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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

가을 이야기17...가을 강변

by *열무김치 2021. 11. 1.

 

겨울로 흐르는 강

우리들 가슴에도 강이 흐른다.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 해도

손이 닿고

연이 닿아 흐르는 강

 

우리들 가슴에도 가을강이 흐른다.

 

*평창강변

 

 

 

 

 

 

 

 

 

 

 

 

 

 

 

 

 

 

 

 

 

그리움의 키 만큼 자란 미류나무는
언제나 속내를 알아주듯 그저 무언으로 토닥여 주는듯 합니다.
맘 한 켠에 내 하나 들여 놓고
손 끝에 닿는 그대 숨을 느끼고 싶어집니다
미류나무 만나기가 어려워요.
한때는 속성수로 장려종이었지만 급속하게 베어지더니 이젠 농촌에 가도 만나가 어려운 나무가 됐습니다.

저런 풍경을 좋아하신다니 다니면서 부지런히 찾아보렵니다.
먼지나는 신작로 양편으로 도열하듯 서 있었던 키 큰 미류나무가 아련하게 보입니다.

11월들어서도 한동안은 따스한 닐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다 늦가을비러도 내리면 이내 초겨울로 들어서겠지요.
스산한 바람이 부는 저녁입니다.
저 우뚝한 미류나무는 어디든 다 내려다 보고 있을까요
멀리 바다로 가는 그 강물에게 인사를 전하고 있은듯...

저도 늘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시골 논머리나 밭머리에 키 훌쩍한 미류나무들이 서 있었지요.
동네 사정을 다 꿰고 있을테고 어느 꼬마는 자라서 누구네 색시에게 장가를 갔고 누구는 이 논빼미에서 농사를 하다가 서울로 갔고...

그 흔하던 미류나무들이 개발에 밀려 모두 잘리고 이야기들은 전설이 되었습니다.
풀 한 포기님의 댓글에 추억을 소환합니다.
강!
다시 돌아 오지는 못하지만
손이 닿고
연이 닿아 흐르는 강

처음 사진에서도 아득한 시간으로 부터 흘러 온 듯하고
두번째 사진의 미류나무는 예전 예전은 이야기를 하지 않고
서 있기만 해도 그 이야기가 전해 옵니다.
어린 시절 시골 밭둑 하천가 밭에 버드나무(미류나무) 가 저만큼은 아니라도
키 크게 자라면 나무 장사들이 성냥공장에 넣는다면서 사러 들어 왔지요.
시골에서 공짜 같은 큰 돈이였습니다.
그 시절 이야기들도 저 나무가 전해 주는 듯 합니다.
감사 합니다. 잘 보았습니다.

가끔 장모님을 뵙기위해 가다가 일부러 저곳을 거쳐 갑니다.
길이 구불구불하고 운전하기 좀 불편하지만 주변 경치가 참 좋고 길 옆으로 강이 흐르고 있어서 그리 합니다.
그냥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개발논리에 밀려 대부분의 길들이 곧게 바뀌고 교통은 편리해지는데 곧은 길을 따라 마음의 인심도 빨리 떠나고 부동산의 손익 계산에 사람들은 더 영악해집니다.
저도 현역에 있으면서도 하루가 멀다하고 바뀌는 농촌의 모습을 목격하면서 우리가 바라는 행복이 어디까지인지를 자주 생각하게 됩니다.

나무도시락 공장을 운영하셨던 아버지는 동네 미류나무를 모두 사들였지요.
그리고 이웃마을, 먼 타지에서도 미류나무를 사다가 깎아서 나무도시락을 만들어 팔았습니다.
미류나무를 볼떄마다 아버지 생각이 납니다.
미류나무를 얇게 깎아서 도시락을 만들었지요.
그 도시락 구 1회성 도시락에 담긴 점심 밥을 먹었던 적도 있고,
대나무를 얇게 켜서 만든 과일 바구니에
선물용 사과를 담아 팔 목에 몇개를 걸고
들고 하면서 기차가 서면 팔았습니다.

차가 지나가면 흙먼지 나고, 자잘한 자갈 돌은 튀기도 하는 그 신작로에
미류나무가 가로수로 줄 지어 서 있었지요.
저는 동네 친구들보다 늦게 나서는 날은
100개를 뛰고 10개를 걷고,
읍내에 가면 친구들을 만나게 되고
미류나무는 한 시대를 풍미 했었지요.
잠시 들어와 아름다운 단풍과 더불어 강가의 노을 너무 잘 들었어요
어느날 주방창을 내다보니
오우~~언제 저리 단풍이 든거야?
그리고 버스타고 손녀들보러 가면서 작정하고 밖을 보노라니 샛노란 단풍들이 얼마나 멋지던지요
고 ᆢ 가ㅡ는길도 폰을 들여다보고 있었으니 ㅉ
감성시인 우리 열무님
좋은글과 음악 풍경사진으로 저를 감성의 나래 접질 못하게 하십니다요 ㅎㅎㅎ
아이를 돌보시니 늘 마음이 분주하시리라.
사실 단풍보다 더 예쁜 아이를 돌보는일이니 진짜 가을색은 손주입니다.

11월이 오고 거리가 급하게 바뀝니다.
머잖아 첫눈 소식이 들리겠지요.
오가시는 길에 단풍든 거리라도 자주 내다 보세요.
와우!
단풍이 제대로네요!!!
남쪽은 아직 절반의 단풍입니다만.
사이버 인연도 소중하지요. 클릭 한번으로 끝나는 허망한 인연이지만
어떻게 다루고 이어가느냐에 따라 농도가 달라지지 않을까요.
김치님은 천상 시를 쓰셔야겠네요 ^^*
사이버 인연..
정말 그렇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문닫아 버리면 그만인.
설령 그렇더라도 그동안 쌓인 이야기가 있고 나눈 정이 있으니까 훌쩍 떠난다 해도 괜찮습니다.
사이버인연은 결국 그렇게 끝날 가능성이 크니까요.
늘 그런 생각으로 합니다만 인연이 다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남부지방은 11월이 단풍의 절정기겠네요.
우리나라 좋은나라입니다.

코로나로 멍든 가슴에 단풍색이라도 있어 다행입니다.

손이 닿고 연이 닿아 흐르는 강........
숙연해지는 표현입니다.
그 손 그 연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합니다.
도도한 모습의 강이 아니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봄에도 저 사진을 올렸는데 가을이니 느낌이 다릅니다.
자주 자나다니는데 주변 환경이 많이 바뀌네요.

선생님과 저 길을 한 번 쯤 지나고 싶습니다.
강이 바라보이는 길따라 가다가 잠시 머무러.....
이제는 열무김치님의 강변살이 같은 그길이 낯익네요^^
물끄러미....물멍을 하는듯.... 저 아래 흘러가는 강물따라 내마음도 싣고^^
길은 꼬불꼬불한 신작로가 길맛이 아무렴요 다 나지요^^
가다 머물러 쉼을 가져보는 한적한 길 하나 가지고 있음도
복 입니다 ㅎㅎㅎ
비슷하게 다니신 경험이 있으시니 마치 궤뚫어보신듯 합니다.
반대편으로 곧은길이 있어 시간이 많이 단축이 되지만 이길은 일부러 돌아갑니다.
차를 세우고 바라보다고 오게되고 그러노라면 시간도 많이 지체되지만 마음이 편하나 그리합니다.
찬바람 불고 눈 내리면 다니기 힘드니 이것도 가을 한 철 입니다.
옛날 제가 어린 시절 자랐던 마당에 미루나무 한그루 있었어요
햇볕에 미루나무 잎 뒷면이 하얀 색으로 반짝여서
유별히 아름답다 생각했던 어린 시절 기억이 있어요.
낙동강변 모래밭에 소풍 갔을때에도 미루나무 숲이었어요
저렇게 키 높은 미루나무가 빼곡 했었지요.
저는 나무 이름 알고 있는 종류가 몇 안되는데 미루나무는
정확히 알고 있는 이유입니다
가을강 ...
낙엽을 이동 시키는 통로 ?? ㅎ
아버지가 미류나무를 이용하여 나무도시락이나 젓갈을 만드는 공장을 운영하셨지요.
농촌에 키 큰 미류나무들이 참 많았는데 ..
개발논리에 밀려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대신 이태리포플러를 많이 심었지요.
하지만 그것도 돈이 되지 않는다 하여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60~70년대를 산 사람이라면 미류나무는 그냥 나무가 아닌 엄마같은 존재입니다.
안녕하세요?
♡11월의 첫 토요일 건강 관리 잘하시고 보람 되게 보내세요♡
멋진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공감♡ 추가하고 갑니다~~~~
님의 블로그가 아주 멋졌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즐거움을 얻어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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