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높아지면
호박이 뜀박질이다
메뚜기도 오뉴월이 한 철
여기 싹 저기 싹
갈바람 이마 간지리네
물들어 온다 노 저어라
아침이면 쑥
저녁에도 쑥 쑥
천고마비 날 두고 하는 말
마디마다 매달려 아우성칠 때
아줌마 나섰다
아가야 잘 컸노?
꽁꽁 잘 숨었제?
작대기 술래되어 여기 뒤적 저기 뒤적
난 아직 어려요
호박닢 뒤집어쓴 살풋한 아이 가자미눈이다
아줌마
나는 금빛 얼굴로 익고 싶어
삭풍 된서리에 가슴 시려도
알알이 여문 씨로 써내려 갈 가을날의 일기
그대의 흔적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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