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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봄 이야기6...남한강에서

by *열무김치 2020. 4. 1.

 

 

 

 

웬 일이냐.

사람들이 이 좋은 봄날을 모를리 없을테고

찾는 이 없으니 이리 고적한 날도 있구나.

 

 

 

 

 

"뭐하러 오시나"

"사람 만나러 와야지요."

"고마운 말이지만 만나지 말래잖나. 되는 게 없으니.."

"어쩌겠습니까."
"꽃은 왜 그리 빨리 피는지 몰라."

"바라 볼 사람이 없는거 쟤들도 아나보지요."

"하긴,  꽃나무가 겪은 세월이 얼만데."

 

덩그런 점포엔 유유한 강바람이 슬며시 앉았다 갔다.

 

 

 



봄날의 망부석이 되어버린 여주 신륵사 삼층석탑

고려 말 나옹 화상을  화장한 장소에 이 탑을 세웠다는 기록이 남아있어 그 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긴 세월이 탑의 윗 부분인 상륜부를 데리고 가버렸다.

탑의 조각이 부드럽고 탑신부의 짜임새가 간결하여 고려 후기 탑 연구에 귀중한 자료라고 한다는데  사료와는 달리 그냥 방치된 느낌이다.

남한강을  쓸쓸히 바라보는 석탑이 마치 코로나에 멍든 우리들 마음 같다.



 

 

 

 

 

돌아오는 길

변함없이 지는 저녁노을에게 희망의 새끼손가락을 걸다.

 

 

 

 

 

 

 

 

 

 

사람도 외로운데 ......
강가에 앉아 있는 저새마저....

여주 신륵사
그곳 넓은 바위 있는 곳에서 신발을 가즈런히 벗어놓고....
반나절을 강물만 쳐다 보던때가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택시를 타고 .....
거의 이십년이 다 되어가는 ....이야기입니다.

이년전 어느 겨울날 그 곳을 갔는데
많이 변했는데도 한눈에 알아 봤습니다.

세상은 어지럽게 돌아가도
자연의 섕명들은 자기들의 본분을 다하는......
그모습 보며
다시한번 옷깃을 여미게 되는
잃은 것도 많고 마음 아픈 이야기도 많지만
가장 귀한 것 소중한 것의 우선순위를
다시한번 마음판에 새겨보며
오늘 하루를 시작합니다.

변함없이 지는 저녁노을을
선생님 사진으로 보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달과 별을 못본지도 오래 되었어요.

오늘 한날은 선생님 마음이 행복하셨음합니다.
하나님이 만남의 축복을 해주시길 기도합니다.
[비밀댓글]
자주 오가는 곳이지만 확실히 사람발길이 줄어들었어요.
우리보다는 사람들의 소음이 싫은 자연에게는 특별한 기회가 되는 봄일거라는 엉뚱한 생각도 듭니다.

시간이 남으면 석탑이 있는 바위에 앉아 강물을 바라보기도 합니다.
사람에게서 받은 스트레스를 강물에 버리는 듯하여 한편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강이 넓고 깊으니 받아주리라는 믿음에서.

모두들 갇혀지내니 코로나블루라는 말이 이해가 되네요.
시작이 잇으면 반드시 끝이 있으니까 이 시련의 봄도 곧 물러나리라 봅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길 빕니다. [비밀댓글]
저는 '설마' '설마' 하며 지냅니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우스개가 있기는 하지만
설마 그렇겠습니까?
오히려 그 '설마'에 간절한 기원을 실어 기도를 하는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하였습니다.
나에게는 별 일이 생기지 않겠지 하는 마음으로 지내게 됩니다.
어쩌겠습니까.
일선에서 봉사를 하다가 자가격리 후 결국 확진자가 된 어느 간호사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음지에서 일하는 사람들로 이 사회가 굴러가고 있다는 생각을 다시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고령의 어른신들이 취약하니 조심하는 수밖에 도리가 없습니다.
왜가리가 별 생각 다하네요
물고기나 열심히 잡을 것이지
사람들 오고 안오고나 시비걸고 있어요.
그러게요.
그런데 저렇게 앉아서 30분 가까이 꼼짝도 하지 않더군요.
모처럼의 고요를 즐기는지도 모르지요. 하하..
지금까지 저곳을 많이 갔지만 이렇게 고요하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코로나가 오기전에는 강변에 홀로 앉아 있는 사람들을
한번더 돌아보며 은근 걱정되고 했었는데

저도 홀로 물가에 앉아 있노라면 이상한 눈길로
저를 한번더 보는 눈길 느끼고 했었고요

그런데 요즘은 꽃길도 갈둑길도
홀로 앉아 있는 사람들 많습니다.

나도 한자리 차지하고 앉아 보기도 하고요..
저 외두루미 처럼요..

이제는 당연한 풍경이 됐습니다.

전에는 마스크를 쓰면 저사람 무슨 병에 걸렸나 하는 시선으로 보았지만 이제는 안 쓴 사람을 이상하게 봅니다.
사람 마음이 그렇습니다.

누구 만나기도 그렇고, 갈 곳은 없고, 그러다 감염이라도 되면 어쩌나 하는 복합적인 마음이다보니 모두들 마음을 닫고 삽니다.
저는 별 수없이 나가지만 행동반경을 줄이고 자연스럽게 하려고 해도 조심스러워집니다.
다행이 확진자가 서서히 줄어들고있다니 ..
사람들이 멀찍이 있으니 자연은 그야말로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세상사 다 나쁘지만은 않은...
이 세월이 자꾸 길어져서 이젠 지칠거 같은 마음이 듭니다
긴장의 끈도 어느 한순간 놓지게 될까봐 겁도 나고요

맘놓고 봄 꽃놀이 가고 싶어라~~~
감염자 수가 확 줄었다는 소식이네요.
끝이 보이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만 외국은 그렇지 않으니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습니다.
처음과 달리 좀 느슨해진 기분이 들어요.
꽃도 피고 훈풍이 부니 사람 마음이 흔들릴 수 밖에 없습니다.

참아야 하느니라~~~
인천도 있는 공원은 모두 문을 닫는답니다.
이제 벚꽃이 막 피어나고 있는데 벚꽃이 만발하면 상춘객이 모여들것 같아서인가 봅니다.
모처럼 어제 인천대공원에 나갔더니 사람들이 꾀 많이 나와서 좀 놀랐습니다.
이젠 조심스럽게 봄도 즐기기 힘들게 되었네요.
차를 타고 꽃을 본답니다.
오늘보니 청풍쪽으로 차를 몰면서 촬영한 동영상을 올린 사람도 있더군요.

꽃도 꽃이지만 다녀보면 매출감소로 존폐의 기로에 서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앞으로 상당기간 큰 숙제가 될 것 같습니다.
사진에 매혹되서 컴으로 다시 들어와봅니다
홀로 선 왜가리의 고적함이 맘을 자꾸만 사로잡네요
사람들과 어우러지지 못하고 거리를 두게되는
어쩔수 없는 관계의 결핍...
현실을 그려낸듯한 풍경입니다.
저는 이런 고적한 풍경과 일출보다 일몰이 더 맘이 더해집니다
자주 지나는 코스라 시간이 되면 가끔 들릅니다.
이렇게 사람이 없기는 신륵사가 공원화 되고는 처음이라네요.
정 반대로
쥐구멍에도 볕 들 날이 있다는 뒤집어보는 속담이 현실이 된 것 같습니다.
이번 코로나가 우리에게 던진 숙제가 많아요.

석탑이 있는 바위에 한 시간은 멍하니 앉아있다 왔습니다.
그동안 한 사람도 오지 않았어요.
사람이 사람으로서 서로가 대접하면서 사는 것이
통으로 깨졌습니다.
이젠 누가 확진자가 될런지도 모를만큼 지역감염이 되는데,
사람들은 긴장이 끈이 풀어져서 맘 풀려고 꽃을 찾아 나온다 합니다.

언제 끝이 날런지 앞이 캄캄한데도 그래도 강물을 여전히 흐르고,
아마도 덜 오염이 되었겠지요.
화신은 윗쪽 지방까지 갔습니다.

자연에 희망을 걸 수 밖에 없습니다.
저 날 일은 단 두시간도 안 돼 끝나고 바로 돌아오려니 그래서 강가에 있다가 돌아왔습니다.
오후 몇 시간 동안 저 말고 강가에서 나물을 뜯는 두 사람이 전부였습니다.
사람에게 시달리지 않으니 강은 모처럼 평화가 찾아온 셈입니다.
반대로 서울은 꽃구경 인파가 대거 늘었다네요.
시간이 가면서 경계가 좀 느슨해진 탓도 있겠고 갇혀지내는 시간이 많으니 견디기 힘든 사람도 많을겁니다.
이번에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가 많아졌습니다.

타의로 알려졌지만 우리나라가 참 대단한 나라라는 게 세계인들에게 각인이 되었네요.
부작용도 많았지만 향 후 정치 경제로 긍정적으로 작용할 점들이 많아졌다는 생각입니다.
가뜩이나
인터넷이네 핸드폰이네
곁사람이 없어도
불편할것 없는 세월인데 ...

암팡지게 달라붙은 독종
우한폐렴으로 해서
어설펐던 인간관계 마저
강제로 잡아 떼는 파계를 당하네요

점 점 간격이 벌어지는
사람과 사람 사이가
전여 이상 할 것 없는
자연현상으로 굳어지나
두렵습니다.


마음을 닫고 사는 사람이 많아져서 점점 고독해진다고 했는데
말씀처럼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한 셈이 됐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인간관계가 이렇게 지낼 수는 없다라는 공통분모를 찾는 기회가 되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각종 부작용이 당장 발등의 불이지만 지나고 나면 경험으로 쌓은 내공이 될 수도 있겠지요.
불행 중 다행은 우리나라가 세계에 꽤 괜찮은 나라로 인식이 되었다는 점일겁니다.

가사가 많으신 분이시니 무탈하시길 빕니다.
빗자루로
골목어구를 쓸다가 만나는 옆집아낙
반가움에 수다떨던 지난날들
들척지근한 찐고구마 주고 빋던
작은 일상들

그 자그마한 행동들이
본분이고 삶이었단것을
이 기회에 다시
알아질것도 같습니다

열무님댁엘 들르면
내 엄마가 살아계시던 예전으로
돌아가집니다
그 끈적했던 삶속으로 ...()...
나오긴 했는데..
시덥잖은 일로 이렇게 앉아 있습니다.

말씀처럼 그저 그렇고 그런 고루하기만 했던 일상들이 그리워집니다.
대학가인데 젊은이들로 활기가 돌던 골목이 이렇게 쓸쓸하기는 처음입니다.
머잖은 장래에 젊음이 사라진 은빛사회를 미리 보여주기라도 하는 듯 괴이한 생각마저 드네요.
창 밖의 살구나무꽃이 저를 빼꼼이 보는 것 같네요.

저 양반 요즘 왜 저래?
있죠
사람들 마음도 각박해진것 같아요
이렇게 우리는 안부라도 걱정이라도 해주는데
평소 알고 지내던 이들은 코로나 때문에 병원에 면회가 안된다고 ,
그럼에도 전화 한통도 문자 한통도 없더란 말입니다.
제 인간관계가 잘못됀건가..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고
훗날 나는 어떤 처신을 하며 살아야 하겠단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되었어요.
이놈에 코로나가 문제일까~~~~~~
핑계거리가 생겼으니 마음속으로 합리화를 하겠지요.
나만 그런 것도 아닌데 하면서.
국화향님이 어떻습니까.
시류에 기대는 사람들 마음이 문제지요.
바이러스가 사람 마음도 훔쳐갔으니.

코로나가 많은 걸 께닫게 해 줍니다.
선진국이라고 우러러 봤던 유럽의 민낯을 보면서 그동안 우리가 우리 자신을 너무 얕보고 살았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말씀처럼 앞으로 어떤 생각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하나 하는 성찰도 했습니다.
병원생활도 잘 이겨내셨으니 복이 많은 분이십니다.
한폭의 수채화를 감상하는듯 합니다
이럴 때 더욱 위로가 되네요
이곳은 공원도 폐쇄하고 낚시터도 그렇고 별장이 있어도 이동금지 명령이 있어서
가보지 못하는 나날들입니다.
얼른 회복되면 좋겠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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