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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

봄 이야기 4

by *열무김치 2024. 3. 16.

구례

 

 

 

 


통곡의 봄

보이저 그것이
백 만 분의 일 희망고문을 업고
오르트 구름을 지나 프록시마 센타우리까지
시간도 없는 수 백 만 광년 안드로메다로 간다지
열흘 천하 그 봄빛 0과1의 윤회에 기약도 없이

가 없는 검은 침묵이 찍은 파리한 점 하나
광선 한줄기에 매달려 돌고 돌다가
마침내 내지른 누런 토사(吐瀉)
몇 달 만에 받아낸 섣달 채무가
설익은 볕에 앉아 거드름이다

가는 봄 오는 봄이 팔십 넘어 구십이어도
해를 더해도 익지 못하는 심사
지구별 어느 끝에 머물다가
홀연히 찾아 든 은하 한 줄기
편( 便) 하나 물고 수 십 수 백 광년 넘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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