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단편, 장편33 남풍은 두 번 불지 않는다 5 본 소설의 槪要 (해방 후 1940년 후반부터 70년 전반까지 우리나라는 경제적 빈곤국으로 대부분의 국민들이 가난하게 살았다.전국의 산골에는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산지를 일구어 농사를 짓는 화전민들이 즐비했고 척박한 삶의 그늘이 만들어낸 도박과 아편은 소작농들의 삶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었다. 보리고개라는 말이 나올 만큼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겪어야 했던 춘궁기( 春窮期 )는 이밥에 고깃국을 마음껏 먹는 것이 국가의 과제가 되는 동기가 된다.지금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상상이 가지 않는 이야기지만 불과 7~80년 전 우리들의 자화상이었다.이 이야기는 가난의 음지에서 풍요로운 작금에 이르기까지 당시를 살아간 凡人 들이 만들어 내는 다양한 삶의 편린들을 한 편의 풍경화로 그려보려고 했다. * 1~4편의 줄거리 .. 2025. 3. 21. 차돌광산 아가씨 (마지막 이야기) *지난 이야기*(군 입대 전 전라도 군산에서 미군을 상대로 장사를 하던 나는 나무 도시락을 만드는 공장을 중단하고 깊은 산골에 차돌광산 사업을 시작하다가 크게 다쳐 병원에 입원하신 아버지의 부름을 받고 살던 곳으로 돌아온다.광산일을 전혀 모르는 데다 험한 일을 겪어보지 않은 나는 그곳에서 남자도 하기 힘든 일을 해내는 순영이라는 아가씨를 만난다.하는 일이 고단하여 이성에게 별 관심이 없던 나는 왈가닥 성격인 그녀와 티격대며 서서히 가까워진다.타 지역에 원석을 납품하다가 내 제안으로 우여곡절 끝에 차돌을 가공하는 공장을 세우게 되지만 그 사업은 초반부터 벽에 부딪치게 되고 운영 자금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계에 몰리게 된다.군 입대를 연기한 나는 공장 일에 매달리다 임금을 주기 위해 광산으로 갔다가 순영이 .. 2024. 12. 22. 차돌광산 아가씨 7 *지난 이야기*군 입대 전 전라도 군산에서 미군을 상대로 장사를 하던 나는 나무 도시락 공장을 운영하다 사업을 접고 깊은 산골에 차돌광산 사업을 시작하다가 크게 다쳐 병원에 입원하신 아버지의 부름을 받고 살던 곳으로 돌아온다.광산일을 전혀 모르는 데다 험한 일을 겪어보지 않은 나는 그곳에서 남자도 하기 힘든 일을 해내는 순영이라는 아가씨를 만난다.하는 일이 고단하여 이성에게 별 관심이 없던 나는 왈가닥 성격인 그녀와 티격대며 서서히 가까워진다.타 지역에 원석을 납품하다가 내 제안으로 우여곡절 끝에 차돌을 가공하는 공장을 세우게 되지만 그 사업은 초반부터 벽에 부딪치게 되고 운영 자금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계에 몰리게 된다.군 입대를 연기한 나는 공장 일에 매달리다 임금을 주기 위해 광산으로 갔다가 순영이.. 2024. 12. 15. 차돌광산 아가씨 5 *지난 이야기*군 입대 전 전라도 군산에서 미군을 상대로 장사를 하던 나는 나무 도시락 공장을 운영하다 사업을 접고 깊은 산골에 차돌광산 사업을 시작하다가 크게 다쳐 병원에 입원하신 아버지의 부름을 받고 살던 곳으로 돌아온다.광산 일을 전혀 모르는 데다 험한 일을 겪어보지 않은 나는 그곳에서 남자도 하기 힘든 일을 해내는 순영이라는 아가씨를 만난다.하는 일이 고단하여 이성에게 별 관심이 없던 나는 왈가닥 성격인 그녀와 티격대며 서서히 가까워진다.타 지역에 원석을 납품하다가 내 제안으로 우여곡절 끝에 차돌을 가공하는 공장을 세우게 되지만 그 사업은 초반부터 벽에 부딪치게 되고 운영자금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계에 몰리게 된다.군 입대를 연기한 나는 공장 일에 매달리다가 임금을 주기 위해 광산으로 갔다가 순영.. 2024. 9. 14. 차돌광산 아가씨 4 "원석을 먼 곳에 있는 공장으로 대느니 가까운 곳에 공장을 짓는 게 낫겠어요.운반비가 너무 많이 들어서 남는 게 별로네요."내가 공장 얘기를 꺼내자 트럭 기사들이 입을 내밀었다."사업 사자도 모르는 사람이 뭘 안다고ᆢ""저도 여기 일 한지 반 년이 넘었거든요. 저도 이제 알만큼 알아요.""쥐뿔, 반 년 짜리가 알면 얼마나 알겠어. 꼬라지를 보니 햇병아리 같은데"툴툴거리는 트럭기사들을 본 아버지는 별 말씀이 없었다.점심을 먹고 잠시 쉬고 있는데 매형이 찾아와 공책을 불쑥 내밀었다."뭐에요?""처남이 차돌 공장을 짓는 게 어떠냐고 했다면서?""그런데요.""장인 어른이 공장 그림을 그려보라고 하시네""에이. 제가 무슨 설계 공부를 한 것도 아니고 그걸 어떻게 그려요.""그러니까 쓸데없는 말은 왜 꺼내 가지고... 2024. 9. 14. 차돌광산 아가씨 3 1~2 줄거리군 입대 전 전라도 군산에서 미군을 상대로 장사를 하던 나는 나무 도시락 공장을 운영하다 사업을 접고 깊은 산골에 차돌광산 사업을 시작하다가 크게 다쳐 병원에 입원하신 아버지의 부름을 받고 살던 곳으로 돌아온다.광산 일을 전혀 모르는 데다 험한 일을 겪어보지 않은 나는 그곳에서 남자도 하기 힘든 일을 해내는 순영이라는 아가씨를 만난다.하는 일이 고단하여 이성에게 별 관심이 없던 나는 왈가닥 성격인 그녀와 티격대며 서서히 가까워지는데... 여우재를 휘돌아 나가는 평창강은 줄기가 제법 커서 하류엔 뗏목을 이용해 한양까지 임산물을 실어 나르는 나루가 있었다.우마차가 다니는 길이 있기는 했으나 온통 자갈 투성이어서 맨몸으로 걷기도 힘이 들었지만 그녀는 산삼이라도 삶아 먹었는지 보통 날랜 몸이 아.. 2024. 9. 14. 차돌광산 아가씨 2 여름 몸살을 일주일 가까이 다구지게 앓은 나는 얼굴이 반쪽이 되어 있었다."뭔 일이래유. 겉만 멀쩡하구 속은 허당이구만유."아침 밥상을 들고 온 그녀는 코끝을 찡그렸다.무슨 말을 하긴 해야겠는데 입안에서만 맴돌 뿐 얼른 내 밭을 수 없었다.뻘쭘하게 서있던 그녀가 숟가락만 들었던 밥상을 들고 나가며 엄마처럼 말했다."뭐니 뭐니 해두 밥이 보약인데 원 이렇게 깨작거려서 낫기나 하것어유?"그녀가 허름한 방문을 닫고 나가자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다시 이불을 뒤 쓰고 누워 마분지로 바른 천장을 멍하니 올려보다가 또 이렇게 방구석에서 하루를 보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땀으로 젖은 퀴퀴한 이불을 대충 개어 놓고 일어 서는데 갑자기 방안이 빙빙 돌았다.벽에 기대어 크게 숨을 들여 마시고 한동안 서 있자 조금 .. 2024. 9. 14. 남풍은 두 번 불지 않는다 3 본 소설의 槪要 (해방 후 1940년 후반부터 70년 중반까지 우리나라는 경제적 빈곤국으로 대부분의 국민들이 가난하게 살았다.전국의 산골에는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산지를 일구어 농사를 짓는 화전민들이 즐비했고 척박한 삶의 그늘이 만들어낸 도박과 아편은 소작농들의 삶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었다. 보리고개라는 말이 나올 만큼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겪어야 했던 춘궁기( 春窮期 )는 이밥에 고깃국을 마음껏 먹는 것이 국가의 과제가 되는 동기가 된다.지금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상상이 가지 않는 이야기지만 불과 7~80년 전 우리들의 자화상이었다.이 이야기는 가난의 음지에서 풍요로운 작금에 이르기까지 당시를 살아간 凡人 들이 만들어 내는 다양한 삶의 편린들을 한 편의 풍경화로 그려보려고 했다. * 1~2편의 줄거리 .. 2024. 9. 14.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