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편지
공과금 고지서를 정리하다가
창가에 부서지는 봄 볕에 눈물이 났다
속절없이 봄은 가는데
내 이대로 늙어 죽을 수는 없으리
머리 짧게 자르고
청바지에 청 재킷
아이라인 상큼하게
거울 속에 어느 이방인이 서 있었다
열심히 살았는데
봄
너는 그대로 서있고
나는 초로가 되었구나
꽃잎에 입을 맞추다가
나 괜찮게 산 거지?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거지?
그럼요
괜찮아요
울지 마세요
그리고 슬퍼하지도 마세요
꽃이 피고 지는 건
모두 그대를 위한 것
한껏 물 올려 붉게 폭발한 화산
골마다 흘러내리는
붉은 용암이 데려다줄 당신의 그날
꽃잎 진다고 봄이 가는 건 아니에요
꽁꽁 대지로 숨어도
당신의 기억을 쫓아 다시 찾아올 약속
당신을 위해 봄이 피고 꽃이 핍니다
그대 창가에 봄이 쓴 편지가 도착했어요
그대가 읽지 않을까 봐 착불로 보냈어요.
고단한 세월
가시 돋친 삶이어도
살그머니 손 내밀면
어느새 피어나는 순정
悲劇은 없다
붕어빵
날 보고 붕어빵이라고 하지 마세요
진짜 붕어가 들으면 소송을 건다니 까요
무슨 소송?
여기저기 사방팔방
가는데 마다 바람피워서
얼굴도 똑 같고
성질머리도 똑같고
거기다
맛도 똑같다니까
저작권 위반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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