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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가을 이야기15..晩秋

by *열무김치 2021. 10. 28.

 

 

 

 

 

민가와 떨어진 집에서 살겠다고 고집을 피웠다고 했다.

언덕을 한참이나 올라야 해서 별스런 양반이구나 싶었다.

된서리가 내린 산허리의 아침은  이미 겨울이었다.

눈 오기 전에 꺾다가 만  콩대를 꺾어야 하니 차나 한 잔 마시고 가라고 했다.

아내는 그만 가자고 눈짓을 보냈지만 그냥 오기가 그래서 같이 콩을 꺾었다.

마당엔 타작을 한 누런 콩이 낡은 멍석에 널려있었다.

"저거 말이지. 눈 오면 두부를 할 생각이네. 기별하면 그때 같이 오게나."

"맷돌 두부 좋지요. 그런데  눈 내리는 날 여기 올라 올 자신이 없어요."

그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다 보았다.

 

도무지 인기척이라고 없는 산 중턱의 외딴집은 늦가을 탓인지 쓸쓸하기 짝이 없었다.

"겨울엔 뭘 할 건가요?"

"다 알면서 뭘 물어. 두부 해서 장독에 담가 두고 청국장이나 끓여 먹으면서 글 쓰고 노래 부르면 되지.

자네도 이리로 오던가."

 

한때 수 십 명을 거느리고 사업을 하던 그의 모습은 오간데 없었다.

나도 저렇게 편한 모습으로 살 수 있을까?

극한의 상황으로 가면 그렇게 될까?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계곡을 빠져나오면서 아내와 한마디도 하지 않은 걸 알았다.

 

 

 

 

 

 

 

 

 

 

 

 

 

 

 

 

 

경치가 절경입니다.
저 경치 속에 사시는 것을 즐기시겠지만,
두부해서 장 독에 담가두고 청국장 끓여 잡수시면서,
글 쓰고 노래 부르면 되지 하신다 하니 선인이십니다.


풍경이 넓고 깊습니다.

저기보다 더 깊은 산속에 살았었는데 조금 낮은 곳으로 옮기신분입니다.
이사를 했다는 말을 듣고 차일피일 미루다가 찾아갔지요.
다 괜찮은데..
글쎄요.
긴 겨울의 고독을 어찌 감당하려는지 걱정이 들었습니다.
아직은 버덩생활에 익숙한 개인의 욕심이겠지요.
지대가 높은데다 길이 험해서 눈이 내리면 그대로 단절입니다.
모든 삶이 수월하지 않다는 걸 느낍니다.
전, 저기올리신 사진도 쥔장의 말씀도.외이리 쓸쓸한지요.
모두다, 참 얼씸히 강아왔고..이젠 끝을 향하는 인생이죠. 모두 잘마무리해야..
반갑습니다.
찾아주시고 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고독을 벗삼아 사시는분들이 많은 세상이니까요.
모양만 다를 뿐 앞으로 우리들에게 닥칠 문제이기도 하구요.
민가와 가까우면 사람과의 관계-텃세를 우려했거나 나이들어 정말 조용한 삶을 살기 원해서겠지요.
남에게 보여주기위한 집이아닌 얌전한 집을 잘 지었네요.
홀로 사시는 산속의 집이 단지 우려되는 건 산불입니다.
바위위에 그려진 그림이 그림보다 낫습니다.
가을이 거기있네요.
아름다운 가을 날입니다.
개인적인 사정이 있으신분이니 시골토박이들의 텃세나 간섭보다는 조용한 삶을 원한 것 같습니다.
말씀처럼 혼자의 삶에서 우려되는 것은 갑자기 아프거나 원치않은 천재지변이 일어날 경우 도움의 손길을 받기 어렵다는거지요.
하지만 그런 경우가 많지 않으니 그냥 살아갑니다.
강원도 산골엔 혼지 사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저도 평창에서 오래 살았지만 가끔 가보면 호랑이나 살았을법한 후미진 산골짝에 많은 집들이 생겨서 깜짝 놀랐습니다.
말을 들어보면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거예요.
바야흐로 1인시대입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늘도 할기찬 출발하시고
기쁨이 함께하시며
소중한 시간 되세요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맑고 화창한 주말이 될 것 같습니다.
즐거운 주말 맞으세요.
나는 자연인이다
프로에 나올만한 분이군요.
산등성이 저 집이 참 아늑해보이는데요?
세상살이 쓴맛 단맛 다 보고 이제 더 이상 기대가 없어졌을까요.
독하게 혼자 살아가는 분들 보면 목울대가 아파요.
누군가는 죽음에 이르는 병이 고독이라고 했는데.....
지우당님~
요즘 혼자 사는분들 정말 많아요.
도심에도 많지만 시골에 가면 홀로 사시는 독거노인 말고도 젊은사람도 내려와 혼자 삽니다.
저도 참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그분들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더라구요.
문화는 첨단 디지털로 가고 사람은 점점 외롭고 고독해진다는 걸 느낍니다.
시대의 흐름이니 덤덤이 받아들여야 하고 머잖은 장래에 인공지능이 우리의 도우미가 되는 날이 오리란 예감이 듭니다.
요양원에 가는 것도 사실상 군중속의 고독인 셈입니다.

음..
주말에 이런 씰데없는 소리를...
좋으네요.
텔레비전에도 자주 보이지만 요즘은 저렇게 하고 싶은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사뭇 그렇게 하기는 어려우니까 다 늙어서라도 그러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이것저것 다 따지고 결정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요.
긇게 한번 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
생각외로 저렇게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제 살던 곳에는 연고도 없는 사람들이 많이 내려와 산다는 걸 그곳을 찾아갈때마다 실감하곤 합니다.
사실상 유배지나 다름없었던 후미진 산골짝에 마지막 삶을 맡긴 사람들을 볼때마다 각자에게 주어진 삶의 깊이가 어떤 것인지 가늠이 되지 않네요.

여우가 죽을 때 고향쪽으로 머리를 둔다는데 귀향본능 때문이라고 하기엔 설득력도 떨어져서 생각이 많아집니다.
사진에서 느껴지는 따스한 색감이 참 좋습니다
정말 맘이 편안해 지는 가을 풍경입니다.

해탈의 경지에 이른 그 분의 두부 맛이 궁금하네요..
콩...두부..청국장.
하하..
저도 아직 맛보지 못했어요.
어느 날 훌쩍 찾아가 보려 합니다.
포근한 주말 보내세요.
남자라면 저렇게 살아보고 싶네. 라고 생각하다가
겁도 많고 외로움이 많아서 안되겠구나. 혼자 이러저러한 생각으로 머물다 갑니다.
글 쓰시는 분이시라면 꽤 괜찮은 곳이란 생각도 들구요.
사연은 얼마나 깊으신가 모르겠지만. 맘 편한곳이 천국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결정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계기가 되어야 가능하시 싶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살아온 날의 타협과 불편함이 먼저 앞설테니까요.

홀로의 삶이 늘어나는 시대니까 머잖아 저런 풍경도 익숙해지리란 생각입니다.
콩타작 후 콩짚을 무져놓고
자작자작 군불 타는 열기 느끼며
열심히 맷돌을 돌리는 외딴집 그분은
갈망하지만 이루지 못하는 누군가의 꿈이 생각나서
도전에 성공하신분 같아 보입니다.
살아보면 살아지겠지요.
눈 내린 날 산허리를오르내리지 않아도 되는 생활이
적용 될테니까요.

눈 내린 날에도 얇은 겉옷 걸치고
엘리베이터 이용하여 편의점 다녀가는
그런 생활 아니어도 될 만한 여유가
온전히 저 오두막집 주인장께서 누려야 하는 여유이기를
기대합니다!!
블로섬님의 글을 읽자니 과연 그렇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살다보면 결국 다 살아지는..
내면이 깊으신 분이니 잘 견디며 사실거라는 맏음이 듭니다.

또 가게되면 블로섬님의 말씀을 꼭 전해드리겠습니다
11월의 가을볕이 점점 짧아지는듯해요.
가을해가 더 짧아지면 겨울이 당도하겠지요...
거둔콩으로 두부와 청국장을 만드는 손길이
월동준비를 하는 바지런함이 느껴집니다...
반갑습니다.
이미 겨울이 된 이곳은 바람소리, 새소리, 바람에 나무가 부딯는 소리만이 들리는 무소유의 공간이지만 사람에 따라 느끼는 감정이 다른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그의 페르퀸트 주인공이 방랑하다 결국 돌아와 옛 여인의 무릎을 베고 잠드는 이야기가 이야기가 아닌 실제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연인 프로가 생각이 나네요
속세가 싫거나 몸이 안 좋아 깊은 산속에 살고 있는 분들이 의외로 많아서 놀랍습니다
산속이라 벌써 겨울이 찾아온듯 싶은 풍경입니다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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