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
논두렁 호박이라더니
오호라 속내는 요염했구나
꼭꼭 숨겨둔 저 바람끼를 어찌 참았누
누런 통치마에
울퉁불퉁 장딴지 더니
저년 속이 열 사내 훔치고도 남겠어
춘삼월 봄바람아
가슴마다 불을 지른 게
너만이 아니었구나
샛노랗게 흘기는 초승달 눈매에
환장하겠네
뚝배기보다 장맛이야
게슴츠레 실눈을 뜬 섣달 바람이
못 본 척 흘금거리는 청아한 하늘가에
호박이 쓴 가을 연서가 아득하다.
호박
논두렁 호박이라더니
오호라 속내는 요염했구나
꼭꼭 숨겨둔 저 바람끼를 어찌 참았누
누런 통치마에
울퉁불퉁 장딴지 더니
저년 속이 열 사내 훔치고도 남겠어
춘삼월 봄바람아
가슴마다 불을 지른 게
너만이 아니었구나
샛노랗게 흘기는 초승달 눈매에
환장하겠네
뚝배기보다 장맛이야
게슴츠레 실눈을 뜬 섣달 바람이
못 본 척 흘금거리는 청아한 하늘가에
호박이 쓴 가을 연서가 아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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