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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

폭염

by *열무김치 2018. 7. 21.

 

 

 

 

 

*

이집 저집 이바구

좀 배워요.

배워서 남 주나.

 

입 무겁지

쓰레기 분리 잘하지

차림새도 반듯해요.

집 안팎으로 물 샐 틈이 없다 잖아.

 

 

깎아놓은 밤톨 같은 숙이 아빠

콕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무표정 당당함에

골목안 浪人들이 주눅 들어 있었다. 

꿈에 떡 맛보기로 마주친 인사말 끝나기 무섭게 

대문 밖과 안의 표정이 달랐다.

빌어먹을 놈..

해묵은 장 씨네 개는 툭하면 걷어차였다.

 

입맛 없다고

장다리가 된 상추 잎을 뜯어다 고추장에 비벼먹고는

땀으로 범벅이 된 얼굴 훔치러 옥상에 가다가

반 쯤 벌어진 현관문 사이로 

희멀건 숙이 아빠를 보았다.

분주히 오가는 부채질에 드러난 허연 살

" 에어컨 좀 틀어요."

"무슨 에어컨이야."

 

 

요지부동인 에어컨 실외기를 보다가 슬픔이 밀려왔다.

가위눌린 三伏

홍조가 된 여름은 깎아놓은 밤톨 같은 숙이 아빠를 이기지도 못하고

반라로 엎드린 엄한 놈에게 시비를 걸었다.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될까

숙이 아빠 반 이나 닮지

 

아..

여름아, 야속한 여름아.

 

 

 

 

 

**

 

三伏지경에도 눈치로 남은 체면

이정도 살았으면

명경 수는 아니어도 개천은 되어야지

이까짓 더위야

 

날개 세 개짜리 선풍기 뜨거운 바람을 맞다가

달력에 웃고있는 반라의 옥잠화 같은 아가씨

이리 오세요.

쩨쩨하기는..

 

태평양 바다가 넘칠락 말락 촐싹대다가 

이내 가라앉았다.

자네가 그럼 그렇지.

 

그까짓 한 해 여름이야 눈 한 번 꿈 뻑 하면 될 것을

그놈의 호들갑은

빨래 줄에 매달린 해묵은 모시적삼을 걷다가

오늘저녁 오이냉국 한 사발 어때요?

 

주름진 아내의 얼굴이 부처로 보였다.

 

 

 

 

 

 

 

 

 

 

 

 

 

 

 

 

과연 덥긴 덥습니다.
어제는 정말 더워서 시원하게 한다고 해봤자 한증막이었는데 주말에는 더 덥다니 두려움이 엄습할 지경입니다.
다행한 것은 이 여름도 지나간다는 것입니다.
"그까짓 한 해 여름이야 눈 한 번 꿈 뻑 하면 될 것을"
재미있는 글 읽으며 그 생각을 했습니다.
원주도 오늘 기온이 37도를 넘겼습니다.
아예 땀으로 목욕을 합니다.
이러다 8월이 오면 곧 수구러들겠지만 올해는 호들갑을 떨만도 합니다.

문제는 가뭄인데 후작을 심은 밭이나 들깨 콩 등이 가뭄이들기 시작하더군요.
가뭄끝은 있다니 지금의 더위가 가져올 풍성한 가을을 기다려 봅니다.
오늘은 정말 타 버릴듯한 더위더군요.
낮에 서울갔다가 볼일만 보고 서둘러서 왔는데
오늘은 올해들어 처음으로 공포스런 더위였던거 같습니다.
에어컨에 의지를 해야겠다 하며 집에 왔는데 14층이라 그런지 선풍기 바람에도 견딜만 했습니다.
그래서 자원없는나라에 사니 에너지 절약을 하는게 낫겠다 싶어 오늘도 에어컨은
켜지 않았습니다.ㅋ 참을만한데 남편은 자꾸 에어컨을 켜자고 하고 저는 여름은 더워야 제맛이라고 하고..ㅋ
에어컨을 한시간 이상 켜면 왠지 마음이 불편해 집니다.
우리 둘째 임신해서 입덧을 했던 94년의 여름을 생각하면 백배 낫다는 생각입니다.
왠만하면 잊혀지는데 그해 여름은 잊혀지질 않네요. 당시엔 에어컨도 없었으니..
파란편지님 말씀대로 결국 지나가겠지요..
에어컨 밑에서 일하다가 밖으로 나가면 상대적으로 더 더위를 타지요.
밖에서 일하는 근로자들도 상당하니 좀 참으면 곧 지나갈겁니다.
14층이면 밤에는 상당히 시원하겠네요.
저는 일 마치면 옥상들마루에서 몇 시간정도 있다가 내려옵니다.
문제는 앞으로 비가 내리지 않을 것 같고 8월 중순까지도 폭염이 이어질거라니 건강관리를 잘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무더위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군요.
더위에 몸도 마음도 지치다 보니
채근담의 글귀를 떠올려 봅니다.

熱不必除(열불필제)
더위를 없앨 수는 없더라도

而除此熱惱(이제차열뇌)
덥다고 괴로워하는 마음을 없앤다면,

身常在淸凉臺上(신상재청량개상)
항상 몸은 서늘한 누대위에 있을 수 있다.

오늘도 여유롭고 즐거운 마음으로
좋은 하루 되세요~~^^

반갑습니다.
보내주신 글을 보니 과연 그럴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더위의 복판으로 들어왔으니 앞으로 20여일은 고생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무더위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ㅎㅎㅎ
정말 더워도 너무 더워서 거의 숨을 쉴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토요일 서울 삼성역 코엑스 근처에 갈일 있어서
미리 도착해서 어제는 절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는데
정말 얼마나 덥던지
아프리카도 이렇게 덥겠지 했습니다
베트남 여행을 간 아이들이 카톡을 보내왔는데 정작 그곳은 30도 내외로 그리 덥지않다고 합니다.
가기전에 여기도 더운데 그 더운나라를 왜 가냐고 했거든요.

더운 걸 즐기라는데 일반 서민들은 전기료도 겁나고 어디 가는 것도 쉽지않아서 당분가 전쟁을 치루어야 할 것 같습니다.
무더위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맞아요
전쟁을 치른다 맞아요
저도 작년 8월에 태국 치앙마이 갔을때
덥긴 한데
하루에 한번씩은 아주 시원한 비가 내리더군요

정말 태국으로 여행가야 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하루에 비가 한번씩 오니 얼마나 속 시원한지
여름 더위 유난히 땀도 많인 나는 지라
무서워하는 여름입니다만 ...

그래도 여름은 여름다워야 한다며
여름이라야만 피워대는
싸리꽃 연꽃 배롱꽃 회화나무꽃
그 꽃들을 만나면 고마워하며
저 예쁜 꽃들을 보기위해서라도 견디어보는 것이지요

대추가 그냥 익을리 없다
좋은 글귀와
여름에도 꽃은 피어야하느니

모든건 지나가는 과정
열무김치님 말씀대로 금방 지나갈 것입니다

아 저도
베트남 다낭 여행을 올 여름 휴가때 (8월초)가고싶은데
여의치가 않네요

제주도라도 다녀올까 생각중입니다
다낭여행을 간 아들아이는 그곳이 한국보다 시원하다고 하더군요.
정적 아프리카에서 온 현지인들은 한국이 더 덥다고들 한답니다.
어쨌든 우리나라는 좋은 나라입니다.
비록 한때 더워서 고생입니다만 곧 가을이 올거고 또 여름을 그리워할테니까요.
어쨌던 없는 사람들에겐 혹독한 겨울보다 여름이 그나마 낫습니다.
아무데서나 누울 수도 있잖아요.

소나기라도 좀 왔으면 좋겠습니다.
더위도 더위이지만 비소식이 없어 걱정이네요
햇볕아래 서니 볃이 아니라 화살이더마요
맥없이 풀죽은 초록이들이 불쌍했습니다
그래도 이 따가운 화살을 맞고도 살아내는거 보면
용하기는 용한데 얼마나 가련지 원
제발 비 좀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그 흔하던 소나기가 올해는 결석을 자주 하네요.
무엇보다 농촌의 작물들이 가뭄의 영향이 큽니다.
다른 나라들은 태풍에 비에 지금 곤역을 치룬다는데 당장이 급하니 비 좀 오라고 빌어야겠어요.
추운 겨울을 상상하며 살랍니다.
이놈의 더위 아무리..운운해봤자 지가 가야 가는 것이지. ㅎㅎ
무슨 객기인지
주말에는 권사 셋 데리고 또 입암산성에 다녀왔네요.
이열치열. ㅎㅎ
하하..
그 더위를 자루에 담아 보관 할 수만 있다면 그리 하겠는데..
보통 8월초순이 지나면 슬슬 바람이 이는데 올해는 좀 길어질 것같은 느낌이 듭니다.
여름더위가 오래가면 가을이 그만큼 풍성해집니다.
자연이 공짜는 없지요.

또 갔다 오셨다니 피서 잘 하셨네요.
이열치열.
해마다 회화나무 꽃이 필 때는 비가 왔습니다.
그렇찮아도 작은 꽃이 인도에 떨어지고, 빗자루 질에도 잘 쓸리지 않은데 비까지 오면
참 지저분 했는데, 올 해는 꽃답고, 떨어진 것도 낙화 다웠습니다.

정말 너무 덥다 덥다 해도 맘 먹고 일을 하면 일도 할만 합니다.
환기 할 때말고는 종일 에어컨을 켭니다.
그래도 여름이 저는 낫다 싶습니다.
더위를 이길 것으로 시원한 가로수 터널을 만든 인도에 나가 앉아도 시원한 바람이 불고,
개울이 있는 시골이나 야산 들입이나 높은 산 계곡이라면 아주 시원하게 지낼 수 있기도 하구요.

폭염의 여름이라도 뒷배 있는 듯해서 그래도 가을이 올 것이고, 쓸쓸 하기는 해도 늦가을이 오기까지 여유가 있는데,
짧은 가을은 곧 늦가을이 올 것이고, 비록 옥상이라도 손수건 한장 넓이의 햇빛을 찾아 화분들이 옮겨 다니기도 합니다.
블로그 벗들에게 선사하신 폭포 사진은 시원 합니다. 감사드립니다.
땀으로 목욕을 하고 다녀도 여름이 겨울보다 낫다는 말씀엔 동의합니다.
더우면 물에라도 들어갈 수 있고 아무데나 누울수도 있지만 겨울엔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다 맘대로 다니기도 힘듭니다.
가끔 산마루에 앉아 산 아래 경치를 보기도 하고 계곡바람을 맞으며 누위있다가 오기도 합니다.
이런 호사도 얼마나 오래 할런지 모르겠네요.

동남아시아는 비에 태풍에 온통 난리던데 좀 덥더라도 그런 피해를 당하지 않는 게 복입니다.
다만 가끔 소나기라도 내려주었으면 하는 욕심입니다.
날씨가 너무 뜨거울때는 옥상의 화분일도 좀 쉬세요.

입추가 그리 멀지 않았으니 머잖아 시원한 바람이 불겝니다.
더위에 건강하세요.
비라도 내려주면 고마울거 같은 하늘입니다.
오늘이 절기상 '대서'라 하더니만 더위의 끝을
보는듯해요ㅜ.ㅜ
아직은 7월이고 8월은 아직인데 말이예요...
반갑습니다. 잎새님~!
더운데 어찌 지내십니까.

오늘 구름이 끼길래 은근 소나기를 기다렸는데요.
소나기를 이렇게 기다려보기는 처음입니다.
올 여름더위는 오래갈 듯 합니다.
더운끝이 있다니까 풍성한 가을을 기대해봅니다.
무더운 날씨 건강하게 보내세요.
대문 안과 밖 사정은 아무도 모르는 게 정답이랍니다.
오이냉국 한사발로 더위는 물리치셨나요?
덥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요즘입니다.
그래도 최면을 걸 듯 시원하다 시원하다를 외치며 지내다 보니
하루해가 후딱 지나가곤 하네요.
오늘은 또 얼마나 더울지 걱정이긴 하지만요.
구름이 해를 가려주니 어제보단 훨씬 낫습니다.
덥다를 연발하지만 그래도 서민들에겐 여름이 낫지요.
어쨌던 아무데나 앉고 누울 수도 있으니 혹한의 계절보다는 낫다는 생각입니다.

옛 세대를 광고라도 하듯이 오이냉국을 자주 먹습니다.
아이들은 그 걸 왜 마시냐면서 의아해 하지요.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삽니다.

아직 여름의 중간이니 남은 여름도 무탈하시기 바랍니다.
어느집이나 오이 냉국이 여름 찬 없을땐 제일인가 봅니다.
저희도 거이 매일 입니다.
요즘 같아선 겨울이 나은것 같기도 하고
또 겨울엔 여름이 나은것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요.
사람 마음이 종잇장 같아서 여름 지겨워 하다가도 추운 겨울이 오면 그래도 여름이 더 낫다라고 합니다.
오이냉국은 어머니 계시니 자주 합니다.
사실 제가 더 많이 마시지만요.
구세대가 마시는 마지막 여름냉국이겠지요.
상추장다리 고추장 찍어 먹으면 맛나지요
오이냉국에 식초대신 매실청 약간 타서 먹으면 히히 ~ 그 맛
스푼으로 떠 먹지 않고 사발로 후룩 ~ 마셔도 좋을 메뉴입니다 ㅎㅎ
저는 하나 더 호박잎 쪄 자작한 된장 쌈 해 먹으면 ~~~~~~~~쨥 ~^0^~
ㅎㅎㅎ
맛을 아시네요.
집으로 들어오면 찬 오이냉국이나 매실을 탄 얼음물 한 사발 들이키고 샤워를 하면 더위가 가십니다.
호박닢도 자주 먹었는데 올해는 심한 가뭄으로 호박잎도 구경하기 힘들어 새벽장에 나가서 사다가 먹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들렀습니다.
정말 정말 징그럽게 더운 여름날을 살아내느라 너무 힘들었네요.
이 혹독한 더위에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어요.
그런데 오늘 아침에는 낯선 서늘한 바람이 창가로 몰려들어 놀랐어요.
이제 폭염의 기세가 조금 꺽인것 같아 놓고 있던 정신을 좀 추스려야겠어요.

재미있고 멋진 글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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