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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

시집가는 날

by *열무김치 2019. 2. 6.

 

 

*1976년 강원도 어느 산골

 

 

장개 가는 걸 보이

굶귀진 않컷제?

고럼

매련업씨 살았지만서도

조그 야물딱진 입 보드래요.

샥시는 또 워떻고

마카 비릴 게 엄써

 

입은 맞췄쓰까?

빌써지

얼큰 알코들지 않케도

얌숭 괴양이가

정지 깐 부뚜막케 먼저 올릉거 니 모르나?

 

좋컷네.

좋컷어.

 

물끄러미 바라다보는 마을 아낙네들은

머나먼 새댁시절로 가는 타임머신을 타고 있었다. 

 

 

 

 

 

 

 

아주오랜 사진 속에 신랑신부는
여전히 행복하게 잘 지내고 계시겠지요^^
봄이오려는지 한결 바람도 부드러워진 느낌이랄까요...
일상으로 돌아오는 시간에 조금은 위로가 됩니다...
새신랑님과 새 신부님 모두 요즘 30대 훌쩍 넘어서 결혼하는 신랑, 신부보다
참 어리고 그래서 더 이쁩니다.
마당에 저렇게 자리 깔고 혼인식을 올렸지요.
저야 어린시절 친척들의 고모들이 시집가는 것도 보았고, 1년씩 친정에서 묵었다 오는 새색씨 숙모들도 보았지요.
참 다소곳 하셨지요.
신랑은 화가 좀 났나 싶게 엄숙한 표정이고 신부는 둘러보고 싶은 것도 다 참고 얌전하게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 저 시절의 신랑 신부 마음을 나타내는 모습일 것입니다.
그 시절이 그리워집니다. 얼마나 좋은 시절, 좋은 날들이었는지...........
관객은 여성들만 보이지만 다들 평범하면서도 뜯어보면 제각각 특유의 표정들입니다.
장가드는 날에는 잔치를 2~3일 했지요.
천막을 치고 멍석을 깔아 놓으면
축하하러 온 손님들이 상다리가 휘어지게 잔치상을 받지요.
젓가락을 두드리며 "회전의자"를 불러제킵니다.
막걸리를 마시니 얼굴들이 붉어집니다.
동네 잔치가 벌어지는 거지요.~~~

추워졌네요.
일상으로 돌아온 첫날에 님의블방에 마실을와서 추억들을
들추어보는 작품을 접하며 휴식을 취하고 머물다 가면서
감기조심 하시라는 인사를 드리며 머물다 갑니다.
반백년쯤 시골에서는 이렇게들 했지요?
세월이 많이 흘렀네요.
시골잔치가 더 재미있었어요.
3~4일 온 동네가 잔치집에서 먹고 즐겼지요.
정말 야물딱진 입이 저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꽉 다문 입에서
결심을 단단히 한듯
76년에 칼라사진을 찍으셨군요.
저는 왜 신랑신부보다도 저 뒤에 서있는 동네분들이 눈에 들어오는지..ㅎㅎ
포대기로 아이업고 머리에 수건쓰고..

저도 저맘때쯤 작은아버지 결혼식 하는걸 본적이 있는데
그때 사진은 흑백이었습니다.
어린마음에 작은엄마가 공주처럼 예뻐보였는데
나중에 커서보니.. 음.. 그건 아니었지요.ㅋ
든든한 신랑과 야무진 신부가 잘사셔서 이젠 손주들도 많이 컸겠네요.
일찍 결혼한 제 친구들은 대학졸업하던 해 (74년)에 갔으니 저분들과 비슷할거예요.
제가 한국나가서 결혼(79년)하고,폐백드릴떄 저렇게 입고 했어요.물론 건물안에서요.

그런데 지금 저 신랑신부는 결혼식같아요.
다들 남들 결혼식할때 자기가 결혼했던 때를 생각하지요.
그때가 좋았다고,그땐 예뻤다고 ....
저 신랑,신부 두사람 저많은 동네 분들 축복속에 잘 사셨겠지요?
파란 하늘과 슬레이트 지붕 아래
돗자리를 깔고 굳게 맹세하는 연인
- 검은 머리가 은빛으로 변해도
우리 사랑하게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열무김치님! 설연휴 잘 보내셨는지요~
연지곤지 찍고 팔짱낀 신랑신부, 지금은 손주 보고 잘 살고 있겠지요 ~
귀한 사진과 함께 감사히 머물다 갑니다.
입춘도 지나고 봄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오지만
바깥날씨는 아직도 춥네요. 환절기 건강유의하시고
새롭게 시작되는 한 주 활기차고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타임머쉰으,ㄹ 타고 훨훨 날아 봅니다
참 고운 사진입니다 감동
행복한 두사람의 모습이 지금도 여전하리라 믿고
식구수는 얼마나 늘었는지 궁금합니다...ㅎ
참으로 귀한 풍경 귀한 사진입니다 ~
연지곤지 찍은 저 고운 모습처럼
색색이 비단결로
곱게곱게 단장하며
어여삐 사셨으리라 믿어지고요 ...
요즘 리마인드 결혼 사진도 다시 찍고 하더라고요
저도 몇해전에 작은딸이 결혼기념일 선물로 촬영권 예매 해 주서
찍어둔거 있습니다만 ..
세월 더 흐르기전에 지금 모습도 한번 담아 둬 보셔요
90넘어 이세상에서 더는 할일 없는 날에 이런 사진도 들여다 보면
지금 저 전통혼례 사진을 보는 것럼 곱겠지 싶습니다
그렇게 손잡고 시작한 세월이
이제는 저물어 가는 강물을 바라보겠지요
당신 때문에 행복했노라고
당신 덕분에 곱게 물들어 가는
강물을 본다고 ᆢ
오랜 추억의 사진입니다.
당시에 동네 아낙들 이바구에 좋컸네, 좋컸어...하는 소리도 다 이젠 추억입니다.
그때 동네 할머니들도 여러분들은 돌아가셨을테구요.
한세월을 돌아볼수 있는것만도 감사하고 행복입니다.
이제는 두분 오래 오래 건강이 최고 입니다^^
어느 전통 혼례집에서 어르신들이 하신 대화를 실감나게 적어주셨네요

강원도 사투리가 정감있네요
참 오랜만에 열무 김치님의 모습을 보네요;
타임머신 타고 옛시절로 아름답습니다
가버인 세월 앞에 옛시절이 왜 그리 그리운지 갈수 없는 젊은 시절
젊은이들 보면 다예뻐 보입니다 열무님의 장가 가는 그 날이 참 멋져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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