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다하게 절친한 사이는 아니지만 신앙생활중에 만나서 오랜기간 교제해온 교우 한분이 계신다.
나보다 몇년 연상의 이성간 이지만, 그동안 신앙활동을 하며 자주 만나다보니 길에서 만나면 눈인사 정도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여러가지로 독특한 생활의 소유자여서 처음에는 가까이 다가설수 가 없었다.
결혼도 하지않은 독신에다 직업도 전문직이어서 신앙얘기말고는 딱히 할 얘기도 없었고, 그녀역시 필요이상의 대인관계를 내켜하지 않아서 별스러운여자 쯤으로 여기고 지나쳤다.
지나가는말로 들은건 그녀는 독신주의자고 ,인생을 자유분방하게,자유롭게, 멋있게 사는 사람이라
는 정도였다.
가끔 교회에 출석하지 않아서 물어보면,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더라는 말만 돌아오곤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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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의 볼일로 삼척엘 내려갔다가 집으로오는 버스안에서 우연하게도 그녀를 보게 되었다.
눈인사를 했지만 좌석이 서로 달라서 더이상의 대화를 할 수 없었는데 웬일로 그녀가 내곁으로 오더니 옆사람에게 동행이라며 좌석을 바꿔 앉자는 양해를 구하더니 내곁에 앉는것이었다.
어디를 다녀오느냐고 묻는 나에게 대답대신 캔커피가 돌아왔다.
남쪽 바다에 갔다온다고 했다.
좋으시겠어요. 마음만 먹으면 가실수 있으니.
그녀는 별 대꾸도없이 차창밖만 바라다 보았다.
한동안의 침묵이 흐른뒤 그녀가 불쑥 물었다.
부모님과 함께 사신다고 하셨죠?
.......................
자녀분이 졸업은 다 하셨나요?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손으로 입을가리고 웃었다.
집으로 가시면 좋으시겠어요. 기다리는분이 많아서.
의아해하는 표정을 보던 그녀가 가방을 꺼내 들었다.
가방안에서 나온건 가족 사진이었다.
?
가족과 아침을 먹어본게 언제인지 모르겠어요.
아무리 늦게 들어가도 부담이 없다는게 참 좋았는데.....
...................................
능력있으시고, 이렇게 자유스러우셔서 보기 좋은데요 뭘.
전, 언제 그렇게되나 그런날이 오기는 할까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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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을 빠져나오며 그녀가 말했다.
끝이 없다는 생각이 얼마전부터 드네요.
아무도 붙잡는이 없는데.... 도무지 끝이 없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요.
집앞 마당까지 들어오면서 그녀가 한말을 되뇌어 봤지만, 아직 그녀만큼 못살아서인지
속이 시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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