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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단편

晩秋****방앗간 집 딸들

by *열무김치 2016. 11. 22.

 

 

 

 

 

 

 

 

                                                                                                                           *출처: daum

 

통기타와 청바지, 거기에 보태 나팔바지가 인기를 끌던 70년대

동네 복판에 떡 방앗간이 있었다.

떡은 물론이고 들기름 참기름을 짜고 곡식도 갈아주는, 요즘으로 본다면 동네 유일한 생활 서비스센터였다.

지금이야 전기모터로 모든 일을 해결하지만 당시엔 발동기가 기계를 돌리는 심장 역할을 했다.

1 행정 발동기가 돌아가는 소리는 마치 폭탄이 터지는 것 같아서 온 동네가 들썩거렸다.

그런데 이 떡 방앗간은 동네 총각들이 수시로 드나들었다.

떡 방앗간을 운영하는 주인이 20대 앳된 아가씨였기 때문이다.

그녀는 두 살 아래 여동생과 함께 방앗간을 운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사연이 있었다.

방앗간을 운영하던 아가씨의 부친이 큰 병을 얻어 몸져눕자 어깨너머로 바라보던 두 딸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는 것이다.

처음엔 일이 몸에 배지 않아 실수를 연발하던 두 아가씨는 반년이 되지 않아 여장부로 변했다.

특히나 육중한 발동기의 시동을 걸 때 몸매가 하늘하늘한 언니 대신 우람한 덩치의 동생이 씨근덕대며 발동기 손잡이를 잡고  돌리곤 했는데 나는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세상에나.

남자들도 힘든 발동기를 돌리다니.

쉭쉭 발동기가 시동이 걸리려고 내는 소리에다 헉헉대며 발동기를 돌리는 그녀는 이미 아가씨가 아니었다.

동생이 하다가 안 되면 이번엔 몸매가 가냘픈 언니가 나섰다.

이윽고 발동기가 시동이 걸려 쿵쿵대며 돌아가면 그 우람한 소리에 겁이 날 지경이었다.

거기에 더 겁씨가 났던 것은 돌아가는 발동기에 피대 (皮帶)를 거는 일이었다.

육중한 발동기가 우악스럽게 돌아가는 것도 겁이 나는데 무섭게 돌아가는 발동기 축에 동력을 전달하는 피대를 거는 일은 보기만 해도 위험한데도 두 살 위인 언니 되는 아가씨는 별 일 아니라는 듯이 간단하게 피대를 걸었다.

그리곤 뭐라고 소리를 지르며 분주하게 돌아다녔다.

내 눈에는 이미 아가씨가 아닌 남자로 보였지만 용모가 곱상했던 탓인지 동네 총각들은 별 볼일이 없음에도 풀 방구리 쥐 드나들듯 드나들었다.

실제 그녀들은 왈가닥이어서 시시한 총각들은 잘 못 걷어 들리면 땅바닥에 패대기를 당할 판이었다.

동네 총각 한 사람이 어떻게 좀 해보려고 요즘 말로 작업을 걸었던 모양이다.

싫다는 그녀에게 들이대던 그 총각이 멱살을 걷어 들리고 직 바로 쫓겨났다는 소문이 돌았다.

동네 사람들은 저런 망아지 같은 처녀들을 누가 데리고  가겠냐며 흉을 보았다.

 

 

 

여름방학을 맞아 시골집에 내려와 있었다.

진학을 하지 못한 친구는 농사를 지으며 닭을 키우고 있었는데 그 친구는 늘 불만이었다.

그는 그 울분을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달래고 있었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어느 초저녁

통기타에 빠진 친구와 함께 기타를 들고 개울가에 나가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그녀들이 우리 곁으로 왔다.

늘 우악스럽다고 생각했던 그녀들이 다가오자 괜한 조바심이 일어서 피하려 하자 언니 되는 아가씨가 우리를 불러 세웠다.

"얘, 너희들 거기 잠깐만 있어줄래."

"왜 그러시는데요?."

나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그녀들을 쳐다보았다.

"물어볼 게 있어 그래."

"뭘요?"

그녀들이 다가오자 친구는 내 팔을 잡아끌며 얼른 내빼자고 했다.

주춤거리며 도망을 가려고 하자 뚱뚱한 동생이 얼른 다가와 내 팔을 잡았다.

"왜 이러세요. 이거 놔요."

"웃기는 애들이네. 왜 그러니?  누가 잡아먹기라도 하는데?"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나를 본 그녀들이 까르르 웃었다.

"어머, 얘 얼굴 좀 봐. 너 꼭 술 취한 것 같다. 얘, 우리가 무서워?"

"누가 그렇대요?"

"그럼, 우리 여기 앉아서 노래 부르고 놀자."

나와 친구가 뻘 쭘 하니 서있자 그녀들이 내 손목을 잡고 바위에 걸터앉았다.

"아까 노래 부르던데 듣기 좋더라. 지금 불러줄 수 있니?"

그녀가 생글거리며 우리를 바라보았지만 친구와 나는 무슨 죄인처럼 고개를 숙이고 땅바닥만 쳐다보고 있었다.

"어머, 얘네 좀 봐. 너무 귀엽다. 우리도 기타 치고 노래하는 거 엄청 좋아해.

얘, 그렇게 뻗치고 서 있지만 말고 어디 한 번 해 봐."

몸매가 호리호리한 언니가 내 손을 부드럽게 감싸 쥐며 나긋하게 쳐다보았다.

아..

이제까지 보아왔던 느낌과 다르게 그녀의 머리에서 향기로운 냄새가 났다.

그녀가 말을 할 때마다 입에서 달콤한 내음이 풍겼다.

왈가닥 같은 그녀에게서 이런 냄새가 나다니.

바짝 다가앉은 그녀의 몸에서 뭐라고 형언할 수 없는 뜨거움이 닿더니 그녀의 손에 잡힌 내 손에는 강한 전류가 지나고 이내 땀이 솟았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야릇한 기분이었다.

어느새 왈가닥 그녀의 목소리는 솜사탕처럼 부드럽게 들려오고 있었다.

한참을 망설이다 얼른 일어났다.

"아, 예.. 좋아하시면 따라 부르세요."

멀뚱하게 서있던 친구에게 기타를 빼앗아 들고 반주와 함께 노래를 불렀다.

친구 녀석은 멀찍이 떨어져서 노래를 부르는 나를 멀거니 바라다보았다.

"야, 너 노래 곧 잘한다. 듣기 좋다 얘. 그거 어니언스의 작은 새라는 노래지? 어떻게 치는 거니?  좀 가르쳐 주라. 응?"

그녀의 칭찬에 난 신이 나서 기타를 들고 이거 저거 설명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웬일인지 친구는 뒷머리를 벅벅 긁으며 안절부절 못 했다.

더 이상 그녀들은 방앗간 험악한 발동기를 돌리는 우악스러운 아가씨들이 아니었다.

언 듯 언 듯 비치는 그녀의 하얀 목덜미며 봉긋한 가슴, 풍만한 다리가 자꾸만 시선을 어지럽혔다.

우리들은 밤이 이슥하도록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

"너희들 이제 보니 참 괜찮은 애들이구나. 우리 자주 만나자."

나는 좋아라고 얼른 그러 마 대답을 했지만 친구는 어쩐 일인지 꿀 먹은 벙어리였다.

 

자주 놀러 오라는 그녀의 말에 친구에게 같이 가자고 했지만 무슨 까닭인지 친구 녀석은 가지 않으려 했다.

"왜 그래? 같이 가보자."

나중에 들으니 친구의 누나랑 그녀들이 친구라는 걸 알게 되었다.

시간이 나면 마음씨 고와 보이는 몸매가 날씬한 그녀를 찾아갔다.

대부분 일을 하고 있었지만 그녀는 한결 같이 나를 반겨주었다.

그리곤 만들던 떡과 마실 것을 건네주곤 짬짬이 내 곁에 와서 흥얼거리며 노래를 부르곤 했다.

어쩌다 저녁시간에 그녀가 나를 불러 기타를 가르쳐 달라고 했다.

정식으로 기타를 배운 것도 아닌 엉터리였지만 난 마치 대단한 걸 가르치는 양 심각한 표정으로 열심히 설명을 했다.

그녀는 기타를 잡고 팅팅 거리며 내가 짚어주는 대로 이 것 저 것 코드를 잡아보았다.

머리를 맞대고 앉은 나는 그녀의 머리에서 풍기는 향기로운 냄새와 가까이 들리는 숨소리, 코드를 잡아주느라 마주 잡은 손 끝에서 뭐라고 형언할 수 없는 아찔함을 느끼고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하고 있으면 내 손엔 땀이 축축하게 고였다.

그리곤 왜 그런지 부끄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

"얘, 너 고등학교 1학년이라며? ` 좋은 학교에 다니더라."

어떻게 알았는지 그녀는 내가 고등학생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런데 학생이 공부를 해야지 기타만 쳐서 되겠니?"

안 그래도 누나 등쌀에 치여서 살던 나는 그 말이 듣기 싫었다.

"맨날 하는 것도 아닌데 뭘요."

어찌 됐던 나는 그녀와 앉아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는 시간을 기다렸다.

함께 노래를 부르면 그녀의 풋풋한 목소리가 너무 좋았고 바람에 날리는 부드러운 머리칼이 그윽하기 그지없었다.

무언가를 응시하는 눈동자가 그렇게 아름답다는 걸 처음 알았다.

가끔 그녀가 입고 나오는 짧은 스커트를 본 나는 현기증이 일어 한참씩 먼 산을 바라보거나 천천히 숨쉬기를 해야 했다.

돌아오는 길에 징검다리를 건너야 했는데 긴 머리칼을 날리며 돌다리를 건너는 그녀의 모습은 사람이 아니라 천사였다.

사뿐사뿐 걸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훔쳐보며 난 가슴을 쓸어내렸다.

짧은 스커트 아래 하얀 다리가 백합처럼 다가왔다.

그녀와 헤어져 집으로 오면 괜히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깊은 밤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앉았다.

알고 보니 그녀는  왈가닥도 아니었고 우악스럽지도 않았다.

방앗간에서 힘든 일을 하고 있었지만 노래를 부를 때 만 큼은 여느 아가씨들과 다를 게 없었다.

 

어느 날 어머니가 나를 불러 앉혔다.

"닌 하라는 공부는 안 허고 워 데를 그렇게 쏘댕 기는 거야?

고럴 거면 방학이고 뭐이고 얼른 학교로 가그라. 방깐 지지 바들 한테 뭣이 얻어먹을 끼 있다고 들락거리는데.

억새 빠진 지지 바들 니 보다 나도 엄청 마이 묵었을 건데 친구도 아이고."

"그런 거 아닌데."

"아이고 기고 내 말 알아 묵었지?"

어머니는 내가 들고 다니던 기타 통을 어딘가로 감추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다.

그 뒤로 어머니의 엄명에 더는 방앗간에 갈 수 없었다.

개학이 얼마 남지 않을 무렵 허름한 우리 집으로 그녀가 찾아왔다.

갑작스러운 방문에 난 똥 마려운 개 마냥 안절부절못했다.

그러는 나를 바라보던 그녀가 빙긋이 웃으며 이리 와서 앉으라고 손짓을 했다.

찌그덩한 툇마루에 걸터앉은 그녀는 빠끔 이 열린 방문 틈으로 방안을 들여다보았다.

나는 얼른 방문을 닫았다.

"아무것도 없어요."

피식 웃던 그녀가 과자 한 개를 내밀며 내 손을 잡았다.

" 그동안 왜 안 왔어?"

"그게 요..."

"개학이 다 됐네. 학교 가야지?"

내가 고개를 숙이고 멀뚱이 앉아있자 그녀가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서 손에 쥐여 주었다.

"많이는 아니지만 기타 치고 노래 부르면서 참 좋았다. 아빠가 많이 아프셔서 걱정도 되고 힘도 들고  그랬었는데.

그리고 학교 다니는 너도 부럽고."

그녀의 표정이 쓸쓸해 보였다.

한참 동안 말없이 앉아있던 그녀가 공부 열심히 하라며 내 어깨를 쓰다듬었다.

멍하니 땅바닥만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어머니가 들어오셨다.

나와 그녀를 번갈아 바라보던 어머니는 정지 깐으로 들어가 부지깽이를 들고 나왔다.
"아니, 다 큰 가시나가 우리 아를 무신 볼일이 있다고 집까지 찾아온 근데."

갑작스러운 어머니 태도에 그녀가 놀랐는지 얼른 일어났다.

"아이고 어머니 그런 거 아니에요."

"어머니? 이 지지바가 요상 허네. 얼른 끄대 가지 몬 하나?"

어머니의 그런 행동에 난 너무도 창피스러워 맨발로 내려가 어머니를 말렸다.
"엄마는 알지도 못하면서 누나가 뭘 어쨌다고 그래."

내가 어머니의 손목을 잡자 어머니는 부지깽이로 내 등짝을 후려갈겼다.

"대그 파리에 피도 안 지린 게 지지 바는 알아가지고 이 손 못 놓나?"

내가 빨리 가라고 손짓을 하자 그녀는 얼른 문밖을 나서며 작게 손을 흔들었다.

"하이 고야, 저 남의 지지바 하는 꼴딱지를 봐라.억세빠진 늠의 가스나."

어머니는 부지깽이로 비딱한  함석 문을 냅다 두들겨 팼다.

"방 깐 지지 바들이 지 동생 같은 아 부로 무신 볼일이고."

방안으로 도망간 나는 부지깽이로 등짝을 두어 차례 얻어걸리곤 뒤란으로 냅다 도망을 쳤다.

 

그해 겨울

어려운 형편에 반년을 하숙을 했지만 더 이상 그럴 형편이 아니었던 나는 자취를 하기로 하고 허름한 방을 하나 얻었다.

합판으로 겨우 바깥바람을 막은 허름하기 짝이 없는 방은 바깥이나 별 차이가 없었다.

더군다나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면 19공 탄은 거지반 꺼져 있었다.

눈물 콧물을 쥐어짜며 연탄에 불을 붙이고 끼니를 때우고 나면 캄캄한 밤이 되기 일쑤였다.

2학기부터는 대학 진학을 위한 보충수업이 있었기에 시골집으로 갈 수도 없었다.

겨울 방학 후 보름 가까이를 버티던 난 심한 고뿔에 걸려 할 수없이 시골집으로 내려왔다.

며칠간을 앓던 내가 몸을 추 시리고 친구 집을 찾아갔을 때 친구는 이디 로가 떠나고 없었다.

키가 나지막한 친구의 어머니께 인사를 드리고 어디로 갔느냐고  묻자 대뜸 눈물부터 보이셨다.

할 수없이 집으로 와 어머니께 여쭈었다.

"갸 행수가 못 되 처먹은 거라. 올케 구박을 해 쌌는데 유예 집구석에 붙어있니.

또 촌 구녕에 백혀 있으면 우엘낀데. 되레 잘 끼 간 건제."

믿는 친구마저 가버린 그해 겨울은 유달리 추웠다.

더군다나 방앗간은 문을 닫고 아무도 없었다.

얼마를 망설이다 어머니께 방앗간 사정을 물었다.

"고거 알아서 뭐 할 건데. 씰 데 없는 거 이 알라 카지 말고 낼 월릉 학교에 가그라."

"그럼 방앗간은 이제 안 해요?"

"그 집구석 영감탱이 시상 버리고 방 깐이고 뭐고 다 내 뿔고 갔다"

"누나들 둘 다요?"

"그 거이 지지 바들이 할 일이가?  언칸에 치았어야지."

 

이튿날 어머니 몰래 방앗간을 찾아갔다.

방앗간 대문에 주인을 찾지 못한 우편물이 몇 장 꽂혀있었다.

그 아래 큼직 막한 글씨로 방앗간 하실 분을 찾는다는 글귀가 붙어있었다.

아..

향기로운 머리칼 냄새와 동그란 눈으로  노래를 따라 부르던 그녀의 음성은 주인을 잃은 방앗간 어디에도 없었다.

학교로 돌아왔지만 한동안 미열이 계속되었고 공부에도 집중할 수 없었다.

 

이듬해 봄

방앗간이 돌아간다기에 혹시나 싶어 찾아간 그곳엔 하늘하늘한 몸매의 그녀가 아닌 수염이 텁수룩한 산적 두목 같은 건장한 사내가 발동기를 돌리고 있었다.

 

 

 

 

실제 이야기인가요
마치 짧은 단편 하나 읽은 느낌입니다
오래전 방아간 풍경과 함께 읍내에 방앗간에 떡빼러 가던날 엄마 치마꼬리잡고 가래떡 한 가득 얻어먹든 추억과 함께
좋네요
열무김치님을 좋아하던 여자들이 종종 있었나 봅니다.
그동안 쓰신 스토리마다 아주 재미있었어요.
그렇게 청순한 연애감정을 지니셔서 지금 이렇게 아름다운 일들을 글로 쓰시는가 봅니다.
청소년기에 순수한 연정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참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그 방앗간집 두처녀가 지금은 어떻게 사시는지 궁금하네요.
우선 무척 재미있습니다.
실화겠지? 하며 읽었습니다. 이 정도 실화 없는 사람이 어디 있기나 하겠습니까?(이건 실화가 아니랄까봐 터트린 연막이 아닙니다.)
결말이 애잔합니다. 더 애잔하면 좋긴 하겠는데...... 실제 스토리가 그렇다면 어쩔 수 없겠지요. ㅎㅎㅎ
가을에 어울리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떡 방앗간 이야기에 글을 읽다 말고 냉동고에 넣어둔
가래떡 하나 얼른 오븐에 구웠습니다.
맛나게 먹어가며 제가 다 떨리고 설레는 맘으로 글을 읽었는데
결미가 슬프게 끝나 뭉클했습니다.

방앗간을 이끌어가려면 여자라도 드셀 수밖에 없었겠지만
아버지를 대신해 방앗간 일을 도왔던 자매의 효심은 정말 곱습니다.
주인 바뀐 방앗간을 지나칠 때면 열무김치님 마음도
서운하셨을 것 같습니다.

열무김치님의 추억 속 한 페이지를 맛나게 엿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어릴적 제가 살던 친구네집도 정미소를 했던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 정미소를 운영한다는 것은 부농이라는 뜻이기도 했지요.
정미소에 양철지붕과 함께떠오른 이미지 커다란 소리를 내며
돌던 저런 발동기가 생생해요...
어찌나 요란한 소리를 내던지요...
덕분에 어릴적 추억을 더듬어 봅니다...
아마도 이건 실화이지 앓을까하는 추측이 ㅎㅎ
아름다운 열무김치님의 풋풋한 사춘기 감정을 엿보는것 같아 재미있네요.
참 사춘기에 찾아오는 그런 감정은 누구라도 한 번씩은 겪게 되나봐요.ㅎㅎ
제게도 그런 감정이 생겼던 어린소녀적이 생각나네요.
대게는 여학생들은 남선생님들을 남 몰래 연모하는데...ㅋㅋ
잔잔한 필치로 그려내신 사춘기적 기억 속을 저도 함께 거닐었습니다.
굿~ 엄지 척~!! 건필하십시오.
어슴프레 본인의글 같은 소설인가요?
그 나잇대에 느낄수있는 수줍은 첫사랑 같은 글이네요
글을 잃으며 함께한 달콤한 시간였습니다 ㅎㅎ
멋진 열무님의글입니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 만추.. 이순의 문지방을 딛고 서서
‘대그빠리에 피도 안 지린게 지지바는 알아가지고..’ 고 1 남학생에게
방앗간 집 딸들은 만추를 만나기 위해.. 초여름 보리밥에 열무김치
넣고 고추장에 스윽쓱 비벼먹던.. 문을 나서던 것같은 거였네요.

병이 깊어지신 아버지를 위해 두 팔 걷고 나선 어린 딸들이 억쎄지지 않으면 또 어쩌겠던지요.
기타로 울분을 달래던 친구가 혼자 내 뺀게 도리어 그 때의 선생님께는 ‘어부지리?’
부지깽이로 두어대 얻어맞은 덕은 단단히 보신 거 였네요. 하하

그런 기억이 추억처럼 아련하게 가슴에 담겨져 있다는 건
보물선에 가득 실린 '금은보화' 같은 거 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1,일하기 위해 시간을 내십시오.
그것은 성공의 댓가입니다.
2,생각하기 위해 시간을 내십시오.
그것은 능력의 근원입니다.
3,운동하기 위해 시간을 내십시오.
그것은 끊임없이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입니다.
4,독서하기 위해 시간을 내십시오.
그것은 지혜의 원천입니다.
5,친절하기 위해 시간을 내십시오.
그것은 행토도이.
-톨스토이-
차거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불변의흙-
누군에게나 이런 아름다운 추억이 하나씩은 있지요.
영화 '건축학 개론'이 생각납니다.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
1970년대식의 건축학 개론과 같은 이야기여서
읽는 내내 따뜻한 마음이었습니다.

저보다 10살 연상인 성당 주일학교 여선생님을 좋아한 적이 있습니다.
그 시절 친구들을 만나 그 분 이야기를 하면서
생김새라든지 말투를 회상하면 모두들 놀라곤 합니다.
최근에 어느 친구는 그분이 본인 누나의 친구라고 했지요.
그분은 미국에 이민 가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데
이야기를 들은 그날은 하루가 여삼추였습니다.
열무김치님의 이야기어도, 또 아니어도 아름 답습니다.
사랑은 이루어진 것보다 이루지 못한 것이 아름답지요. 하하
이야기 속에서 보면 본시 억센 사람들이 아니였고, 감성이 있는 젊은 아가씨였습니다.
차 몰고 강원도 풍경 좋은 곳 지나시다 맑은 물 졸졸 흐르고 하늘에 구름도 흘러가고 하는 곳에서 잠시 쉬시면,
마음 속은 지난 날의 아름다운 시절로 돌아 가시는 일이 한 두번이시겠나? 싶어 집니다.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참으로 풋풋한 이야기입니다. ㅎ~ 가슴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첫사랑의 추억도 떠오르구요.^^

무엇보다 열무김치님의 글 솜씨에 완전 푹 빠졌어요^^
참 인간미 풍기는 픽션인가요? ㅎㅎㅎ
열정적인 글들에 늘 감동입니다
이 겨울도 따뜻한 이야기로 가득채우소서!
왠지 그 방앗간을 지금에 와서 다시 찾아가 보면
생활이 고단했을 그녀들도 다시 돌아와
억센 기계소리보다 잔잔한 기타소리가 흘러 나올 것 같은 안식처를 꾸미지 않았을까 ..
그랬음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70년대가 연상 되는 소설 한편 잘 읽고 갑니다
감기조심하세요
언제나처럼 열무김치님 방에 오면 이렇게 맛난
추억속의 단편소설을 만나고 갑니다

어느새 가을이 가려함이요
초겨울 기온으로 다가섰습니다
또 새로운 태양은 뜨는것 같네요
11월의 마지막주 후회없는 추억
만드시길 바랍니다

밤낮으로 기온차가 심하네요
감기조심하세요
소설처럼,실지로 겪은 지난 시절 이야기처럼
재미 있네요
지금도 기타 치시나요
이렇게 물으면 실화로 생각을 몰아가고
기타 칠줄 아세요라면 소설 ㅎ
이 이야기가 초고가 되어 연속극을 하면 좋겠습니당!^^*

슈베르트의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로 배경음악 깔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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