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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치악산의 봄

by *열무김치 2020. 3. 14.

 

 

 

지난 가을의 흔적위로, 그리고 우리들의 근심 걱정 위에도 봄이 내린다.

봄은 희망이다.

봄이 건네는 희망의 엽서를 받는다.

 

 

 

 

 

 

 

치악산 국형사의 산수유가 봄의 시작을 알린다.

무뚝뚝한 가지에 색이 나오면 동공은 확대되고 입안엔 침이 고인다.

코로나블루도 스르르 녹아내릴 노란 빛의 향연

 

 

 

 

 

 

 

 

생강나무도 질세라 노랗게 화장을 했다.

 

 

 

 

 

빈 가지가 색을 입으면 없던 연심도 생긴다.

움추린 삶

오르막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이 있다.

봄꽃은 꽃이 아니라 희망이다.

 

 

 

 

세상의 잡음을 지우고.

 

 

 


 

 

갈 곳 없는 자리에 앉아 멍하니 강을 바라보다.

겨울이 가면 봄이 오듯 결국 다 흘러갈 것이다.

무심히 흐르는 강물이어도 그렇게 말한다.


 

 

 

 

 

돌돌돌 흐르는 물소리가
봄처럼 속삭이네요
어쩜 지난 가을의 흔적이 저리도 고운지요
계절의 수레바퀴처럼
생각도 안해봤던 바이러스도
어여어여 떠나가기만을 바래봅니다
피어나는 봄앞에
노랑꽃물들이는 꽃그늘아래
김밥 먹으려
사이다 항꼬뿌마시고 싶네요
저도 그렇습니다.
하여 아내에게 때이른 봄도시락을 싸달라고 했습니다.
비깥날씨가 괜찮으니 가다가 따스한 곳 만나면 먹겠다고.

오늘은 남한강으로 나갔는데 바람이 대단했지요.
답답했는데 바람을 실컷 쐬고 왔습니다.
봄은 새로운 시작이라고...스스로에게 다독입니다
치악의 생강꽃은 더 선명한 노랑입니다.
강물처럼 다 흘러가겠지요?
강앞에 서면 그런 생각이 절로 듭니다.
아래로 아래로 흐르니까 우리를 괴롭히는 병마도 결국 그렇게 흘러가리라 봅니다.

생강나무는 정말 생강냄새가 납니다.
마침내..........
치악산의 봄은 아름답기만 하군요.
산수유도 생강꽃도.
객쩍은 말씀이지만 저는 누가 "이게 산수유인가?" 하면 "아니, 생강꽃" 하고,
다음 기회에는 "이게 생강꽃인가?" 하면 이번에는 "아니, 산수유." 하고 대답합니다.^^
그러면 그 상대방이 그렇게 말합니다.
"그 참, 나는 왜 산수유와 생강꽃을 구분할 수 없지?"
저는 속으로만 말합니다. '나도 그래.'
꽃 모양이나 색감이 비슷하니 꽃만보면 헛길리지만 나무가 큰 자이를 보입니다.
투박한 산수유나무에 비해 생강나무는 미끈한 편이지요.
생강나무냄새를 맡으면 생강냄새가 옅게 납니다.
산수유보다는 생강꽃이 더 빨리 피어서 아마 봄꽃으로는 1등이지 싶네요.

다니는 사람 거의 없으니 혼자서 실컷 바라보다 왔습니다.
마른꽃 가지마저 운치를 더하고
돌돌돌 흐르는 계곡 물소리가
코로나로 답답해진 가슴을 시원하게 해줌니다.

예쁜 봉오리의 화사한 생강나무도
새파란 하늘빛도
이봄에 느끼는 서러움 같습니다.


가장 소중한 것을 잊고 살은 댓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정말 남은 시간을 감사하며 소중하게
살아내야 할것같습니다.


그동안 글이 안올라 오셔서 걱정이 되었습니다.^^
계곡물 들을수 있게 해주셔서 넘 감사해요.

[비밀댓글]
모든게 정지되다시피 하니 일에 매달린죄로 제 의지와는 달리 마음의 여력이 부족했습니다.

그래
어떡하겠나
주변의 압박이 조여오지만 이런때도 있는거지
요즘 이렇게 자위하며 다닙니다.

다행인 것은 주변만 벗어나면 괜찮은 조력자를 만날 수 있으니 그덕분으로 다닙니다.
조금 있으면 산기슭마다 연분홍 진달래가 피어납니다.
코로나도 어쩔 수 없을겁니다.

좋은 한 주 되시길요. [비밀댓글]
봄의 전령사들이라고 우리는 일찍부터 말 해 왔습니다.
전국 방방곳곳에 이런 봄의 군사들이 일어 났으니
곧 퇴각하지 싶습니다.
생강꽃이 어마어마한 힘으로 보입니다.
딩동~~!
동그라미 다섯개를 드릴께요.
봄의 군사들...
곧, 퇴각 맞습니다.
정곡을 찌르셨습니다.
새봄은 저렇듯 곱게, 따스하게 다가오는데.....
자연이 계절따라 주는 고마움을 절실하게 몰랐던게....모를수밖에 없이 살았기에
이제는 출근길에 하늘한번 바라보며 안도를 하는 나날입니다.
생강나무가 빵긋 피었네요.
강풍경을 바라보는것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려지네요^^
마스크 안써도 좋은 세상입니다 ㅎㅎㅎ
새봄은 새마음인데.... 새로운 희망을 기대해봅니다^^
교외로 나가면 마스크를 벗습니다.
강원도 대부분은 확진자가 없는 곳들이 많으니까요.

그래도 시골의 노인회관은 모두 문을 걸어닫았습니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경계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이쁜준서님 말씀처럼 전국의 꽃군사들이 일어났으니 곧 퇴각하리라 봅니다.
강길을 따라 다녀올때가 가장 좋은 날입니다.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봄은 희망
봄은 그리고 시작 ...

산수유와 생강나무
열심히 듣고 보아 구별을 할듯 했는데
역시나
올리신 사진 두가지 앞에서 너냐 아님 너냐 구별을 못합니다
옆집 쌍둥이들처럼 ...

요즈음 샛파란 하늘을 봐도 슬픔니다
그냥이요
흐르는 냇물가에 앉아도 슬플것 같습니다

얼마전
쎅시한 초승달을 쳐다보다가 눈물도 찔끔
시엄니게서 눈물이 흔하면 안된다 하셨거늘 ....
파란 하늘 맑은 시냇가를 보면 슬프시다는 말씀이 공감이 갑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그건 그냥 슬픔이 아닌 아쉬운 미련이겠지요.
병정님의 여리신 마음을 훔쳐보는 것 같아서 주변의 모든 분들이 복받으셨구나...
요즘은 따뜻한 봄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 합니다
여기도 카디날이나 로빈이 돌아오는 것을 보니 봄이 멀지 않았다 싶네요
늘 느끼지만 계절이 비슷하게 흘러가는구나 싶습니다.
언제 돌아오시는지 모르지만 한국에 오시면 다른 계절이 펼쳐져 있겠지요.
남쪽나라 꽃잔치가 모두 취소되었다고 한다는데 그래서 외로운 봄꽃이라고 제목을 붙였더군요.
보꽃이 외로울리 없을테고 우리가 그런거지요.
별스러운 봄이지만 훈풍이 부니 환경이 달라집니다.
오늘은 봄비가 내리고 있어요.
채소씨를 모판에 심고 이씨가 자라기 전에 이 난국이 지나 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오늘은 교회에 안나가는 날입니다.교회가 문을 닫으니까요.
어제까지는 그래도 봄 풍경을 보면서 좋았는데,이제 사태의 심각성때문에 좀 덜해졌어요.
버지니아에서도 코로나19바이러스로 70대 남자가 죽었다고 합니다.

이럴 즈음에 저런 아름다운 자연이 없으면 얼마나 삶이 삭막할까 생각이 듭니다.
변함없는 자연에서 치유받는 우리의 삶입니다.

치악산에도 봄은 오는가?한번 생각해보았어요.^^
누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했었지요.^^
열무김치님 가족분들 모두 관리 잘하시고,꼭 마스크와 위생장갑도 히시고 다니십시오.
반갑습니다.
한국도 대부분의 개신교들이 가정예배로 대체하여 교회당에 나가지 않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이 늦게 바이러스가 극성을 부리네요.
나라마다 온도차가 있지만 특히 유럽이 큰 홍역을 치루고 있습니다.
얼른 이 사황이 끝나야할텐데 만만치않아보이네요.
한국은 남쪽나라 꽃잔치가 올해는 모두 취소되어 서운하지만 특별한 봄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일 떄문에 밖으로나가면서 바이러스 걱정도 되지만 말씀처럼 좋은 풍경을 대하니 그 위안으로 다닙니다.
푸른하늘님댁 평안을 빕니다.
치악산....
치가 떨리고 악소리가 났던... ㅎㅎ
추억에 잠기게 만드네요.

열무님의 치악산은
참 보드랍네요.
봄에 건네는 희망의 엽서를 덕분에 저도 받았네요.
어서 어서 세상이 완연한 봄이 왔으면 좋겠어요.
사다리병창으로 오르시면 악 소리가 납니다.
하지만 상원사 방향이나 입석대 방향으로 오르면 좀 덜해요.

다음엔 몰래 오셨다가 가기 없기요.
치악산 계곡물 흐름..
참으로 힘든 시기를 견뎌내던 옛 어느날에
홀로 핸들을 잡고 죽령을 넘어 가다가다
치악산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입장표 예매하고서 작은다리 건너 산속으로
들어가 걷다가 오솔길 아래 계곡물 흐름 소리 듣고
내려가 신발벗고 홀로 참방참방
한참을 그리 시간 보내며 스스로를 위로해야 했던 ..
그 쓰라린 추억이 ...되살아납니다.
그 기억 때문에 치악산 산행 기회를 몇번이나 포기했었지요..
그땐 반소매 옷을 입고 있었으니 여름이었겠지...기억되네요.
저 영상속 물 흐름 그곳이었지 싶은것이....
이곳은 치악산 국형사라는 사찰에서 치악산을 감싸고 도는 둘레길 입구에 있는 계곡입니다.
개통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잘 알려지지 않은데다 요즘 코로나로 탐방객이 좀 줄었지만 가볍게 걷기엔 참으로 좋은 곳입니다.

그런 추억이 있으셨네요.
비록 당시엔 쓰린 추억이었지만 시간이 가면 모두 아름다운 기억으로 변합니다.
혹여라도 이곳으로 오시면 그냥 가지 마시고 차 한 잔 드시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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