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일이다.
급하게 나가느라고 속옷을 바꿔입다가 겨드랑이 부분에 구멍이난것을 보게되었다.
무심결에 부아가 치밀어올라서 아내에게 짜증을 내 버리고 말았다.
아내는 별 대꾸도없이 내가 던져버린 속옷을 주섬주섬 바늘로 꿰메더니 다시 내밀었다.
............
좀 구질구질하지 않냐?
아내는 표정없이 도시락을 건넸다.
별수없이 옷을 다시주워입고 집을 나섰지만 아내에게 짜증을 부린게 영 마음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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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중인 아내가 옷을 좀 갖다 달랜다.
장농 여기저기를 뒤졌지만 평소 한번도 보지 않았던터라 찾을수가 없었다.
도데체 어디 있다는거야?
한참을 뒤적거리다 몇장의 속옷을 끄집어냈다.
그리고 나는 멍하니 그것을 바라다 보았다.
10년전것인지 20년전것인지도 모를 ,여기저기 헤진부분을 꿰멘 속옷 몇벌이 차곡차곡 개어져있었다.
그 긴 날들을 나는 허공만 본 어린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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