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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접촉사고

by *열무김치 2009. 2. 1.

접촉사고
조회(160)
| 2007/05/26 (토) 21:31
추천(2) | 스크랩
문막쪽으로 영업을 나가는길.
아침부터 날씨가 더워서 차창문 열고 음악 틀어놓고 흥얼흥얼 콧노래 부르며 기분좋게 가고 있었다.
 
느닷없이 승용차 한대가 지그재그 운전을 하더니 급기야  멀쩡하게 가고있는 내 차를 측면으로 들이 박고는 그대로 도망을 가는게 아닌가.
 갑작스러운 나머지 잠시 차를 세웠다가 재빨리 그 차를 뒤쫓아 갔다.
나를 보았는지  그 차는 휴게소로 들어갔다.
?
차에서 내린 사람은 남루한 차림의 고령의 노인분 이었다.
" 아니....."
나는 얼른 말이 나오지 않았다.
어디 다친데는 없느냐는 나의 질문에 그분은 대답대신 엉뚱한 말씀을 하셨다.
뒤에서 누군가 위협적으로 차를 몰아 세우더란다.
그래서  당황스러워 빨리 가려고 하다가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내차를 들이받게 되었노라고 길게 설명을 하셨다.
"어떻게 하실 겁니까?"
범퍼가 떨어져나간 차를 가르키며 물었다.
그분의차는 문짝이 완전히 찌그러져 있었다.
한참을 차를보던 할아버지는 좀 봐 주면 안되겠느냐, 사실은 내차도 아니다, 보험에도 들지않아 보험 처리도 힘들다, 나도 저차를 수리해서 줘야 되는데 난감하다...라며 좀 봐줄것을 요구했다.
.................
하지만 부서진 부분이 너무커서 그럴수도 없었다.
한참동안 이러쿵 저러쿵 설전을 벌였지만 도무지 해결이 날것같지 않았다.
마침 휴게소내에 있던 카센타 아저씨가 이 모습을보고 쫒아왔다.
자초자종을 들은 카센타 아저씨는 수리비가 20만원 내외가 들거 같다, 보험보다는 적당한 합의를 보는게 좋을거 같다는 얘기를 했지만 할아버지는 아무 말없이 서있기만 했다.
얼마를 그렇게 서 있던 할아버지는 불쑥 3만원을 내밀었다.
그리곤 아무것도없는 지갑을 열어 보였다.
그게 가진게 다라며 젊은이가 좀 양보해 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
 
수리를 받기위해 다니는 카센타에 차를 맡겼다.
아내에게 오늘일을 얘기하고 할수없이 3만원을 받았다고 말하자 별 말없이 듣고 있더니 문을 닫고 나가며 한마디 했다.
"그걸 뭐하러 받아요. 이왕 봐주려면 통크게 봐 주던가....
하여튼 아직도 저렇게 어리숙한 양반이 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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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웃음  07.05.27 15:29  삭제 | 답글 신고 
ㅎㅎㅎ 우와 멋지신걸요~~~~^^
 
 
열무김치  07.05.27 18:15  열무김치" name=ScreenName6987555> 수정 | 삭제
.............
^^^~~!
 
靑淸水  07.06.02 15:33  삭제 | 답글 신고 
저도 멋지다는데 한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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