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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봄날의 유감

by *열무김치 2021. 3. 8.

 

 

잘려나간 세월의 흔적

수많은 계절과 그 아래를 지나는 나그네들을 지켜보았을 거목은 경작지의 그늘이 될 수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속절없이 잘려나갔다.

오랜 간 농사를 했던 필자도 농부의 그 마음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나무가 잘린 근처의 과수원과 일부 경작지는 잘려나간 나무와 별 상관이 없는 곳이어서 바라보는 내내 서운함을 감출 수 없었다.

나무는 자라서 자원으로서의 사명을 다하는 게 임무다.

그러나 물리적인 자원만이 아닌 정적인 자원으로서의 역할은 단순 비교대상이 아니다.

한 농부의 작은 이익을 위한 판단으로 잘려나간 여러 그루의 나무는 이곳을 지나는 수많은 사람들의 돈으로 매길 수 없는 서정을 빼앗아버렸다.

시민들이 즐겨 다니던 등산로 가장 아름답던 오솔길이 하루아침에 사라지자 지나는 사람들마다 탄식을 한다.

농사를 위해 그럴 수도 있다고  합리화를 해도 그 서운함을 메울길이 없다.

우리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어제와 오늘을 과감하게 포맷시키는 용감함을 보이다 긴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다.

 

 

 

 

 

 

 

언제 가도 편안하게 맞아주었던 정답고 아름다웠던 옛 오솔길

 

 

 

 

 

 

 

여전히 사람들이 다니겠지만 다시는 볼 수도 느낄 수도 없는 그림이 되었다.

작은 것을 얻기위해 긴 세월을  지워버리는 무지가 지금을 낳았음에도 우리의 覺醒은 여전히 무디기만 하다.

연초록의 봄, 그늘이 아쉬운 여름, 낙엽 날리는 오솔길, 누군가의 발자국을 따라가는 기나긴 겨울 그리움들이  쉬 떠나지 못하고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의 긴 가슴앓이로 남을 것 같다.

 

 

 

 

 

 

 

쓸쓸합니다.
노래조차 그렇게 들립니다.
그러니 어떻게 하겠습니까?
우리 열무김치님께서 증인이 되어 주시면 그만일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도 결국 저렇게 가게 될 것입니다.
이런 것이 예측이고 예언일 것입니다.
사실 저렇게 나무를 자르면 불법입니다.
더구나 공공성을 띤 오솔길 근처의 거목을 저런 식으로 잘라내는 건 합법 불법을 따지기전에 반 사회적인 행동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저도 오랜 간 많은 양의 나무를 심어 가꾸었고 다년 간 벌채를 할때도 저런 무지막지한 나무베기는 하지 않았는데 속이 상합니다.
무지하다는 결론밖에 내릴 수 없네요.
새 봄에 그루터기가 되어 버렸군요..
잔인합니다 자를려면 지난 가을이 끝나갈 무렵에 잘를 것이지 ..
만물이 시작하는 계절에 싹뚝 ...
그러나 연세 높은 분들 운동나와서 잠시잠깐 쉬어가는 유용한 자리로는 될까요?

키큰 나무가 농사에 지장을 주기도 하겠지요
저 곳에서 농사 짓는 농부의 한숨이 컸을지도 모릅니다.
뜨거운 태양을 피하여 쉬어가는 자리로도 제공 했을터인데
어떤 것이 우선 되어 득을 창출 할지 ... 지켜봐야 겠어요
글을 쓰면서 자칫 이건 옳고 저건 나쁘다 식으로 비칠까 걱정을 하긴 했습니다.
거목이 큰 그늘을 만들어 농사에 치명적이라면 다수에게 손해가 좀 나더라도 베어 낼 수가 있겠지요.

나무를 베어낸 장소와 농지가 큰 연관성이 없음에도 수 십 그루의 나무를 베어낸 걸 보고 입이 딱 벌어졌습니다.
허가를 받고 했을까?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걷는 공공성을 띤 거목이 울창한 오솔길
.....
설령 나무를 잘라내고 전보다 훨씬 많은 농산물을 얻어낸다고 해도 그게 모두에게 무슨 이득이 될지 한심한 풍경이 됐습니다.
나무가 자라려면 오랜 시간이 흘러야 하고
베어지기는 순식간이라서 참으로 가슴 아픈 일입니다
저도 며칠 전에 나무를 자를 일이 있었는데
그나마 일부는 간신히 남기고 해가 되는 쪽만 잘랐습니다
나무의 모양이 형편없어 졌지만...어쩌겠어요

상황에 따라 잘라낼 수 있습니다.
저도 농사를 하면서 그런 경우가 있었으니까요.
사진에 잘 나타나지 않았지만 저 오솔길은 참으로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이 찾은데다 입소문도 나면서 서울분들이 일부러 찾아올 만큼 아름다운 곳이었는데 무슨 판단으로 저렇게 만들었는지 그저 기가 막힐 뿐입니다.
원인을 한 번 알아보아야겠다 망설이고 있습니다.

우리가 오랜 시간을 통해 형성된 주변을 단순하게 또는 너무 쉽게 바라보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네요.
도심의 가로수들을 상가 간판이 가려진다거나 전선줄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몸통만 남기고 다 잘라버리는 것에 관하여 무엇을 위한 가로수인가 라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편리한 행정적인 시선으로만 보다가 환경이 급속하게 나빠지니까 이제야 가로수의 진 면목을 바라보게 됩니다.
여기저기 불거지는 산불 소식과
얼마전 내장산 내장사 대웅전 방화등등..
가슴아픈 뉴스들로 막막해진 이즘입니다
기대고 의지해야할 자연에 아직도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할지 갈피를 못잡는 무지함이 답답하기 그지없네요.
저 푸른 오솔길을 보다
아래 잘려 나간 나무등걸을 보니,
살점을 오려낸듯 가슴이 아파옵니다

등산로 입구 오솔길쪽으로 나무가 드러누워 잘라버린 밑둥을 보면서
아까워하며 지나던 두 여인의 도란거림이 생각나네요.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런지..
그 농부의 맘을 들여다 보고 싶어 집니다
제 생각엔 근처 농지의 지주가 거목들이 농사에 지장을 줄것에 대한 염려로 불법 합법을 따지지 않고 무작위로 잘라낸 것 같습니다.
수없이 그 길을 다녔으니까 상황을 잘 알지만 그래도 다시 한 번 근처를 돌아봤지요.
나무가 그늘을 드리워 농작물 작황에 영향을 줄 반경이 전혀 아니었어요.
...............
나무야 자라면 잘라서 쓰기도 하고 또는 베어내고 다시 심고 그러는게 정상입니다.
제가 당장 40년에 걸쳐 그렇게 했으니까요.
하지만 저 오솔길은 이득을 내고 말고의 물리적인 대상이 아닌 우리들 마음을 움직이는 유산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눈에 보이는 당장의 유익을 계산하다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는데 나신이 되어버린 저 오솔길을 어찌해야 되나.....
내 심장이 다 아프네요
우찌 저런 짓을 했을꼬. 생나무를ㅡ
하긴 어떤 넘은 나무 죽이려고 농약을 주변에 뿌리기도 한다면서요
죽은 나무는 베도 되니까 불법적 합법으로ㅡ
천박한 자본주의에 쩔어있는 세상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거죠 뭐
섬뜩합니다
보통 나무를 자를 때 밑둥이 조금만 남도록 바짝 자르는데 대충 잘라낸 걸 보니 급하게 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미 나무는 잘렸고 경치 좋고 걷기에 좋았던 오솔길은 심하게 훼손이 되어버렸습니다.
오가는 사람들이 한숨을 쉬는데...
오랜 세월이 만든 풍경을 없애는데 단 몇 시간이면 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네요.

날씨가 따스해졌습니다.
이제 바빠지시겠어요.
잘려진 위치로 봐서는 그다지 꼭 그럴만한 곳도 아닌듯 싶은데.....
밑둥이 싹 잘려진 나무를 보는 친구 나무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돈으로 매길수 없는 서정을 싹뚝 잘라버려서 한쪽 어깨가 허전하시겠어요.....
그냥 냅두는게 제일인데...... 가만 두지 못하는 세상입니다....
사람이나 자연물도 조화라는 게 있는데
균형이 무너지고 나니 아차 싶습니다.
안그래도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의 원성이 잦아 아무래도 시끄러워질 것 같네요.

맞습니다.
그냥 두질 못하지요.
정체되면 발전이 없다는 조급함에다 가만 있으면 손해를 본다거나 뒤쳐진다는 생각을 하고 살았으니까요.

저 오솔길을 주제로 여러번 글을 쓰기도 했는데 그 덕분에 옛 모습이 남았으니까 그나마 다행입니다.
많은사람들이 마음 아파한다는것 하루아침에 잘린 나무는 어쩌나 ?
얼마잔 제주 오름을 두군데 올랐습니다 말을 방목하기도 하고 자연이 보존되어 있는 모습에 정말 아심이 되면서 많은 사람이 오르면 또 망기지겠지 했습니다
타지에서 나 아닌 다른 내면을 발견하는 것은 여행이 주는 큰 행복이지요.
비비안나님이시라 더 특별합니다.
사진 한장을 찍기위해 산 속의 나무가지를 부러뜨리는 몽매한 사진가들의 행패가 생각이 납니다.
저렇게 큰 나무를 자르려면 사유지라도 당국의 허가를 받아냐 되는 거 아닌가요?
아름다운 오솔길의 추억이 파괴되어 볼 때마다 속이 상하겠습니다.
눈앞의 자기 목적을 위해선 먼 앞날이란 존재하지않는 것처럼 행동하는 현정부의 모습과 닮았습니다.
남은자들의 몫이라고 여기기엔 대가가 너무 큼니다.
눈을 감아 버리기엔 너무 가슴아픔 일입니다
제가 아는 한 허가를 받기도 쉽지 않거니와 받는다면 나무를 저런 식으로 자르진 않습니다.
보니 마구잡이고 보이는대로 자른 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이런다고 나무와 오솔길이 원래로 돌아오지 않겠지만 갈때마다 속이 상합니다.
오랜 세월이 만들어 낸 많은 사람들의 기억들을 단 몇 십 분만에 지워버리다니.....
신고해 놓으시지요 [비밀댓글]
안녕하세요?
♡새싹이 돋아나는 봄날 건강 관리 잘하시고 보람 되게 보내세요♡
멋진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
공감 추가하고 갑니다~~~
찾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 나무가 있어서 밭뙈기도 아름답다는 것을 모르는 무지가
백년도 더 자랐을 소나무를 잘랐군요

저 밭뙈기가 용도 변경이 될때 그 나무의 가치와 효능은 말로 다 할수 없는 것인데
어쩌면 모른다는 것은 엄청난 후회를 가져오기도 하지요

오솔길을 오르른 사람들이라면 나무 하나와 풀꽃 하나에 무심 한 것 같아도 마음으로 읽었을
그 아름다움을 몰랐겠습니다.
저도 매일 뒷산에 올라 다니면서 작은 나무 하나에 감사하고 때론 감사하다고 만져 주기도 하고 보듬어 주기도 하며
때론 나무의 수피속으로 들어가 나무의 이야기를 들어 주기고 하는데 안타깝습니다.

선생님이 계셔서 나무의 가슴을 읽어주고 대언해 주고 어쩌면 법정 변호인처럼 살펴주시는 아름다운 감상에
박수 놓고 갑니다.
봄빛이 완연한 날들입니다, 코로나로 자유를 상실했지만 그래도 감사해야지요
장미꽃이 아름다우면 장미 가시도 아름답게 보아야 하는 것 처럼요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제 마음을 읽어주셔서 반가움이 앞서네요.
전체의 그림을 보지못한 실수가 아닌가 합니다.
무조건의 보존이 다 이로운 건 아니지요.
그대로 두어야 할 부분들이 분명히 있는데 일부분의 합리성을 이유로 용감하게 지워버리는 일에 우리들이 너무 익숙해 있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쓰면서 마치 이건 틀렸다 라는 식으로 비쳐지는 건 오랜 간 나무를 심고 가꾼 탓일겁니다.
반대편에서 보면 별 것도 아닌일로 혈압을 올리는 이상한 사람이 될수도 있겠습니다.
저 길을 걸으면
초등학교 손 잡던 친구랑
펜팔에 날려보낸 아련한 편지 한 통
내 옆에 무수한 내가 가득했을 오솔길
이제 새소리 그치고 풀벌레 고향 없고
메아리 마져 흘러가 버린
짖밟힌 가슴 앓이
제 마음을 써 주셨습니다.
다시 새로운 풍경이 들어서겠지요.
자연의 복원력을 믿어보는 수 밖에요.
걷고 싶은 나즈막한 산길입니다.
한 팔을 잃은듯한 길
너무 안타깝습니다.
지나는 사람마다 한 마디 합니다.
뭘 얼마나 얻겠다고...
그 옆에 나무가 자라니까 후대를 위한 새 희망을 써야지요.
열무님의 안타까운 마음이 그대로 전해옵니다
굳이 잘라내지 않아도 되련만 왜 그랬을까..
당장에 무엇을 위해서 ..
점점 정서가 메마르고 더불어 자연이 마구 훼손되는게 안타깝네요.
나무를 자른이는 나무그늘이 드리워 농사에 지장이 된다는 생각외에는 별 생각을 하지 않은 듯 합니다.
이 길을 오가는 많은이들의 맘을 헤아리리기까지 여유가 없었나 봅니다.

이길을 관리하는 단체가 있는데 뭐라고 했을지 궁굼합니다.
잘려 나간 그루터기를 한 참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나이테가 세월을 말해 주고 있네요.
열무김치님의 속상해 하시는 마음이 전해져서 안타까운 마음이 곱절로 늘어났습니다.
우리 엄마는 나무를 베어내려면 나무를 위한 의식을 하고 잘라도 잘라야 한다고 하셨는데
저렇게 큰 나무를 성큼 베어 냈다는 것이 참 그러네요. 아프네요.

오솔길도 이에 어울리는 나름의 풍경이 어우러져 있는데 갑자기 변하니까 아주 어색합니다.
길을 가지 않을 수 없으니까 또 정을 들여보아야지요.
하지만 저 커다란 고목이 아래를 지나는 수많은 사람들을 지켜보았을 걸 생각하면 미안해집니다.

어디 나무 뿐이겠나이까
흉물스러워도
아름답지 못한 사를 지닌 건물이지만
저런 치욕은 다시 만들지 말자라는 스승노릇을 할수도 있었을텐데 뎅강 뎅강 모두 잘라버리고 부서버리고
현대의 사람들에게 불행했던 과거를 알지못하게 함인거 같아서 불만스럽기도 하네요

동네 술주정군이 한분 계시답니다
바로 우리 옆집이었지요
우라나라에 그런 쌍욕이 많다는걸 그 주정뱅이를 통해서 처음 알았습니다
차에서 내리면서 입에서 욕을 외우는데 에구 그사람이 동네 스승이 되었답니다

차부근처에 사는 어느분은 아 박사장 한잔 더하자 끌고 들어가 걸을수 없을 정도로 술을 먹이고는
아들을 부르지요 네 아버지 업고 내려가라 ......
저런 사람이 되지말아야지로 동네방네 스승이요 ...^^

이젠 역병이 잦아들것이라는 희망은 버렸습니다
이 여름에도 그 바이러스라나는 살아 남을것이고
몇배로 강해진 변이로해서 더 어려울것 같습니다

이래 저래 희망이 자꾸 쪼그라듭니다
나는 훌쩍 떠나면 고만이겠지만요 ....
동네마다 인정받는 주정꾼이나 트집의 대가들이 꼭 있지요.
동네사람들의 이바구깜이 되는 야릇한 사람
그를 놓고 벌이는 대화가 가끔은 스트레스해소용도 되는.
그러나 마음속으로는 저렇게 살지말자 라고 끝나는 그런 사람
사람 마음이 참 복잡합니다.


비 내리고 산야가 푸름으로 변합니다.
비록 행동의 제약이 따르지만 별미로 많은 분들을 즐겁게 하시는분이시니 병정님의 봄은 여전히 맑음입니다.
아름다운 오솔길이 한순간에 사라졌네요.
요즘 참 마음이 그렇더라고요.
여기저기 산을 까내리고 파헤치는 모습들을 보면서 나중에는 생태환경이 어떻게 변할까 걱정입니다.
저 어릴 때는 나무를 해도 저는 참나무에 올라가서 가지치기를 해서 땟는데 아는 지인은 큰나무들을 별 거리낌없이 베어다 때더라고요.
자연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지요.
자연훼손은 큰 재앙이 되기도 하고요.
편안한 밤 되세요.
경제개발이 한창이었던 시절엔 자연훼손에 대한 의식이 거의 없었다는 생각입니다.
경각심을 느꼈을텐 피해가 상당히 진행된 후였지요.
다행인 것은 그동안 치산녹화로 전국의 산림이 몰라보게 변했다는 겁니다.
저도 그 중의 한 사람입니다만 ㅎㅎ..

이제 자연변화에 대한 국민의식도 많이 변했다고 봅니다.
그러나 아직도 내 편한대로 사는 사람들이 있어서 가끔은 아주 황당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위 장면도 그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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