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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여름 이야기 7

by *열무김치 2024. 7. 22.

 

등불

 

       

보지 않아도

나는 등불을 켭니다

 

작은 외로움이 찾아와

웃다가

한숨을 쉬고

눈물을 흘리면

살며시 등불을 끕니다.

 

내 역할은

그것으로 충분하니까요.

 

 

 

 

꽃잎이라는 것

 

                 

까짓 거

툭 떨어지면 그만 인데

 

푸르면 푸르러서

붉으면 붉어서

지면 서럽다고

 

속히

대지로 숨어야 하는 것들을 부여잡고.

 

내가 외로워

내가 고독하여.

 

 

 

 

저렇게

 

기껏 달포인데

저렇게 고울 리야

 

스무 살 연정

연록색 익기도 전에

그리다 버린 도화지

 

붓을 쥐어주는

꽃, 강, 산, 하늘

그리움 남아있는 내 가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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