니다.
하늘이에게 꼭 저 하늘을 보여주시라고 하고 싶네요,

봄비 가득내리고 푸른빛이 더해집니다.
연록의 5월에 기쁜소식 많이 전하시길 빕니다.
물이 꽤 많이 흐르는 곳입니다
지금쯤 산이 가장 아름다울때인것 같습니다
4월초에 산은 아직 밋밋햇는데
어쩜 저리도 아름다움을 ............
이번 비로 저수지마다 물이가득 고였다니까 올봄의 가뭄걱정은 덜었습니다.
말씀처럼 4월 중순부터 5월초순까지 잎색이 가장 아름답지요.
꽃처럼 아름답습니다.
준서님 말씀
값없이 보아도 되나 저도 그렇습니다
수수한 사진들을 이렇게 보아주시는 분들이 있으니 그 보람으로 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올려주신 글에
즐감합니다.
주말은 즐겁게 보내고 계시나요?
어느새 밤이 깊어 가는군요.
평안한 시간 되세요~~
주말 평안하셨는지요.
신록의 계절 5월이 옵니다.
주변이 평안 하시길 빕니다.
사진을 보면서 ...
찍는 내내 얼마나 기쁘셨을까 하고 제 방식대로 생각해보았습니다.

외람되지만... 시를 읽으면서
'난'이라는 표현을 '나는'으로 바꾸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모든 시에는 운율이 있는데, 호흡과 같은 것이겠지요.
주어와 조사가 합쳐지는 바람에 호흡이 자꾸 끊기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랬습니다.
조용하게 바라보는 사물이 위안이 되지요.
사실 사진작품이니 하는말은 제겐 큰 의미가 없구요
낚시광이 매운탕을 위해 낚시줄을 드리우는게 아니듯 저도 그런마음입니다.

다시보니 그렇습니다.
고쳐서 읽어보니 더 낫네요.

어느덧 5월도 중순으로 갑니다.
괜스리...
한 달만 더가면 반 년이 지난다는 중압감이 듭니다.
우와~
용소계곡이다~~~!!!

올려주신 계곡물 사진을 보자마자
어! 이거 어디서 본 듯한 낯익은 모습인데 하면서 읽어 내려가는데,

"*홍천 용소계곡"

이라는 설명을 보고 전율했어요.


불과 3주전인
지난 8월 2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떠난 강원도 추억 여행.

가는 첫 날
양평, 용문, 홍천을 거쳐 양구 해안으로 향해 가던 중,

양념 김을 사기 위해 들른
두촌 하나로마트 가는 길에
이정표가 우연히 눈에 띤 인연으로

생전 처음 찾아 걸었던
바로 그 용소계곡이었기 때문이죠.

용소계곡은
손때 묻지 않은 자연이 그대로 남아있는 듯한
너무 아름다운 골짜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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