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안 되면
내일 잠깐 짬을 낼까요?
그날 밤 비바람에
기다림이 지면 그 뿐
사랑은 기다려주지 않아요
봄의 사랑법입니다.

꽃의 인사법
눈 가리고 아웅
애당초 선택은 없어
빛깔이 튀던가 떼로 뭉치던가
어딜 감히
봄이 짜준 양탄자도
갑질이야
아니지 아니지
괜히 미풍이겠어
요리조리 삐쭉빼쭉
노랑리본 주홍 팔찌
양팔 벌려 옆으로 뒤로
주먹 쥐고 위로 아래로
괜찮아
나 곧 늙어 죽거든
볕 한 묶음 네 차지야
할미꽃의 인사법입니다.

치매 엄마
엄마
날씨 참 좋네
저 파란 잎 좀 봐
꽃보다 더 예쁘지?
누가 이쁘대 내가 더 이쁘지
어떤 년이 그래
니년 하고 한 패지?
가만 두나 봐라
맞아 맞아
엄마 말이 맞아
이제 보니 엄마가 더 이쁘네
어떤 놈이 그래
꽃이 더 이쁘지
간생이 떨라고
그놈이 시켰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