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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지옥

by *열무김치 2009. 2. 1.

지옥
조회(172)
| 2007/05/02 (수)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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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뙤약볕에 나가서 일을 하던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종일 투덜 거렸다.
어느 놈은 부모 잘 만나서 이렇게 고생 안해도 잘만 나간다는데 내 팔자는 왜 이모양일까,
언제까지 이모양으로 살아야 하나..
이놈의 지옥같은 세상 언제나 면하나.
그는 부모와 조상을 원망하며 신세를 한탄했다.
하늘을 쳐다보며 원망을 하던 그는 하던 일을 걷어치고 나무그늘에 드러 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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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도착한 곳은 온갖 꽃들이 만발하고 여기저기 새들이 지저귀는 너무나 아름다운 곳 이었다.
아름다운 여인들이 너무나 황홀한 모습으로 그에게 다가와 시중을 들었다.
"여기가 어딥니까?"
여인들이 대답했다
"네 ,당신은 아주 좋은데 오셨습니다.이곳에는 아무런 근심 걱정도 없고 아픈데도 없으며,춥지도 덥지도 않고 1년내내 꽃이피고 열매를 맺는 아름다운 곳 입니다.당신은 그저 놀고 먹으며 구경 다니면서 즐기시기만 하면 됩니다."
"네?. 아니 그런곳에 제가 왔다는 말씀입니까?"
"네, 당신은 많은 사람 중에서 선택 받으셨어요. 자 이제부터 마음껏 드시고 즐기세요"
아름다운 여인들이 온갖 산해진미를 가득 차린 상을 차려오자 그 사람은 눈이
휘둥그레 졌다.
"이..이게 꿈은 아니겠지. 오! 내가 얼마나 바라던 일인가. 오...오..
감사 합니다 .감사 합니다 하느님."
그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상다리가 휘도록 차린 온갖 산해진미를 배가 터져라 먹고 또 먹었다.
잔뜩 먹고나자 이번에는 절세 미녀들이 온갖 악기들을 가지고 나와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는 너무나 황홀해서 넋이 빠졌다.
아름다운 연주가 끝나자 이번에는 아름다운 여인들이 그를 온천탕으로 데려가 너무나 부드러운 손으로 목욕까지 시켜 주는게 아닌가?
그는 너무나 황홀하여 정신이 혼미해 졌다.
아~ 지금 죽어도 좋아.....지금 꿈은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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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일상이 반복 되었다.
처음 느꼈던 그의 감흥은 점차 지루해 졌다.
어느날 그는 너무도 심심하여 전에 하던 나무로 인형을 깎는 일을 해보기로 하고
나무 그늘아래로 자리를 잡았다.
그가 막 일을 하려고 칼을 들자 어느 덩치큰 남자가 다가와 그의 칼을 낚아채며
"이곳에서는 아무일도 해서는 안됩니다.어서 자기 자리로 가세요"
라고 그를 일으켜 세웠다.
"아니 이건 일도 아닌데...너무 심심해서 장난삼아 해볼려고 한건데 왜 이러십니까?"
"이곳은 놀고 먹고 즐기는것 외에는 다른 어떤것도 해서는 안됩니다.
가서 먹고 즐기세요."
"아니 먹고 노는것도 한정이 있는거지. 그걸 어떻게 매일 합니까?
그게 짐승이나 하는거지 사람이 할 노릇 입니까?"
그가 이렇게 투덜 댔지만 덩치큰 남자는 들은척도 않고 그를 내 밀었다.
"얼른 잔치에 가십시요"
그는 어이가 없어서 또 투덜 거렸다.
"아니, 이게 사람 사는 곳이요? 생 지옥이지."
그러자 덩치큰 사람이 그의 귓속에다 대고 속삭였다
 
 
"예, 당신은 이미 그곳에 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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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후 잠에서 깨어난 그는 얼른 일하던 밭으로 달려갔다
 
 
**읽은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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