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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

찔레

by *열무김치 2024. 1. 4.

 

기쁨

슬픔

미움

그리움을 

꾸지람 한 번 없이 잠재우는 방법

 

쓸쓸한 들판에

하염없이 내리는 눈을 바라보는 것

 

 

 

 

 

 

 

찔레

가을이 달아 놓은 빨간 등불
겨울 초병으로 뽑혀 근무 중

한설 서러워 떠는 애 오면
몇 개 따서 손에 쥐어 주고
굴뚝새 파고 들거든
몇 알만 꾸어 줘

빨간 입술을 지우면 안 돼
언덕 넘어 나풀나풀
봄 그 애가 깨금발로
흘금흘금 훔쳐보고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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