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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봄 언덕에 앉아

by *열무김치 2021. 3. 5.

산길을 돌아 내려오다가 차를 세웠다.

골짜기에 흐르는 물소리가 낭랑하고 바람이 유하다.

귀를 간지럽히는 미풍은 더하고 빼기를 할 사이도 없이 굳어진 몸을 解除시킨다.

볕이 부서지는 낮은 언덕에 앉아 물끄러미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따스한 햇볕 한 줌으로 사람 마음이 새의 깃털처럼 가벼워짐을 느낀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로 지구가 오랜 몸살을 앓더니 우리가 믿고 의지하던 과학문명에 대한 피로감이 역력하다.

과거로의 회귀는 미래가치를 갉아먹는 비 생산적인 유물이었더니 손바닥 뒤집 듯 하루아침에 낯빛을 바꾼다.

지나 간 보통의 삶으로 돌아가기를 학수고대하는 인류의 간절함이 애잔하기 그지없다.

삶의 곡절로 얻은 세상 이치와 보편적 가치가  대지를 뚫고 올라오는 이름 모를 잡초를 이길 수  없음을  본다.

볕 한 줄기에 온갖 색을 갈아입는 봄은 피곤한 우리에게  다가와  계산하지 말고 기대어 쉬라고 속삭인다.

 

 

 

 

 

 

 

돌아갈 시간도 잊은 채 양지에 고개를 내민 씀바귀를 캐다.

곤궁하던 시절, 그해의 시작을 캐서 바구니에 담던 누이의 미소가 아른거린다.

굳이 꽃을 보지 않아도 들녘 점점이 보이던 아낙들의 아지랑이는 설렘과 희망이었다.

겨우내 품었을 매끈한 몸매에 미안함과 고마움이 교차한다.

초고추장에 버무린 봄내음 가득한 쌉싸름한 저녁상을 그리다.

 

 

 

 

 

 

 

굳이 저렇게 치장하지 않아도 될 이름 모를 들풀의 정성에 괜스레 미안하다.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은 채 태양과 바람 , 그리고 흐르는 시간에 몸을 맡긴 나무와 풀  꽃 때문에 우리 삶의 이유는 충분하다.

비록 값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고 있지만 우리는 기꺼이 자연이 내어준 숙제를 풀어 그들에게 검사를 맡아야 한다.

그 검사는 까다롭지도 엄하지도 않은 빈 마음으로 계절이 건네는 언덕에 앉는 일이다.

 

 

 

 

 

글 제목만으로도
봄의 정취가 물씬 풍겨옵니다
기대어 쉬라고 토닥여 주는 봄이 있어
살아갈 힘과 용기를 얻습니다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와 준 희망의 계절!ᆢ
봄의 찬미!
더하고 더해도 부족해짐을 느낍니다

갓 캐낸 나물들을 채취해서
봄 내음 가득한 식탁은 잘 차려 드셨는지요
이 맘때면 달롱, 냉이 ,씀바귀.쑥, 돌나물등등
이만한 보약이 없다지요
아 ᆢ 이 시간에 배가 고파집니다

창을 열고 내다보니
별도 달도 안 보이고
빈 하늘만 있네요

평온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어머니 가시고 봄나물은 물론 산나물도 먹을 기회가 줄었습니다.
나물박사셨던 어머니 어깨너머로 배운 몇 가지 나물종류로 아는체도 꽤 했는데 이제 그럴 기회가 있으려나...
캐 온 씀바귀 무쳐서 봄 흉내를 내어보았습니다.
오래 전
저 쓴 나물을 왜 먹을까, 씀바귀가 아주 달다고 말씀하시던 어머니를 이해하지 못했는데 정말 단맛이 납니다.
변덕스런 봄 날씨만큼이나 사람 입맛도 변덕스럽네요.

시골을 자주 오가니 들녘으로 가끔 나가보렵니다.
달래 냉이 씀바귀
봄 나물의 대명사. 저마다 독특한 향기가 있지요.
맨 아래 식물은 개망초 같기도 한데
저보다는 열무김치님이 더 잘 아시겠죠?
봄 날씨가 변덕이 심해 갈피를 잡을수 없는 나날들입니다.
오늘 아침은 태풍급 바람이 부네요. 우리 동넨.
개망초는 아닌 것 같은데 색감이 유난해서 얼른 눈에 띄였습니다.
사람만 치장을 하는게 아니구나 싶어서 한참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마트에 가면 씀바귀 종류를 팔던데 아무래도 밭에서 캐 온 씀바귀나 냉이가 향이 더 좋지요.
다니다보면 더러더러 봄나물을 캐는 아주머니들을 만납니다.
슬그머니 끼었다 오곤 합니다.
물끄러미 저를 봅니다.
뭐하는 사람인가?
경칩이 지나고 촉촉한 봄비가 내립니다.
들녘에서는 봄기운이 여기저기 나타나기 시작하였네요.
봄기운을 알리는 냉이를 된장국에 넣어서
맛있게 한끼의 행복을 누리고 싶습니다.
곳곳에 생기를 불어 넣는 따뜻한 기운이 함께 하며
즐겁고 행복한 나날 되시길 빌어봅니다.
반갑습니다.
옛 어르신들이 말씀하신 절기따라 오는 계절의 변화가 참 놀랍습니다.
얼마전엔 일찍 깨어난 개구리들이 동사한 장면도 보도가 되었는데 우리 잘못 같아서 마음이 좋지 않더군요.
가끔 음력에 대한 불신도 있었는데 꼭 그렇지 않다는 것도 자주 느낍니다.

봄이 터진다는 표현을 하신 블로거도 계시던데 곧 터질일만 남았네요.
따스한 계절 맞으시길 바랍니다.
평안한 밤 되세요.
"굳이 저렇게 치장하지 않아도 될..."
그 표현이 간절한 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옛날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새로운 옛날로 돌아가야 하겠지요. 새로운 관념, 새로운 세계관..........."
이 문답을 보며 저는 머리가 휘둘리는 느낌이었습니다.
다시는 2019년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말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라는 거지?
기가 막히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감염자 수는 한때 백 명 안팎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사백 명대인데도
사람들은 무심한 것 아닌가 싶어서 두렵습니다.
어디에고 감염되었다가 나은 사람은 보이지도 않습니다.
암담한 현실인데 무엇을 생각하고 어디로 가야 할 지 모르겠다는 느낌입니다.
백신이 나왔으니 이 봄과 함께 무슨 변화가 있을 것인지...
이제 앳날로 돌아가기 틀렸다고 말합니다.
코로나 이 전의 삶은 끝났다고 단언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할 수 없지요.
새로운 세상에 새로운 가치를 두고 사는 수밖에 도리가 없습니다.
그렇더라도 옛날로의 회귀를 모두 바라고 있으니까 분명 그때와는 다른 생각으로 살것이라고 봅니다.
아주 호된 경험을 했으니까 평범함이 당분간 큰 대접을 받겠지요.

어제와 달리 포근한 날입니다.
볕이 좋으니 코로나를 자꾸 잊게됩니다.
계산하지 말고 기대라 참와닿네요 팍팍한 세상에 ?
반갑습니다.

기대야지요.
별 수 없잖아요.
어쨌든 봄이오니 참 다행입니다.
봄이 발뿌리까지 왔네요
여기는 매화꽃도 지천에 깔렸고 산수유도 활짝
피었습니다 어느곳의 목련은 지금 지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이제 무성해지는 잡풀들과 싸워야하는 열무김치님
생각을 하니 제 마음도 바빠지는 기분입니다
씀바귀는 먼 옛날 우리의 양식의 일부가 되었지요
쑥과 씀바귀에 기대고 살았던 시절을 생각해봅니다
반갑습니다.
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남부지방과 달리 이곳은 봄 오기가 버겁습니다.
생강나무가 겨우 고개를 내 밀었군요.
모두들 답답했는데 그래도 색을 볼 수 있는 계절이 온다니 참 다행입니다.
새로운 한 주 평안하세요.
저도 어제는 꽃다지 꽃 주변에서 냉이도 케고 민들래도 케고 했네요.
냉이를 케면서 마스크는 벗었더랬지요.
냉이 앞에서 누려본 자우로움이었습니다 ㅎ

아랫지방은 벌써 진달래가 폈다더군요
이 지방에 진달래 오면 곧 후 ~ 올려 보내기 하겠습니다 ㅎ

다시금 봄입니다

이맘때가 봄나물 캐는 시기지요.
갓 올라오는 어린순을 캐다가 무쳐먹는 것은 땅기운을 먹는다고 봐야지요.
농사를 하시니까 남들보다는 여유로우시리라.

연분홍 진달래 소식을 기다려보겠습니다.
봄나물 향기가 여기까지 풍겨옵니다.
저도 지난 주말엔 마당의 봄나물로 겉절이를 해 먹었답니다.
세상을 다 얻은 듯한 맛이었습니다.

사진의 쌉쌀한 씀바귀 뿌리는
보기만 하여도 힘을 얻게 합니다.
같은 나물이라도 초봄에 올라오는 어린순은 모양이나 맛, 향기가 영 다르지요.
땅기운을 비벼 먹는다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외국에 사시는 동포분들도 한국의 봄나물 얘기를 자주 합니다.
농사가 과거와 달라서 생각만큼 봄나물이 없지만 그래도 이 즈음이 가장 향기로운 시기입니다.
봄나물 캐고 싶은 사람은 이곳으로 오시면 됩니다.
여빈 저 외에는 봄나물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하하.
하..
블친인 아울님께서도 그런 말씀을 하시던데..
캐나다 그곳엔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나물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다 관심도 없어서 지천에 널렸다구요.

그냥, 횡재하고 사십니다.
따스한 햇살 한줌..... 마음이 가푼하여지셨나 봅니다
한살 한줌의 포근함..... 저희 회사가 야산으로 둘레가 되 있어서
솕밭사이로 투과되는 햇살아래서 잠깐씩 숨을 들이킵니다.(실은 한개피 태움입니다)
해괴한 바이러스가 창궐하고....지구의 피로도가 그만큼 쌓이고 있다는 징후 같습니다.
옛적 생각하시면서 씀바귀를 캐셨군요, 씀씀한 맛의 씀바귀.....입맛도 돋구고요^^
예전엔 요때쯤이면 집근처 노두럭 밭두럭에서 죄다 냉이, 달래에 이어 쑥캐고 그랬었는데.....
지금부터라도 공해를 줄이고자 노력을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쉽게 해소되지는 않을거 같지만요.
자연과 친히게....그냥 햇살좋은데서 앉아서 잠시 쉬는것만으로도 좋지요.
봄 마음을 가다 머무러 오롯하게 만끽하신듯 합니다^^






기온이 급하게 오르는군요.
산수유가 피어나고 산속 버들도 눈을 뜹니다.
모두들 답답한데 이렇게라도 시작이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좀 가벼워집니다.
코로나도 과도기를 지나는 듯 합니다.
피해가 컸지만 웃으며 옛날을 이야기하는 그날을 기다려 봅니다.

봄빛따라 야영을 가시리란 생각이 듭니다.
좋은시간 보내세요.

한참 뭇수라는 것이 여인들 사이에서 유행했었지요
여동생네를 들어서는 내게 두째 조카가 이모 이모도 뭇수쓰셔요
아니 난 곱슬에다가 머리알갱이가 서너개라서 뭇수는 못써봤는데 ...
다행이다
이모 그것이 아주 나쁜 공기를 뿜으면서 하늘로 올라가 햇빛을 가려 버린다네요 ..
쓰지 말아야지
허지만 몇몇이 안쓰자 서둔다고 무엇이 달라지겠니 답답하구요 했더니
아니 우리부터 시작해야 해요 ..........................
그애는 그대로 살고 있습니다 지금두요
지금은 교과서도 변질되었다지만 교과서처럼 살아내고 있답니다
생일차릴 돈을 아프리카로 보내 염소를 사주면 그 아이들이 그 젖을 먹고 팔아서 학교에서 다닌다면서
너무 예뻐서 그애 앞에서는 고개가 치켜세워지질 않는답니다 ..

모든 열쇠는 자연이 쥐고 있었던 것인데
그걸 밤낮으로 거스르고 있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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