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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단편

돌아오지 않는 봄

by *열무김치 2015. 3. 18.

 

 

 

      *동자꽃                                                                                                                                                                                                  

 

횡성을 지나자 곧바로 비포장이었다.

비릿한 냄새를 풍기는 어물짐보따리들이 실리는걸로 보아 오늘이 횡성 장이었다.

사가는건지 팔다가 못 팔고 가는건지 강아지가 낑낑 대더니 장탉이 몇마리 푸드덕댔다.

"그거, 버스에 탱구면 안된다고 했잖유. 아, 이양반들 말 드럽게 안들어쳐먹네."

"얼마 안가면 내릴낀데 좀 싣고 갑시다."

"이게 사람타는 버스지 우마차요? 마카 내려유."

왁자지껄한 소리로 소란이 일었지만 처옥은 아까부터 창밖만 내다보고 있었다.

 

서울에서 발령을 받고 이곳에 올때만해도 설마 했었다.

"거기도 사람사는데야. 아뭇소리 말고 몇 년 견디면 다 요령이 생긴다."

교감을 끝으로 학교를 떠난 아버지는 망설이는 처옥의 등을 떠밀었다.

시골 국민학교로 첫 부임을 하던 날, 횡성을 올때까지만 해도 그런대로 바깥경치를 보며 여유로웠지만 버스가 비포장 자갈길로 들어서자 이내 한기가 몰려왔다.

달리기 선수와 내기를 하면 뒤쳐질정도의 속력으로 달리는 버스는 얼마나 덜커덩대는지 도무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마치 뱀이 기어가듯 그렁거리며 버스가 전제 마루에 올라서자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시야가 뿌옇게 흐려졌다.

"사람 살데가 아녀. 미슨놈의 동네가.."

썰렁한 버스안에는 예닐곱명이 타고 있었지만 모두 늙수구레한 노인들 뿐이었다.

"저기요, OO까지 얼마나 더 가야 되는거예요?"

버스 운전수는 실눈을 뜨고 처옥을 위 아래로 훑어보더니 시큰둥하게 말했다.

"아직 멀었슈. 눈까정 내리니 해전에 갈런지 몰겄소.  그냥 느긋하니 앉아 계시우."

사람들 시선이 그러해서 처옥이 맨 뒷자리로 자리를 옮기자 갑자기 버스가 멈추더니 운전수가 급하게 내려갔다.

전재마루를 내려왔지만 눈발은 더욱 거세져서 잠깐 사이에 주변이 온통 하얗게 변해 있었다.

한 두 번 오르내리며 차를 이리저리 움직이던 운전수가 한참을 버스에 오르지 않자 처옥은 불안감이 밀려왔다.

"저기..왜 버스가 안 가는거지요?"

처옥이 잠길듯한 목소리로 묻자 담배를 피워문 노인이 뭐가 우스운지 소리내어 웃었다.

"챙을 치는거여. 문재를 넘을라면 챙 안치면 못 넘걸랑"

"챙이요?"

"아, 바꾸에 치는거 있잖어. 미끄러지지 말라구."

처옥은 창밖을 보며 슬그머니 웃었다. 다행이다 싶었다.

눈이 내린탓인지 차가 출발하자 덜커덩거리는 소리는 훨씬 줄어들었지만 문재 꼭대기를 오르는 버스는 걸어가는거나 진배 없었다.

문재를 오르는동안  얼마나 퍼부었는지 좁은 신작로 주변의 소나무들이 가지를 축축 늘어뜨린채 눈가루를 후루룩 쏟아내고 있었다. 

안개가 자욱하게 낀듯한 신작로 앞이 어디가 길이고 산인지 얼른 구분이 가지 않았다.

퍼붓는 눈발은 차창으로 사선을 그어 사라지고 이내 다시 얼굴을 삼킬듯 달겨들었다.

아무도 지나지 않은 허연 신작로는 마치 하늘을 가린 원시림으로 처음 들어가는 듯 한 느낌이었다.

고개를 빼고 앞을 열심히 바라 보자 굽이를 돌때마다 마치 회전목마를 탄 듯, 버스앞이 빙그르 돌아서 금방이라도 계곡아래로 곤두박질 칠 것 같았다.

솜뭉치 같은 눈발이 차창을 향해 달겨들자 와이퍼가 급하게 돌았다.

이런 세상이 있구나.

나는 지금 꿈나라로 가고 있는거야.

처옥은 아까부터 자신이 신비한 동화의 나라로 들어서고 있다고 생각했다.

산굽이를 천천히 돌면서 시야는 더욱 흐려졌지만 처옥은 이상하게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고 있음을 느꼈다.

"어머..너무 근사해요."

처옥이 입김을 쐰 창가를 문지르며 나즉하게 탄성을 지르자 이내 퉁사발이 돌아왔다.

"잘못하믄 문재 말랑에서 날새게 생겼구만..근사하구 말구가 워딨어."

 

문재 칠사리구비를 간신히 내려오자 버스가 이내 멈추었다.

바깥은 앞이 보이지 않을만큼 눈이 퍼붓고 있었다.

"지송한데요. 더이상 못가겄어요. 지절로 멈추네. 마카 내려유"

바깥으로 나갔던 운전수가 머리에 쌓인 눈을 털며 대수롭지 않은 듯  중얼거렸다.

"여서 멈추면 동네 질까까정 우에 가라고 그려."

운전수는 가방을 챙겨들며 소리를 질렀다.

"그럼 여기서 자까유? 버스를 밀고 가까?"

"뱅법이 읍나? "

운전수가 내리자 투덜거리던 사람들이 마지못해 버스에서 내렸다.

이미 눈은 종아리 밑까지 빠져 있었다.

처옥은 남감했다.

이 것 저 것 잔뜩 쑤셔넣은 큰 가방과 굽이 높은 구두를 신은 탓이었다.

일단 버스에서 내렸지만 소나기처럼 퍼붓는 눈발에 발걸음을 옮기기도 힘들었다.

바라보던 운전수가 거들었다.

"거 까지 가방 갖꾸 개려고유? 버스안에 두고 가시우.낭중에 찾으러 오면 되니께로"

처옥이 그럴 수 없다는 눈짓을 보내자 운전수는 뒤도 돌아다 보지않고 내려가 버렸다.

"무신놈의 아자슥이 저따구로 멋대가리가 엄써.. 버스에 탱궜으면 다 지책임 아이여?. 산골놈들이라고 개 방구만큼도 여기지 않는거이지"

하늘과 땅이 온통 하얗게 변해버린길을 앞서거니 뒷서거니 걸었지만 한참을 걸었는데도 마을은 보이지 않았다.

우두둑 우두둑 산 위에서 나무가지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비교적 가벼운 차림이었던 처옥은 목에 둘렀던 스카프를 머리에 둘렀지만 이미 머리는 흠뻑 젖어 있었다.

무게가 제법인 가방을 든 오른손 감각이 무디어 왔지만 별 도리가 없었다.

처옥이 자꾸 뒤쳐지자 아까부터 곁눈질을 하던 동네 청년이 가방을 빼앗아 들었다.

"이리 줘유.갈길이 구만리인데.."

눈길이어서인지 칠사리에서 운교까지는 보통 거리가 아니었다.

운전수는 어디로 내뺐는지 꼬락서니도 보이지 않았다.

"저 똥같은 넘을 고발을 해삐리등가  해야지. 눈까리가 솔깨이 구녕만 하이 아새끼 맴 쓰는거도 고모양이여."

OO과 方林으로 갈라지는 운교에 다다르자 지서에 희미한 불이 보였다.

"얼어죽겄어. 저서 발이라도 녹키고 가자구."

일행이 지서에 들어서 한참을 기다렸지만 눈은 여전히 쏟아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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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메산골 학교에 오시느라 혼나셨습니다."

처옥이 나이 지긋한 교장선생의 안내를 받아 간곳은 학교 근처에 있는 기와집이었는데 입구엔 점방이 하나 딸려 있었다.

관사엔 이미 아이가 딸린 교사가 차지를 하고 있어서 당장 그날밤이 문제였다.

종아리까지 빠진눈을 헤치고 오느라 처옥은 지칠대로 지쳐 있었다.

눈을 함뿍 뒤집어 쓴 처옥이 툇마루가 있는 봉당으로 올라서자 허리가 상당히 굽은 노인이 위 아래를 훑어보며 아는체를 했다.

"어이구, 아주 된날에 오셨구먼. 이렇게 눈 마이 오기는 몇 해 만에 처음이우"

노인이 뒤란으로 들어서자 교장선생이 헛기침을 했다.

"저방이라고 했지요?"

"언칸 안쓰던 방이래 놔서.."

"불은 넣었습니까?"

"어제부터 연탄불을 였으니 그만 할끼요."

담장과 지붕이 거의 맞닿아 있는데다 내린 눈으로 인해 뒤란은 컴컴했다.

문종이를 바른 밀창문을 열자 약간은 퀴퀴한 냄새가 풍겼다.

처옥이 망설이는듯한 표정을 짓자 노인이 가방을 받아 방바닥에 놓으며 괜찮다는 듯 껄껄 웃었다.

"이라도 우풍도 엄꼬 여름엔 션해서 지낼만 할낍니다. 지녁을 차렸으이 얼릉 가소"

몇가지 찬을 곁들인 밥상을 물린 처옥이 방으로 돌아오자 교장선생이 뒤따라오며 위로하듯 말했다.

'처음이라 낯설겠지만 봄이 되면 괜찮아질거요.나도 처음엔 그랬는데 살만 합디다."

묻지도 않은 말을 더 늘어놓던 교장이 나가자 처옥은 그대로 방바닥에 누웠다.

노인의 집에 손잡이자석을 돌려 교환을 부르는 전화기가 있다고 했다.

그제서야 처옥은 맑은 정신이 돌아왔다.

전화를 신청하고 한시간 가까이를 기다려 부모님과 통화를 하고나자 처옥의 눈엔 눈물이 그렁그렁 했다.

같은 얘기를 여러번 반복한끝에 통화를 끝냈지만 처옥은 어딘가 모르게 허전함이 밀려왔다.

몸조심 하라는 아버지의 말씀이 그렇게 애잔한것은 처음이었다.

방을 나서자 아까와는 달리 가는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눈발이 가는거이 마이도 올랑가 보네"

마당을 쓸던 노인이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눈발 가득한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봄이 곧 오겠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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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이 처옥이 묵고있는 집에 헐레벌떡 들여 닥치자 노인은 넉가래로 마당에 눈을 치우고 있었다.

'이칸에 어이 오셨소?"

"뒤란방에 김선생님 봤어요?'

"핵교에 간게 아이요?"

노인을 바라보던 교장이 후다닥 뒤란으로 들어갔다.

곧 이어 노인이 따라 들어가자 젊은이 몇 명이 들여 닥쳤다.

방문이 잠기어 있자 교장이 큰소리로 처옥을 불렀다.

"김선생, 문 좀 열어 주세요. 나요, 나."

아무런 반응이 없자 뒤따라 왔던 남자가 방문을 냅다 걷어찼다.

재래식 나무문이 맥없이 부러져 나가자 아랫목 복판에 반듯하게 누워있는 처옥이 보였다.

"김선생 ,지금이 몇신데 아직도 자고 있어요. 그만 일어 나세요."

처옥은 아주 평안한 모습이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교장이 소리를 지르며 처옥을 일으켜 세웠다.

처옥의 목과 팔이 힘없이 늘어지자 교장이 고래같은 소리를 질렀다.

"뭐하고 있어. 빨리 업어!"

이불을 걷어 젖히자 처옥의 복장은 속옷바람이 아닌 어제 입고 온  그대로였다.

남자교사가 처옥을 들춰업고 부리나케 나가자 집 주인인 노인이 눈이 둥그래서 따라 나왔다.

'왜 기래요?"

"사람이 들어 왔으면 좀 들여다 봐야지, 어찌 그리 무관심이요?

가는 눈발이 여전하게 날리고 있었지만  밖은 한결 푹해져 있었다.

노인이 처옥의 방으로 들어가기 무섭게 짐승이 우는듯한 괴성이 들려왔다.

 

산목련이 담담하게 피어있는 산 중턱 양지에 두 사람이 앉아 있었다.

이미 산철쭉이 한차례 지난 뒤여서 제법 더운 날씨였지만 두사람의 옷차림은 무거워 보였다.

"제가 덕이 없는 탓입니다. 얼마나 가슴이 아프실지 뵐 면목이 없습니다."

같은 말을 여러번 했음에도 두사람은 여전히 아래만 내려다 보고 있었다.

오랜 침묵이 흘렀다.

산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마을은 절간처럼 적막이 흘렀다.

"오랫동안 생각을 했습니다. 이곳에 아이를 잠들게 한게 다행이다 싶습니다.

아이가 그렇게 하기를 바란것 같구요."

교장이 두사람을 물끄러미 바라다 보았다.

풀포기를 뜯어서 손톱으로 여러조각을 내던 처옥의 아버지가 눈시울을 붉히자 이내 안사람이 소리내어 울었다.

"워낙 눈이 많이 와서 당시로서는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다시 긴 침묵이 흘렀다.

"이곳에 도착 하던 날  아이가 그러더군요. 고생은 했지만 아빠말씀 듣고 이곳에 오길 잘했다구요.

눈내린 풍경이 마치 소설 같다고 했습니다."

"사택이 좀 넓기만 했어도... 며칠 연탄을 피우고 제가  좀 살폈어야 했는데.."

하늘을 바라보는 처옥의 아버지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했다.

"다 제 복이지요.어쩌겠습니까. 죄가 있다면 제가 더 크지요. 망설이는 아이 등을 떠민 건  전데요.

이곳에 처음 발령을 받았으니 여기가 편할지도 모릅니다.학교가 내려다 보이지 않습니까."

습기를 머금은 바람이 산 위에서 불어내렸다.

"곧 여름이 오겠네요.학교에서 관리를 하니 걱정 마시고 자주 오시지요."

처옥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고개만 끄덕일 뿐 하늘만 바라다 보았다.

잔듸가 제법 파랗게 자라 낮게 쓴 묘지에 저녁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었다.

교장이 산을 내려오고 땅거미가 옅은 신음을 내었지만 두사람은 묘지에 앉아 여전히 하늘만 올려다 보고 있었다.

 

*1988년

* 위 이야기는  1974년 두메산골 초등학교에 갓 부임한 어느 여교사가, 부임 첫날밤 연탄가스에 중독되어 사망한 실제 사건을  脚色하여 글로 옮겨 보았다.

 

 

 

 

532

 

 

아 세상에 교단에 서보지도 못하고 눈물이 납니다.
아버지와 통화하면서 눈내린 풍경이 소설같다고 하고는 오래된 얘기지만 너무 너무 슬퍼군요
비비안나 1980-84년 충북 산골 초등학교 4년간 근무했던 생각이 납니다.
저도 학교에 처음 가본날 어쩜 그리도 눈이 많이 내리는지
대구에서 눈구경을 자주 못했던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학교 운동장에 눈이 푹푹 빠지는데
다행히 저는 하루에 두세번 있는 차로 되돌아 나오고
3월에 부임을 하니 다행히 눈은 말끔히 녹아 있더군요
이글을 보고 20대의 제 모습을 본듯한 모습에
기와집 관사 안채는 소사라고 햇죠 문서수발하고 일하시는 분
그분 식구들이 사용하고 저는 마루 건너 작은방

장작이 부엌 가득 쌓여있고
하나 덜렁 걸려있는 솥에 물을 붇고는
그 장작에 아무리 불을 붙이려 해도 붙지 않더군요
요즈음
삼시세끼에서 보면 손호준이 부채로 부치고
불 쑤기개를 잘해야 하더군요

첫날 저도 그 아궁이에 불지키느라 얼마나 울었는지
제가 글을 써놓은게 있네요
눈물인지 연기로 인해 나는 눈물인지
그렇게 4년을 그 관사에서 지냈네요

저도 글솜씨가 있으면
꼭 이렇게 쓰고 싶지만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답니다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거기도 사람 사는 데야. 아뭇소리 말고 몇년 견디면 요령이 생긴다라고 한
아버지가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요?
글을 너무 잘 쓰십니다.

잘 읽었읍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우리인생에 저런 사건들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나저나 항상 생각하는 것이지만 소설집을 내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김유정, 이효석 이후로 강원도 사투리를 잘 살린 소설을 쓴 작가는 심상대씨라고 생각합니다.
흡사 세 분의 장점이 혼재된 글을 읽는 기분이었습니다.
아련한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소설입니다.
아이들을 만나보지도 못하고 가다니, 교사의 입장을 아는 사람으로서는 그것도 가슴아픕니다.
70년대 중반에 교육청 파견근무를 할 때, 간행물을 만들 때는 대구에 내려가 있었습니다.
어느 겨울날, 교육청에 근무하는, 지금으로 말하면 9급 정도되는 아가씨가 인쇄소로 찾아왔습니다.
예쁘고 성격도 시원한 아가씨였는데, 인쇄소에서 만나니까 좀 서먹서먹해서 저녁으로 짜장면을 사주고 얼른 가라고 했는데,
며칠 후, 교육청으로 돌아가서 "O양은 어디 갔느냐?"고 물었더니 연탄가스를 마시고 죽었다는 것이었고,
따져보니까 바로 그날 저녁이었습니다.
누구에게도 그 사실을 말하지 않은 채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작가의 향기가 물씬 풍깁니다.
저도 주위 분의 이야기를 한 번 써보려고 하는데
깜깜합니다.
열무선생님이 부럽습니다.
강원도에도 충청도 처럼 ~슈, ~유 라고 말하는군요.^^
안타깝네요.
정말 인생무상이라.....


볼리비아를 다녀와서

대학에서 공부보다 인맥관리에 힘을 쏟았다.
인사관리 과장, 사장님이라는 분들이오면
무조건 "형님~"하고 달려갔다.
굿뉴스코를 홍보하는 학생들의 댄스와 밝은
미소에 반해 볼리비아로 갔다.
도착하자 환영하러 아이들이 달려오는데,
새까만 얼굴에 작고 못생긴 아이들에게
거부감이 느껴져 쉽게 다가갈 수 없었다.
하지만 볼리비아 사람들은 순수하게
우리를 대했다.
얌전해 보이던 크리스티앙은 돈을 벌러 다니는
문제아 였다.
언제나 말을 하지 않던 그 아이가 우리를
좋아하고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나를 보고 웃는 크리스티앙을 볼 때마다
나에게 다른 인맥이생긴 것을 알았다.
그것은 노력으로 만든 인맥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마음 나누기에서 생긴 인맥이다. (김덕주)

한 사흘 봄을 시샘하는 찬바람이 봄을 날려 버릴 듯
몸부림을 치더니 이제 힘에 겨웠나봅니다.
서서히 부드러운 힘에 밀려 제 길을 가는 것을 보면서
모든분들이 강함 보다는 부드러움으로 올 한 해를
잘 보내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좋은날 되시기 바랍니다.
한계절이 훌쩍 지나 들렀네요^^
여기저기 봄꽃이 만발입니다...
돌아온 봄...또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들려질까요...
무슨 사연의 이야기일까
궁금하며 읽어내려갔는데...
참 안타깝고 슬프네요....
실화라니 더더욱....
감사합니다^^
아이쿠나,,,,,,,,,,,,,,,,,,,,,
부모님 마음어떨까,,,,,,,,,,,,,,,,,,,,,ㅠㅠ
70년대 어렵던 시절의 모습이 다시 떠 오릅니다.
부품 꿈을 안고 산골학교에 부임한 신임 교사의 애절한 이야기에 숙연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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