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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

용돈

by *열무김치 2018. 9. 29.

 

 

 

달아난 추석 뒤로

단풍잎들이 대신 자리를 꿰찼다

허, 그 놈이 철이 나부렀어

자식농사는 짓고 봐야 한당게로

싯누런 지폐가 눈을 흘기기 바쁘게

쩍쩍 입맛 다시는 소리

녹음기 틀었나

몇 번째여, 시방 고따구 소리가.

 

차 바꾸라 두

아직 쓸 만 헌디

올 겨울게 그러라고 혔구만

북어대가리 달거덩 쐐주는 낼팅 게 두고 보더라고

 

수년을 시달린 길냥이가 갸웃거리지

양반들아 추석 찌꺼기나 거하게 버리던가

나도 이 골목 터주 대감이야

박가 이가 입 뻥은 나도 꿴다니까.

이가 아들 표정도 읽었지.

 

보름달 찌그러들면

이내 숨죽여 달아날 추석이야기

누런 지폐 한 장이 튀긴 뻥튀기가 얼마나 맛나는지

너 댓 달은 울궈먹어도 괜찮을 골목엔

단풍잎들이 모여앉아 이바구질로 붉다.

 

 

 

 

 

 

이런 자랑질은 그래도 귀엽지 않나요?
남을 헐뜯지만 않으면 됩니다.
습관적으로 주변 사람을 헐뜯고 부정적인 말투는 정말 거부감이 들거든요.

추석은 잘 지내셨는지요?
하하..
몇 모이면 누가 얼마 줬네, 하면서 자랑질을 합니다.
속으로 다 알지만 그렇게라도 위안을 받으려고 하는 걸 다 아니까 모른 척 합니다.
잘 하는 이이들도 있겠지만 실제 요즘 아이들이 자가 앞가름만 잘해도 성공한 건데 사실상 부모를 제대로 챙겨줄 겨를이 없잖습니까.
그저 더이상 부모에게 손만 안 벌려도 다행이라고 모두들 입을 모읍니다.
특히 아들들이 더 그렇습니다.
아이고...
이런 말 하면 안 되는뎅..
그럴 때 화가 나게 하던 이웃들이 그리워집니다.
아직도 그러고 있다는 건 참으로 쓸쓸한 일이지만 그마저 사라져버리면 어떻게 살아가겠습니까?
그러고 있는 이가 남아 있다는 건 어쩌면 눈물겹고 고마운 일인지 모릅니다.
그곳을 벗어나면 그야말로 돈 세상이 되니까요.
짐짓 돈 세상은 아니라는 듯 그렇게 몇 푼 돈을 자랑하는 세상이 아직은 남아 있다니......
서민들은 그런말 하는 낙으로 삽니다.
점점 외로워지는 시대에 서푼어치가 되지 않더라도 그렇게 자랑이라도 하고 살아야 마음이 좀 펴질테니까요.
다니면서 그런 경우를 자주 접합니다.

내 이래뵈도 나한테 잘하는 아이들이 몇이나 되는데...
까짓 이고생 안해도 되는데 심심해서 다닌다니까...

어찌됐던 그런 마음씀들이 남아 있다는 게 눈물겹다는 말씀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ㅎㅎㅎㅎ 차 바꾸라 돈뭉치 건네준 그 아들
나라에서 상줘야 합니다 ㅎㅎㅎ
요즘 그런 젊은이들 있을까 ...할만큼 경제가 ...
숨쉬기 곤란 하도록 죽어 가네요.

저는 받지 못하고 건네줬습니다
못 주는 마음이 오죽 할까 싶어서 ...
못 받은 마음이 못 주는 마음 헤아리며
슬쩍 넘겨 줬더니 ...가난한 자식 주머니 면목이 없는가 ...
"아이쿠 어머니 고맙습니다.~~"
이 문자 한구절 왔습니다요. ㅎㅎㅎㅎ


멀지 않은 세웧 그 어느 명절에 닿으면
저에게도 "어머니 차 바꾸세요 ~~" 돈뭉치 날아오길
기대 하는 것은 내 자식 그만큼
여유롭게 살았으면 ...하는 기도입니다 !!!
받지말고 주는 게 좋다곤 하는데...
그래도 받으면 기분이 참 좋지요.
금액이야 얼마가 되던간에.

아이들이 살아가기 벅벅하니까 부모에게 등을 기대는 경우가 허다하지요.
말이 냉정하게 자른다지만 아시다시피 그 게 잘 안되잖습니까.
냉정하게 자른다고 해도 부모 마음은 늘 불편할테니까요.

음..
전 이미 다 포기하고 삽니다.
내돈으로 내가 떡 사먹자. ㅋㅋ
즐거운 자랑
나이들어 가는 아부지께 잘하는 아들
남의,야기라도 듣기 좋소이다

단 돈 만원을 받아도 자식이 주는 돈은 자랑스럽지요.
주머니에 넣고도 쉬 쓰게되지 않습니다.
다녀갑니다
포스팅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산간 지방에는 단풍이 저리도 곱게 들었군요.
이곳은 여전히 덥답니다.
언젠가 홍콩에 갔는데요...
그곳 사람들이 한국은 대국이 아니냐는 (지리적인 의미겠지요) 말을 해서 웃고 말았는데
실제로 대국 맞습니다. ㅎㅎ
만일 남북통일이 되면 실감이 더하겠지요.
아마 시월은 가을과 겨울이 공존하는 나라가 될겁니다.
중부지방만 해도 대관령 아침기온이 1도까지 내려갔으니까요.
제주도와 두만강 근처는 전혀다른 세상에 살고 있을겁니다.

태풍이 올라 온다던데 부산에 피해없이 지나가기를 .
누가 눈 흘기거나 말거나
자랑거리나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넵~!
봉투가 두둑하면 여간한 부모라도 기절을 할만큼 행복하지요.
국화향님이 워낙 잘 하시니까 그만한 댓가는 받으실겁니다.
'단풍잎'이란 표현이 참 좋으네요.
나무를 키우고 열매도 맺게 한 잎새들,
얼마 지나면 나무를 떠나 낙엽으로 그 밑을 덮을,
그러나 지금은, 어느덧, 또는 드디어, 밝고 곱게 단풍든
단풍잎, "단풍잎들이 모여앉아" 있다고요.
단풍잎이나 초로의 노인들이 닮았지요.
자연을 보면 핑계치 못한다는 사도바울의 서신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그저 붉은 단풍잎처럼 곱게 늙어서 사회의 짐이 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주로 노인정에서 모이시면 그렇게 명절 지나서는 자식 자랑들 하실 듯 합니다.
듣는이도 알고, 말 씀 하시는 이도 정말 믿으라고 하는 말씀도 아니시지 싶습니다.
그런 낙으로 사십니다.
용돈이라기보다는 살아가는 힘이지요.
자식들이 그런 맘을 안다면 부담이 존 덜 될텐데요.
자신들 살아가기도 벅벅하니까 마음과 달리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지요.
그렇더라도 단돈 몇 만원이라도 받으면 정말 좋지요.
믿거나 말거나는 둘째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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