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불
보지 않아도
나는 등불을 켭니다
작은 외로움이 찾아와
웃다가
한숨을 쉬고
눈물을 흘리면
살며시 등불을 끕니다.
내 역할은
그것으로 충분하니까요.
꽃잎이라는 것
까짓 거
툭 떨어지면 그만 인데
푸르면 푸르러서
붉으면 붉어서
지면 서럽다고
속히
대지로 숨어야 하는 것들을 부여잡고.
내가 외로워
내가 고독하여.
저렇게
기껏 달포인데
저렇게 고울 리야
스무 살 연정
연록색 익기도 전에
그리다 버린 도화지
붓을 쥐어주는
꽃, 강, 산, 하늘
그리움 남아있는 내 가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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