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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단편

門間房

by *열무김치 2015. 3. 5.

 

 

 

 

영월댁은 휴지통에 커다란 휴지뭉치가 자주 나오자 아들 정호를 닥달했다.

혼기가 넘었는데도 여전히 백수였다.

타작 마당에 집북더미 같은 머리는 언제 감았는지 조금만 다가서도 꼬릿한 냄새가 풍겼다.

"이놈아, 웬 휴지는 그렇게 많이 써. 뭘 하기에 뭉텅이로 써재키는거냐구."

정호는 자다 깬 얼굴로 멀그레미 영월댁을 쳐다 보았다.

"나 아니예요. 그놈이지."

아들이 귀찮다는 듯 돌아 누우며 매가리 없이 말하자 영월댁은 마루를 쓸던 빗자루로 정호 등짝을 냅다 후렸다.

"아파. 내가 어린애야?"

"그놈이 니놈이지, 어느 놈이라는거여?"

정호가 발가락으로 바깥을 가르켰다.

"해가 중천이여.  봄이다 봄.하다못해 마당이라도 좀 쓸어."

마루를 훔치던 영월댁이 속풀이라도 하듯 구정물을 휘하니 마당으로 내어 쏟았다.

"저기..아주머니 빨랫줄에 제 속옷 못 보셨어요?"

구부정한 모습으로 사내가 물었다.

작년 가을부터 세들어 사는 문간방 사내였다.

도무지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곱상한 외모에 호감이 가는 말투였지만 콧수염을 가늘게 기르는통에 그게 영 거슬렸다.

"걷어다 놨어. 비누질을 제대로 해야지. 걷때만 졌더라구."

영월댁이 건네주는 빨래를 받아든 사내는 무덤덤한 얼굴로 방안으로 들어갔다.

"생긴 건 안 그런데 챙피한 것도 없구, 어떻게 저리 뻔뻔해. 당췌, 요즘 애들은."

비시시 문이 열리더니 정호가 입을 남산만하게 벌리고 하품을 했다.
"엄마, 나, 밥 줘."

부엌에서 그릇이 깨지는듯한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마루에 밥상이 놓였다.

"반찬이 뭐 이래.전부 풀이잖아."

********************************************************************************************************

 

 

 

하여튼간에 방세 하나는 꼬박꼬박 잘 낸다고 자랑하듯 치켜 세웠지만 아들 정호는  문간방 사내와 뻘쭘하니 지냈다.

"그래도 저 총각은 지 밥벌이는 하는거 같더라. 너하곤 질이 달러 이놈아."

버릇처럼 아들 등짝을 때렸지만 영월댁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

낼 모래면 서른 다섯을 넘기는 정호는 뜨내기 일만 찾아 다녔다.

날씨가 조금이라도 꾸물거리면 방구석을 차지하고 들어앉아 종일 게임에만 매달렸다.

날일을 다니는 남편이 때로 원망이 됐지만 제 몸 하나 성한것도 감지덕지였다.

제멋대로 널브러진 아들방을 치우다가 상당량의 휴지뭉치를 발견했는데 이불밑에 전라의 여성사진이 있는걸로 보아 자위행위를 하는 것 같았다.

모르는 척 치웠지만 영월댁은 마음이 아팠다.

한창바람인 아들이 측은하다는 생각이 들자 쓰레기통에 버리려던 요염한 여성의 나체 사진을 슬그머니 이불밑에 다시 밀어 넣었다. 

"썩을 년."

짚신도 짝이 있다는데 그말이 정호에게 맞기를 바랬다.

세상 여자들을 욕하다가도 정호만 떠올리면 모두 용서가 되었다.

"계세요."

방문을 열자 선그라스를 쓴 늘씬한 아가씨가 생글거리며 서 있었다.

"어떻게?"

이목구비가 비교적 뚜렷한 아가씨는 냉큼 마루에 엉덩이를 걸치며 안경을 벗었는데 보름달 같은 환한 얼굴이 단박에 영월댁 마음을 사로 잡았다.

혹시나 하는 기대감이 눈꼬리를 치켜 올렸다.

"우리 정호 지금 집에 없는데."

"저기..남혁씨 찾아 왔는데요."

"아, 문간방... 내 정신좀 봐. 정호 찾아 온 걸로 착각했네. 아까 나가는거 봤으니 곧 들어올거구만.

아이고, 참 곱네."

영월댁이 약간의 콧소리를 하자 아가씨는 작은 가방을 열더니 초컬릿을 하나 건넸다.

"요즘 어디를 나가는지 혹시 아시나요? 혹시 찾아오는 여자는 없구요?"

'내야 모르지. 원채 말이 없으니. 나두 꿈에 떡 맛 보기로 보니까. 여자는 오는지 잘 모르겠고."

아가씨는 작은 손거울을 꺼내들고 립스틱을 바르더니 이내 얼굴화장까지 고치기 시작했다.

"안해도 이쁘기만 하구만. 근데, 문간방 총각과는 어떤 사이유?"

"별 사이도 아니예요.왜 이런데 와서 고생을 사서 하는지... "

영월댁은 화장을 하는 아가씨를 멋적게 바라다 보았다.

저럴때가 좋은때지. 쭈그렁 나이가 되면 도데체 만사가 다 그모양 그 꼴이 되거든.

한 70살쯤 살면, 다시 스무살 꽃띠로 돌아가 다시 한 번 인생을 사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말 멋지게, 아주 도도하게 인생을 살아 볼텐데.

한 번은 너무해. 선택이 너무 적잖아. 적어도 돌이킬 수 있는 기회가 한 번 정도는 주어져야 공평한 인생이 아니겠어? 

화장을 끝낸 아가씨가 갑자기 돈을 내밀었다.

"방세 밀린 거 있나요? 있으면 여기서 제하구요."

영월댁은 부아가 슬그머니 돋았다.

"내가 왜 모르는 아가씨한테 방세를 받아요. 총각한테 받아야지."

"그러시면 됐구요. 경우는 반듯 하시네요."

좋게 보았던 인상이 구겨지자 영월댁은 속이 미슥거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왔어?"

언제 들어왔는지 문간방 사내가 장승처럼 서 있었다.

"어머, 자기야. 어디 갔다가 오는거야. 기다렸잖아."

아가씨가 사내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매달리자 미간을 잔뜩 찌푸리던 영월댁은 얼른 부엌으로 들어갔다.

"요즘은 지지바들이 더 지랄을 한다니까."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고함소리가 났다.

앙칼진 여자목소리가 들리기 바쁘게 아가씨가 문간방에서 뛰쳐 나왔다.

영월댁이 쫓아 나가자 아가씨가 신발도 제대로 신지 않은채 마당에 서 있었다.

헝클어진 머리를 뒤로 질끈 동여매더니 영월댁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 아줌마,저사람  빨리 쫓아 내세요. 빨리요."

"아니, 왜 그래요?"

아가씨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미쳤어 정말. 드럽게 미쳤어."

문간방 사내가 씩씩거리는 모습으로 쫓아 나왔다.

"빨리 꺼져. 다시는 얼씬도 하지 말라구. 다 필요 없어."

"아니, 총각  왜 이래요?"

영월댁이 손을 잡자 사내는 거칠게 뿌리쳤다.

"아주머니, 저여자 나가거든 문 꼭 잠그세요. 저여자 재수 옴 붙은 여자예요."

영월댁은 어안이 벙벙했다.

아가씨가 눈물을 보이고 뛰쳐 나가자 이내 문간방 사내가 문을 걸어 닫았다.

"아니, 왜 그래요?  총각 문 좀 열어 봐."

 

아가씨가 돌아가고 며칠이 되지않아 검은 승용차 한대가 들이닥쳤다.

색감이 좋은 보자기에 싼 커다란 물건을 들고 나이 지긋한 부부가 영월댁 마당으로 들어섰다.

울면서 나갔던 아가씨도 함께였다.

중년 부부는 이내 문간방에 들어갔지만 어쩐 일인지 한참이 지나도 인기척이 없었다.

마당안을 멋적게 왔다갔다 하던 아가씨가 손톱을 물어 뜯으며 들고 들어왔던 보따리를 들여 밀었다.

"저기..아주머니 이거요.남혁씨 부모님이 가지고 오신거예요."

"그걸 왜 아가씨가 줘요?  준다고 덥썩 받아도 되나?"

"오늘 남혁씨 데리러 왔는데  같이 갔으면 좋겠어요. 부탁 드려요.' 

영월댁은 안심찮았다.

그런대로 월세를 잘 받아 먹었는데 이것도 오늘이 끝이구나 싶은 마음에 문간방의 궁금한 사정은 저 멀리로 도망을 가고 있었다.

"그나저나. 부모님을 보아하니 여뉘분이 아니신 거 같은데 데체 문간방 총각은 뭐하는 사람이유?"

"그렇게 됐어요."

"희한한 사람이네. 멀쩡한 부모 놔두고 뭣하러 이런데 쑤셔박혀 있는거여? 오늘보니 잘 사는 총각 같구만."

아가씨는 초조한 듯 다시 마당을 빙빙 돌았다.

한참을 지나 노부부가 방안을 나왔지만 문간방총각은 내다 보지도 않았다.

영월댁을 본 노부부는 가볍게 목례를 한 뒤 별 말도 없이 차에 올랐다.

아가씨가 허겁지겁 뒤따라 나가며 영월댁에게 손짓을 했다.

"저기요. 남혁씨 부모님께 인사라도 좀 하시지요."

안 그래도 못마땅 하던차에 아가씨가 부아를 지르자 영월댁이 소리를 냅다 질렀다.

"원, 별 사람들을 다 보겠네. 다짜고짜 들어왔으면 그쪽에서 먼저 지대로 된 인사는 해야 할게 아니여. 내가 왜 아는체를 해.

내가 거지여? 보따리나 하나 받고 인사를 하게?"

영월댁의 빈정대는 소리를 들었는지 노 부부가 차문을 열고 다시 나왔다.

그리곤 허리를 숙였지만 별 말은 하지 않았다.

난처해진 영월댁이 처신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꾸물대는동안 노부부는 차에 오르기 바쁘게 골목을 휭하니 빠져 나갔다.

건네고 간 보따리를 풀자 누런 황태포가 일렬로 늘어서서 입을 벌리고 있었지만 영월댁은 심기가 몹시 뒤틀렸다.

"이게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짓거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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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란 볕이 제법인 빨랫줄에 널어놓은 속옷이 여러번 사라지자 영월댁은 정호를 잡았다.

"왜 여자 속옷을 입는거여. 그게 아무리 편해도 그렇지."

"엄마, 딱 한번 입었어. 그것도 오래 전인데. 그리고 그거 누나꺼 아니야."

"이놈아, 사내놈이 연애를 해야지 그게 무슨 짓이야."

영월댁의 다그침이 자꾸 길어지자 정호는 기가 막혔지만 몇 번 그짓을 했으니 더이상의 변명이 소용이 없었다.

누나가 입던 속옷을 한 두 번 걸친 건 순전히 군대에서 장난으로 해 본 짓거리였다.

제대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고참사병이 연분홍 여자 팬티를 입고 잠자리에 드는 걸 본 뒤로 이상하게 호감이 갔는데 막상 그걸 입어보자

묘한 느낌이 들었고, 제대 후 여자 속옷을 여러번 사 입다가 영월댁에게 틀킨 터였다.

등짝을 몇 번 얻어걸린 정호가 그 후로도 영월댁의 잔소리가 자꾸 이어지자 대판 싸움이 벌어졌다.

결국 정호는 아버지에게 때아닌 매타작을 당하고 열흘 가까이 쫓겨났지만 영월댁의 고민은 여전했다.

"영월댁, 짐작가는 사람 있어?"

"누구?"

나 말고도 건너집 영식이네도 팬티 여러장 없어 졌다는데?  누군지 몰라도 미쳤어. 미쳤어."

누군가 영월댁으로 들어가는 걸 보았다는 소문이 돌자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영월댁의 불안감은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깊어졌지만 그렇다고 정호를 무작정 닥달할 수도 없었다.

요즘들어 휴지뭉치가 더 늘어난 까닭이었다.

추문이 계속되고 영월댁이 정신과약을 먹는다는 소문이 돌자 동네사람들이 대문을 걸어닫더니 영월댁 마당 출입도 뚝 끊겼다.

정호는 그런 사실을 모르는 듯 여전했지만 동네여자들의 시선은 이미 확신으로 굳어져 있었다.

"영월댁이 안됐지. 멀쩡한 자식놈이 그런 변탠줄 누가 알았겠어.평생 고질병이야."

 

진정제를 사먹는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개월이 지났지만 영월댁은  여전했다.

정호를 타일러 자신의 건강을 핑계로 병원에 데리고 가려 했지만 막무내가의 아들을 완력으로 이길 재간이 없었다.

더구나  마른 작대기 같은 남편의 이해를 구하기엔 진이 빠져 있었다.

남편은 정호의 그런 정황에 대해 말문을 걸어닫은 채 완전히 절벽이었다.

아무래도 아들 정호를 데리고 동네를 떠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른곳으로 가면 무슨 수가 생길 거 같았다.

집을 내어놓자 이웃 어느 누구도 이유를 묻는 사람이 없었다.

문간방 총각을 불러 방을 빼라고 이르고 보증금을 돌려주자 그는 이내 보따리를 쌌는데, 쓰던 가재도구는 마음대로 하라며 방 열쇠를 팽개치듯 버리곤 간다온다 말도없이 야밤에 사라졌다.

빌어 먹을 놈..

영월댁은 맥이 탁 풀렸다.

마음을 고쳐 먹었지만 인복이 없는 사람이 있다더니 자신이 그렇다고 몇 번이나 되뇌었다.

이삿짐을 꾸리고 이틀 뒤 이삿짐차를 오라고 불렀지만 오랫동안 살던곳을 떠난다는게 도무지 실감이 가지 않았다.

미안한 마음에 짐이 될만한 살림살이를 이웃에게 나누어 주던 영월댁은 쓰던 살림살이를 그대로 두고 가버린 문간방 총각의 방을 치우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나마나 다 쓰레기가 될것임이 분명했지만 아들 정호 문제로 정신을 팔았던지라 미처 신경을 쓸 겨를이 없던 터였다.

저녁상을 물렸지만 정호는 늦은 시간이 되어도 들어오지 않았다.

남편이 술이 얼그레 해서 들어와  아무 말없이 눕자 영월댁은 다시 속이 확 뒤집어졌다.

이사를 가는 문제로 남편과 숱하게 다퉜던지라 이젠 서로를 포기하고 있었다.

설겆이 하던 장갑을 끼고 문간방 문을 열자 퀴퀴한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코딱지만한 부엌 싱크대엔 얼마동안을 치우지 않았는지 하수도 냄새가 풀풀 나는 그릇 몇 개가 나동그라져 있었다.

"이놈이나 저놈이나..웬수여 웬수."

비닐자루에 곰팡이가 성성한 그릇을 쑤셔넣고 먹다남은 쌀자루를 밖으로 내어오자 정호가 헐레벌떡 들여 닥쳤다.

"엄마, 비온다. 이사 어떻게 가?"

"아이고 이놈아, 지금 비오는 게 중하냐?"

영월댁이 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고개짓을 하자 정호는 얼른 영월댁을 끌어 안았다.

"어이구, 불쌍한 우리엄마."
"저리가. 이제 징글징글 해."

영월댁은 자신도 모르게 쏟아지는 눈물을 훔쳤지만 정호는 별 감정이 없는 듯 보였다.

"근데 엄마, 방안에 저건 뭐야?"

정호가 삐끔이 열린 문간방을 가르키며 물었지만 영월댁은 분하고 억울한 생각만 들어서 정호를 밀어냈다.

부엌을 대충 치우고 비끔이 열린 방문을 열어 재끼자 후질구레한 냄새가 얼굴을 감싸 안았다.

방안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른 긴 빨랫줄이 눈에 얼른 들어 왔는데 가지런하게 빨래가 널려 있었다.

"알다가도 모를 사람이구먼."

약간 열려있는 작은 창문으로 가로등 불빛이 희미했지만 가지런하게 널린 빨래는 비교적 선명하게 보였다.

 

방안의 전등 스윗치를 올리고 빨랫줄을 바라보던 영월댁은 순간 그자리에 풀썩 주저 앉았다.

뭐라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마음만 급할 뿐,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무언가 잘 못 보았다는 생각에 다시한번 정신을 가다듬고 보았지만 방 안 빨랫줄에 나란히 걸린것은 수 를 셀 수 없는 알록달록한 여자 팬티였다.

중간 중간 브래지어도 걸렸지만 너무도 색감이 뚜렷한 아가씨들의 팬티였다.

"이놈이..이놈이.."

방안에 그대로 널브러진 영월댁이 여러번 소리를 질렀지만 정호도 남편도 선잠이 들었는지 기척이 없었다.

열어제낀 문 사이로 습한 비바람이 들어온 탓인지 빨랫줄의 분홍색 팬티들은 일제히 한 방향으로 춤을 추고 있었다.

 

 

 

 

 

*2005년

 

 

 

 

 

아, 이웃집의 여자옷이 없어진 것의 범인은 문간방 총각이었습니다.
정호가 범인은 아니었구요...
그러니까 그 휴지통에서 나온 휴지 뭉치의 주인도 문간방 총각이었는데
영월댁은 공연히 아들만 의심했습니다.

저는 휴지통이 정호방과 문간방 총각의 방에 각각 있다고 생각한 탓에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러니까 '문경댁은 마당의 휴지통에 커다란 휴지뭉치가~'로 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고
남혁이 총각이 제 정신이 아니라는 아가씨의 표현이 보다 구체적이었더라면
소위 평론가들이 말하는 완성도가 더욱 높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신춘문예, 응모 한 번 해보심이 어떠십니까? [비밀댓글]
하하..
아주 오래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원고를 내어본적이 있기는 하지요.
그때 동시를 냈는데 한줄 평은 받았습니다.
그 이후로 어디에 작품이랍시고 내 본일도 없고 그럴 마음도 없네요.
또한 내어봐야 이런 허접한 글에는 눈길도 주지 않을겁니다.
그나마 블로그 친구분들이니 이런 말씀도 해주지 않나 싶어서 이걸로 감사해야지요.
무언가를 쓴다는일이 본인의 정서를 위해 더 좋은것 아니겠습니까. [비밀댓글]
안개에 이어서
잘보고 갑니다.
그래도 정호가 아니어서
어머님의 마음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겠네요!!ㅋㅋ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 옵니다.
이미 남녁엔 꽃소식이 들려 오더군요.
기차타고 여행을 하고 싶군요.
실바람 부는 섬진강변으로 가보고 싶습니다.
좋은 여행기 기대 합니다.
정호어머니 괞한 아들만 의심을 했었네요..
이사는 안가도 되겠네요 ㅎㅎ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동기가 비슷한 사건을 본 뒤였지요.
시골에서 살 땐 나이도 어리고 해서 그일에 관해 내막을 잘 몰랐지요.
성개방으로 요즘은 이런 현상들이 줄어들지 않았을까요?

소리쟁이 뜯으러 가실때가 가까웠네요.
소리쟁이 지난금욜 나가서 한소쿠리 뜯었습니다..
헌데 양지바른곳이라 벌써 웃자란것들도 있고..
벌래알을 노랗게 쓸기도했드라구여.2월말쯤 새순나올때
뜯어야하는데 올해는좀 늦었습니다..ㅎㅎ

봄인가싶더니 다시 한파주의보가 내리고 낼아침은 영하 7도 라네요..
들여놓으려던 겨울파카 다시꺼내야겠습니다..
환절기 감기조심하세요,저두 앓고났는데 지독합니다..
어쩐대요. 이삿짐차까지 불렀으니..
총각방을 마을 사람들에게 공개하고 이사가지 말아야 하는것인지..ㅎㅎ
ㅎㅎ~
이미 집이 팔렸답니다.

이제 한창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정서부족이 나중엔 엉뚱한 증세로도 나타난다고 하더군요.
특히 가정폭력이나 불안한 가정사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큰거 같습니다.
안녕 하세요, 선생님!
단편 "문간방"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예전 달동네 살 때
그런 일들이 많이 일어 났다고 그러더군요
그때는 뉴스에도 나오고 그랬는데~~~
추억 어린 장면들이 정겨움으로 다가오느,ㄴ 문간방 즐감 하면서
오늘도 고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선생님!
반갑습니다.
많이 바쁘시지요?
봄과 함께 좋은 작품 기대 합니다.
오늘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번 작품은 문장 연결이 더 자연스러워 읽기에 부담이 전혀 없었습니다.
작품이라고 했지만, 실화 같아서 더 실감이 나는 얘기입니다.
실화지요.
사람 이름과 장소만 바뀌었을 뿐 제 이웃에서 있었던 일을 제가 좀 꾸며서 쓴것이니까요.
다만 그때 제 나이가 청년기라 그게 무얼 뜻하는지는 자세하게 몰랐습니다.

시골에 있을때 옥수수 뻥튀기를 만들어 파는 몸이 몹시 불편한 사람이 있었는데 초등학교 학생인 저와 이웃의 아이들이 옥수수를 뻥튀기할때 주변에 떨어지는 걸 주워먹곤 했습니다.
그양반의 허름한 방에는 늘 말린 옥수수가 한쪽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어린 우리들의 눈에도 이상하게 보였던것은 남자옷이 아닌 여자옷이 빨랫줄에 걸려있는거였지요.
당시 처음 나오기 시작한 트랜지스터 라디오와 색깔이 있는 여자 옷들은 정말 신기하게 보였지요.
그양반은 비관을 하다가 오래 살지 못하고 부모님 산소에 가서 농약을 마시고 자살을 했다고 들었는데 지금 생각을 해보면 한편 이해가 갑니다. [비밀댓글]
ㅎㅎㅎ 정말 실화같았어요
감칠맛있게 잘 쓰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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