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어깨통증으로 뒤척이다 새벽녘에야 눈을 붙인 까닭에 늦은아침을 모처럼 맞았다.
창문을 열자마자 아내가 얼른 닫아버린다.
"황사가 장난이 아니예요"
누군가 현관문을 세게 두드렸다.
무심결에 잠옷바람으로 현관엘 나가 문을여니 웬 할아버지가 서 계셨다.
"어떻게....?"
얼른 바지로 갈아입고 나가려는데 아내가 팔을 잡아 당겼다.
얼른 들어가라며 방으로 등을 떠 밀었다.
?
무언가 떠드는 소리가 났는데 소리가 점점 더 커졌다.
안사요 .지난번에 사 드렸는데...어쩌구.
나가보니 할아버지는 거실에 들어와 계셨다. 어머님도 함께.
"아이구, 아주마이가 여기 사셨구만. 어째 경노당엔 안나오셔?"
할아버지는 어머님의 손을 맞잡고 반가워 하셨다.
"얘야,여기 차좀 내 오너라."
아내의 눈꼬리가 심상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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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못살어~"
아내의 표정을 슬쩍 보시던 어머님이 얼른 방으로 들어 가셨다.
"그래도 아는 사이라고 찾아왔는데 어떻게 빈손으로 보내냐."
누굴보고 하시는지 어머님의 서운한 표정이 방문과함께 닫쳤다.
".........................."
"왜 그러는데?"
대답대신 아내는 상자를 불쑥 내 밀었다.
"이건 지난번거구..3~4대는 물려서 쓸거예요 아마..."
상자에는 수를 헤아릴수없는 빨래집게가 가득 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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