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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단편

벌말이

by *열무김치 2016. 2. 25.

 

 

 

윤가는 그 방법 말고는 별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논 마지기나 있던 걸 다 털어 올리고 광에 숨겨 두었던 종자까지 모조리 섰다판에 패대기를 친 마당이었다.

동네 건달패들이 허가 놈 사랑채에 죽치고 앉아 오줌보를 지리자 윤가 눈치를 받은 달식이 재빨리 허가 놈 외양간에 매인 어이새끼를 몰고 여우재로 줄행랑을 쳤다.

허가 놈 어이새끼래야 애시당초 달식의 외양간에 매였던터라  소경 제 닭 잡아먹기였다.

허가 놈 여편네가 보기는 했으나 여간 덜 떨어지지 않아서 암까마귀 숫까마귀 보는거라고 여겼다.

문경장으로 달음질을 친 달식이 뭉칫돈을 들고 허가 놈 사랑채로 들여 닥치자 윤가는 엎어져 자고 있었다. 

"우예 된거여?"

"개평 신세지. 동태눈깔 보면 몰러?"

달식이 윤가옆에 슬그머니 앉자 허가놈이 채근을 했다.
"콧배기도 안 배키더니 죙일 어데를 싸돌다 온기여? 밑천은 구했고?"

"캥캥 대덜말고 빨리 패나 돌려."

눈치가 구단인 윤가가 책상다리를 틀고 앉자 시큰둥하던 이웃마을 정가 놈이 깔깨눈을 하더니 게걸진 웃음을 지어보였다

"달보 허당인 줄 알았더니만 구르는 재주는 있었구먼."

달식이 슬그머니 돈뭉치를 건네자 윤가가 비음을 내며 눈을 치켜 올렸다.

"초장 끗발이 끝까지 가는벱이 없는거여. 시작해 보더라고."

 

제주도에서 어떡하다가 시집을 온 고씨성을 가진 윤가 마누라는 종일 비린내 나는 고등어 보따리를 비딱하게 지고 다녔다.

넉넉하고 품성좋은 집안에서 포스랍게 자란 고씨는 애시당초 날건달인 윤가에게 어울리지 않는 여자였다.

선친이 비록 낮은 벼슬을 지냈지만  글깨나 읽은 집안에서 자란탓에 위 아래는 챙길 줄 아는 제법 귀티가 나는 여자였다.

뒷걸음 치는 소 뒷발에 약삭빠른 쥐가 재수없게 밟히 듯 고씨가 딱 그꼴이었다.

낫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불학무식한 윤가 놈에게 얼토당토 않는 규수였지만 운명도 때로는 망령을 부리는지 윤가 선친의 금광 사업에  고씨 부친의 손줄이 단 인연으로 팔자에도 없는 뭍 아낙네가 되었다.

해방 후, 일본을 떠돌다가  논마지깨나 살만한 밑천을 쥐고 귀국한 윤가 선친은 처음엔 고향에 땅을 샀지만 이내 처분을 하고 이북으로 올라갔다.

함흥 어딘가에서 금광을 한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고향  경상도엔 2년이 다 되도록 오지 않아서 집안 식구들의 꼴이 말이 아니었다.

장가를 들고 슬하에 3남매를 두었지만  애초부터 가족부양엔 관심조차 없었던 터라  집안 살림은 전적으로 아내 몫이었다.

일본을 떠돌다 귀국하여 땅을 사자  이제 고생이 끝나고 밥술이나 먹게 됐다고 동네사람들이 부러워 했지만 단 1년을 이기지 못하고 신랑이 다시 이북으로 달아나자  이를 비관한 아내가 아이들을 버리고 야반도주를 하고 말았다.

윤가는 장남으로 형제들을 부양해야하는 처지가 되었지만 가진거라곤 거시기 두 쪽 뿐이어서 난감하기는 매한가지였다.

윤가 어머니가 도망을 가고 얼마 있지않아 아버지가 갑자기 고향으로  내려왔는데 그때 같이 따라온게 고씨였다.

아버지는  초가집에 얼마간의 살림밑천과 살림살이를 마련해 주고 윤가를 장가 들였다. 

하지만 애시당초 별 재주가 없는 윤가가 장가를 갔다고 달라질 게 없어서  윤가 부친이 다시 이북으로 올라가자 고씨는 시집 온지 단 한 달이 되지 못하여 날품팔이를 할 처지가 되었다.

"아이고, 샥시가 안됐고마. 걸려도 드럽게 걸렸어. 윤가놈이 부랄 두 쪽만 찼지. 사내 구실을 지대로 하겄어?"

윤가에게 동네 사람들의 입방아 따위는 대추나무에 걸린 끈 떨어진 연 같은 것이었다.

면상에 대놓고 나발을 불어도 시큰둥도 하지 않았다.

"저놈의 집구석이 원채부터 저모양이여. 땅뛔기나 얻어 부치는 주제에 노름이 가당키나 하남?"

날품팔이도 고씨에게는 저승같아서  마실에서는 처음부터 마뜩찮게 보았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인 고씨로서는 다른 도리가 없었다.

그나마 한 복 짓는 일을 배운터라 고씨의 눈썰미를 알아 본 밥술깨나 먹는 동네 아낙들이 가끔 그녀를 불러 이틀치 품값을 쥐여주곤 했다.

 

"자네 부친이 문경새재 아래 연풍에 와 있다고 연락이 왔다네 . 가 봐야 하지 않겠나?'

투전판에서 날밤을 까고 나오는 윤가에게  장씨네 머슴살이를 하는 달호가 일렀다.

"누가 그러던가?"

"누구는, 자네 숙부가 일부러 와서 자네를 찾다가 날 보고 이르라 하던데."

"이를거 뭐 있어. 그냥 오시면 되지"

"그게 아닌가벼. 연풍 새자뜰 어느집에 누워 있다고 하던데  탈이 단디 난거여."

윤가는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댓바람에 집으로 달려간 윤가가 아내 고씨에게 달겨 들었다.

"자네 돈 좀 내놓게."

뜬금없는 소리에 고씨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윤가를 바라다 보았다.

"거, 한복해서 번 거 있잖은가. 좀 내놓게 . 급하구먼"

채근을 하는 윤가의 눈빛을 보고 고씨가 허리춤에 손을 넣어 돈을 꺼내자 윤가는 매가 병아리 낚아채 듯 돈을 후렸다.

입은양 그대로 마당을 나선 윤가가 벌말재를 넘을때 이미 해는 서산에 걸려 있었다.

막차에 얻어 걸려야 한 밤중에 충주에 갈것이었지만 연풍까지는 새재만 넘으면 되니 대수는 아니었다.

늦은시간에 산골동네에서 충주까지 갈 사람이 있을리 만무여서 장마당엔  늙수구레한 노인 몇명이 서성거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연풍에서 여관방 신세를 져야 될 것 같았다.

새재만 아니면 몇십리도 안 될 연풍은 꼬부랑 새재를 넘느라 땅거미가 짙어서야  얼굴을 내밀었다.

적기장에 적어준 주소를 물어 도착한 허름한 초가에 박이 허연 허벅지를 드러내고 누워 있었다.

윤가가 삐끔이 문을 열고 들어서자 코를 찌르는 한약내가 났는데  머리를 길게 땋은 처녀가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헛기침을 하자 부채질을 하던 처녀가 이내 쫓아 나왔다.

"여기에 윤OO가 계시다고 하던데.."

그 처녀는 짧게 웃더니 사랑채를 가리켰다.

윤가가 다가서자 이내 고래같은 소리가 들렸다.

"이 썩을놈아. 전갈을 보낸게 언젠데 이제 끼어오냐. 베라먹을 놈이..."

윤가 부친은 단단히 노 해 있었다.

사랑채에 뒷간내가 진동하는걸로 보아 예삿일이 아니었다.

"열흘이 넘었소. 돈 걱정 말라기에 지금까지 있었는데 얼른 데리고 가시우."

집주인은 손사래를 치며 휭하니 바깥으로 나갔다.

윤가 부친은 이미 사람꼴이 아니었다.

왕골자리에서 고약한 내가 풍기는걸로 보아 이미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어째 여그에 계시요. 금광에 가지 않았소."

고래같은 소리를 지르던 윤가 부친은 흙벽만 바라보고 있었다.

당당하던 옛날의 풍채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장정 네사람을 사서 가마에 윤가 부친을 태우자 집 주인은 속이 후련 하다는 듯이 입었던 옷을 벗어 털었다.

"에이, 노인네 성깔이 여간 아니어서 자식들 속깨나 태우겠소. 원,팔 다리가 시원찮으면 성질도 죽는 벱인데.."

두꺼운 거적대기를 깔고 노인을 앉쳤지만  처자가 타던 가마가 편할리 없었다.

"문경까지 넘을라면 중간에 하루 노자는 더 쳐 줘야겠소."

가지고 간 돈이 그러한지라 윤가로서는 따지고 자실 형편이 아니었다.

당장이 급하니 가마꾼들의 비위를 맞추는게 급했다.

도착해서 꼭 돈을 치루겠다는 각서를 쓰고 난 후에야 가마꾼들이 일어섰다.

보통일이 아니었다

맨몸으로 넘기에도 하품이 날 새재를 가마를 메고 간다는게 도무지 믿기지 않았지만 가마꾼들의 발놀림은 생각외로 빨라서 되려 윤가가 입에 거품이 날 지경이었다.

새벽에 출발한 가마는 한치앞을 내다보지 못 할 지경이 되어서야 윤가집에 떨어졌다.

서슬이 퍼런 가마꾼들이 봉당앞에서 버티고 서자 윤가는 등날이 달았다.

마누라 고씨가 돈을 내어놓지 못하자 윤가는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대문앞을 들락거리다 결국 가마꾼들에게 멱살을 걷어들렸다.

"허, 이 놈 보게. 이제보니 한 푼도 없는 그지 아니여? 야 이놈아 .빨리 돈 내 놔."

멱살잡이에 숨을 몰아쉬는 윤가꼴을 보던 고씨가 동네에 가서 돈을 구해 보겠노라 통 사정을 했다.

고씨가 집을 나가고 한참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자 윤가는 다시 멱살을 걷어 들렸다.

빈손으로 돌아 온 고씨가 울며 매달리자 가마꾼들이 고씨를 밀치고 윤가의 발목을 새끼줄로 묶어 처마에 매어 달았다.

"아이고 사람죽네. 동네 사람들, 나 죽네 나 죽어."

윤가의 짐승같은  비명이 들리자 보다못한 고씨가 다시 집안을 뛰쳐 나갔다.

동네 사람들 몇 명이 윤가집에 당도 했을때 윤가는 바짓가랭이에 오줌과 똥을 잔뜩 지린상태였다.

마당이 왁자지껄해지자 숨 죽이고 있던 윤가 부친이 방문을 삐끔이 열고 고씨를 불렀다.

고씨가 들어가고 얼마 안있어 고씨의 손엔 돈이 들려 있었다.

고씨가 얼른 돈을 건네자 가마꾼들이 윤가를 내려 놓았다.

"아따, 그놈의 돈이 자존심도 세네 . 고래심줄이여. 영감탱이가 수전노구먼"

방문이 닫히고 가마꾼들이 사립문을 나서자 그제서야 윤가가 꺼이꺼이 울었다.

"아이고, 아부지요.진작에 내놓지 이꼴이 뭐요."

똥묻은 돈이라도 돈은 돈이었다.

**********************************************************************************************************************

시 도 때 도 없는 똥질에 고씨는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무슨놈의 팔자가 이런가 싶어 도망을 갈 궁리를 했지만 제주도가 어딘가.

도무지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혹시나 가마꾼들에게 건넨 돈만큼이나 또 있지 않을까 싶어 눈치를 보았지만 형편을 아는지 모르는지 시아버지는 고래같은 소리를 지르다 밥그릇만 축낼 뿐 도무지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방안에 들어앉아 있으면서도  동네 잔치나 제삿날은 어떻게 아는지 먹을 걸 얻어오라는 불호령이 삽짝을 넘어 이웃집에서도 들릴만큼 쩌렁쩌렁했다.

윤가는 고씨에게 모든 걸 내 맡기고 여느 동네를 돌아 다녔다.

원채 가진게 없으니 어디가서 주접스러운 짓을 한다고 해도 손해 날 것도 없으니 고씨로서는 크게 걱정할 건 없었지만 술바람에 매타작을 당하고 들어오는 경우가 더러 있어서 탈이었다.

 

모두들 남쪽으로 피난을 가야 한다고 했지만 윤가는 그럴 수도 없었다.

일본에서 신식문물을 먹었다는 윤가 고모부는 곧 남조선이 진정한 해방을 맞을것이라고 윤가를 볼때마다 떠들어 댔다.

낫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고모가 어떻게 해서 좀 배웠다고 어깨를 들썩이는 사람을 만나게 됐는지 도무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결혼을 하고도 호적을 파가지 못한 고모는 여전히 윤가의 호적에 남아 있었다.

고씨가 고뿔에 걸려 얼마간 앓더니 동네에서 입질깨나 한다는 장씨 여편네가 고씨의 병이 고뿔이 아니라 폐병 같다고 떠들고 다녔다.

윤가가 장씨 여편네를 만나 삿대질을 해 속을 풀었지만 조심하라는 장씨 여편네의 말이 영 마음에 걸렸다.

"읍내 병원이라도 한 번 가보세"

어쩐일로 윤가가 그런 말을 하나 싶었는지 고씨는 기침을 하다가 화들짝 놀랐다.

"예사 기침이 아니구만."

 

난리가 났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윤가는 그러려니 했다.

왜정시대도 살았으니 또 그짝이지  싶었다.

"이보게 벌말이, 아무래도 심상찮으이. 이북에서 밀고 내려 왔다는데 윗쪽은 피란 가느라 난리라는구만."

"그러다 말것지. 별일이야 있것어.늘 그랬잖여. 쓰잘데기없는 말 말고 놉이나 몇 구해주게."

사람을 구해 들일을 한다곤 했지만 전노리 를 해야 할 고씨는 정지대신  방안에 있었다.

다급해진 윤가가 방문을 열고 채근했지만 고씨는 여전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우엘라고 그러는가. 일꾼들 밥은 멕여야지."

고씨가 억지로 몸을 일으키자 윤가는 방문을 닫기 무섭게 장작 아름을 정지로 들여밀곤 새뜰로 내달았다.

멀리서 쿵 쿵 하는 소리가 가늘게 들려왔다.

"뭔 일이 있기는 있구먼."

고모부가 새뜰로 윤가를 찾아왔다.

"드디어 진정한 해방의 날이 오는 것 같네. 아, 이 놈아 지금이 어느때인데 논바닥에 엎드려 김이나 매고 자빠졌어..

빨리 집으로 기어들어 가라구."

"논일은 어째구요?. 거, 실없는 소리 하지 마시고 빨리 들어가시우."

"무슨 말인지 알아처먹질 못하는구나.""

"난  무식해서 그런거 모르요. 잘 해 보던가 말던가."

"허..저 무식한 놈."

 

점심때가 되었는데도 고씨가 오지 않았다.

부아가 머리끝까지 난 윤가가 집으로 내달렸다.

우악스럽게 방문을 열어 제꼈지만 고씨는 보이지 않았다.

웬지 감이 좋지 않다고 느낀 윤가가 급하게 정지로 들어가자 아궁이 앞에 고씨가 쓰러져 있었다.

"이보게, 임자. 어떻게 된거여."

윤가의 거친 손놀림에도 고씨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윤가가 고씨를 업고 손금깨나 본다는 성영감을 찾아 갔지만 성영감은 보따리를 메고 사립문을 나서고 있었다.

"어이고 염감님, 우리 마누라 죽게 생겼소."
'"이사람아, 지금 난리가 났는데 뭐하는거여. 빨리 내려 놓으시게."

성영감이 고씨의 눈을 뒤집더니 이내 침통을 꺼내 들었다.

"부앙이 났구만.그럴만도하지.'

한참이나 지난 뒤 고씨가 눈을 떴지만 축 늘어진 몸에 퀭한 눈은 마찬가지였다.

잠시 뒤 논에서 품앗이를 하던 일꾼들이 들이 닥쳤다.

"이봐 벌말이, 기어들어가더니 어째 꽁 꿔먹은 소식이여. 품이고 뭐고 빨리 피란가게 생겼어. 벌써 충주까지 내려 왔다는구먼."

" 이 꼴을 보면 모르나.괜히 나대지 말어. 오긴 뭐가 온다는거여."

동네 장정들이 서들러 돌아간 뒤 윤가는 고씨를 들춰업고 다시 집으로 내달렸다.

아무래도 낌새가 좋지 않았다.

집안으로 들어서자 윤노인이 툇마루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이 놈아  날 곯아 죽일 셈이냐?"

윤가가 고씨를 방안에 눕히기 바쁘게 윤영감을 향해 벼락같은 소리를 내 질렀다.

"사람이 죽어가도 모르고 , 아버이는 뭐하는 사람이요?"

윤노인은 허리춤을 올렸다 내렸다 하며 벌떡거리는 윤가를 가느다란 눈초리로 꼬아 보았다.

 

밤이 깊었지만 윤가는 봉당을 오르내리며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더 가까이 들리는 포성도 거슬렸지만 고씨의 머리가 불덩이가 되더니 헛소리를 내뱉은 까닭이었다.

아무래도 큰 사단이 날 것만 같았다. 

호롱불이 꺼진걸로 보아 윤노인은 잠이 든 듯 했다.

찬 물수건을 번갈이 고씨의 이마에 대 주었지만 허사였다.

불안감에 성영감에게 달려가 보았지만 성영감은 이미 피란을 가고 방안은 텅 비어 있었다.

샛길에서 만난 구장 마누라에게 고씨 사정을 일렀지만 웬일인지 구장 마누라는 코대답도 하지않고 집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어서..

 

 

 

 

 

어쩜 이리도 글을 잘쓰시는지요
궁금 궁금
김치님
소가 어쩜 저리도 기름이 좔좔 윤기가 흐릅니다
저희 친정아버지 소를 애지 중지
꼭 무쇠솥에 벼짚 썰어서 죽 쑤어서 주고 수시로 소 등을 긁어 주더군요
그 당시에는 이해가 안되었지만
지금 보니 애정표현이있어요
김치님
요리를 배운다고 하시기에
저희 남편 사도요한 요리 두번이나 배웠어요

복지관에서 요리 교실 한식 배웠어요
그런데 남자분들이 5명 정도는 된다고 하더군요
남편사도요한이 워낙 반찬 까다롭고 까탈스러웠는데

요리를 배우고 자주 자주 요리를 하는데
투정이 없어졌어요
의외로 남자분들이 음식에 대한 감각이 있어서
저는 남편이 부엍에 있으면 전혀 텃치 안합니다

아내분 말씀이 꼭 맞아요
저는 이제 부엌에 많이 있지 않아요
남편이 주로 요리를 하는편

저는 너무 즐겁답니다
남편이 요리를 하면 저는 마트에 남편 좋아하는 술사러 갑니다

자신만의 요리를 하라고 그리고 맛있다고 칭찬도 해주고
화기애애하게 막걸리 마시면 사는 재미라고 할까요

하여튼 요리 배우는것 적극 찬성입니다
고씨가 불쌍하고 윤가도 참 난감한 처지입니다.
윤가 아버지가 무슨 구실을 하게 되는 건지......
김유정의 소설을 읽는 느낌이랄까? 토속적인 분위기가 그렇습니다.
뭐가 어떻게 되려는지 궁금합니다.
새 작품 쓰시는는군요 ^^
너무 오랫만이라 머뭇 하기는 하였는데
글이 넘 재미나서 금방 빠져들어 버렸네요
뒷편이 궁금한데.. 시간이 안나면 어쩌죠 큰일났네요 ㅎㅎ
김유정을 읽는 시간이라 해야겠지요?
김동리 분위기도 꽤 느껴집니다.

그나저나 참 아까운 분이십니다.
소설을 썼으면 대성하셨을텐데 초야에 숨어계시니...
반전이 있을 것 같은데 이후가 기대됩니다.
리얼리즘 문학이 소설의 전부인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더욱 편식을 했지요. 젊어 읽은 책이라곤 그렇게 허연 쌀밥만 찾아 먹었으니
소설을 이해하는 폭이 더딘가 봅니다.
몇 안되는 등장인물이 줄바뀌면 헷갈려서 도돌이하며 다시 읽기를 반복하게 합니다.
전쟁초기 한 마을에서 있음직한 여러 군상들의 모습을 너무나 리얼하게 축약해서 맛나게
풀어주신 듯 합니다. 제가 블로그 전체를 다 못봤지만, 카테고리에 습작, 단편이 많은 것과
글귀에서 묻어나는 해박함에 읍소하며 정중히 선생님이라 부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마음이 따뜻한
2월의 끝자락 마지막 주말
사랑과 기쁨이 넘치는
즐겁고 행복한
주말되시기 바랍니다.~♠~♣

후편요
빨리 안내려 놓으시면
문지방이 달도록 드나들게 생겼다요 ..ㅎ
열무김치님! 우리 부모님대분들께서 지나온 시절은 아무리 아버지가 술주정뱅이로, 노름꾼으로, 또는 작은댁을 거느리고
딴집 살림을 해도 아버지로서의 권위는 인정 해 드리고 살았지요.
그 시절 여자들은 종과 다름 없는 생활을 하다가 그래도 밥술 꽤나 뜨는 집에서 시어머니가 되면 권리가 있었지만요.

노름이나 하고, 어려서부터 아버지도 계시지 않은 생활을 한 사람이 뭣을 알아서 살겠나? 싶어 집니다.
마눌 고씨가 어찌 어찌 그 고비를 넘기고 깨어 났을까?
참 한 많은 시절의 이야기 입니다.

두번 읽고서야 제대로 이해를 했네요.
사람 이름이 자꾸 헷갈려서요..ㅎㅎ
아무래도 저는 이해력이 많이 딸리는거 같습니다.
다음편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대단하시네요. 글이 보통 글이 아니고 흥미로워요.
너무 잘 보고 갑니다.
아직 하던 일이 완전히는 끝을 보지 못해서
다 읽지는 못했군요.
한가지
꿈벅이는 눈망울이 너무 순진한 송아지는 확실히 접수합니다.^^
감사합니다.


동전은 얼굴이 두개다.
같은 내용이지만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그처럼 내 마음도 두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데,
나는 어떤 얼굴을 내어밀고 다른 사람앞에 설 것인가.
불신의 얼굴과 믿음의 얼굴,
시기의 얼굴과 감사의 얼굴.....
어떤 얼굴로 나아가는냐에 따라 그 날, 그 해,
그리고 인생 전반의 형편과 환경이 바뀔 것이다.

말로만이 아니라 늘 그렇게 마음을 다지며 살고자 합니다.
늘 평안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
오랫만에 재미있게 읽어 본 고전이라고 하나요? 이런 소설.
열무김치님은 아직 젊으신것 같은데 어떻게 이런 소설을 쓰세요?
저는 단어 자체도 생소한게 많네요.^^* [비밀댓글]
고으신글 읽을 시간이 없내요
죄송 합니다

접안 했습니다
2일 출항 하려구요
시간이 없내요

바빠서 인사만 하고 갑니다 [비밀댓글]
안녕하세요.~♣
봄을 기다리며... 따뜻한 마음으로
사르르 녹이는 따스한 봄소식처럼
사랑과 기쁨이 넘치는 즐겁고
행복한 오후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 봄기운을 느낄 수 있군요^-^ 3/03목 최고+13도C

***Evergreen(에버그린)-Susan Jacks(수잔잭슨) ***
부드러운 음색으로 애수어린 ‘에버그린’은 포근하고 깊은 노래.
자연의 필리핀, 영원한 그린과 에메랄드 속에서 살아가는게 부럽기도.

힘든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고 영원할거예요~
MBC드라마 <아들과 딸>에 삽입된 곡. 그후 CF와 드라마로 국내 인기
... 캐나다 신장재단 활동-자선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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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봄이면 사랑이 움트기도합니다.
그리고 여름이면 사랑의 꽃이 자라나죠
그리고 추운 겨울이 다가와
차가운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꽃은 시들어 버려요
하지만 그 사랑이 언제나 프르고 프르다면
여름이지나 겨울이 와도 변치 않을 거예요
그대를 향한 나의 사랑처럼 언제나 푸르고 푸르다면 말예요~]

*** 많이 포근하네요! 늘 幸福하세요^-^

▲ top
후편이 기다려집니다.
스토리를 써야 하니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멋진 후편 기대하겠습니다.
해방 전후 어느 동네의 적라한 일상이네요.
다 같이 못 먹고 못 살던 시절이었지만 그 당시 왜 그리 노름판이 성행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죠.
더불어 일확천금을 찾아 금맥을 찾는다고 전국에서 난리법석을 떨었을 시기이기도 한데
그 시절 안 살았어도 어찌 그리 세밀하게 묘사를 하셨는지 감탄합니다 .

사진 소 뿔 모양 보니 아리랑 춤을 추는 뿔이네요 ㅎㅎ
이런 소가 차분하고 풀도 잘 뜯어 먹고 우직하게 쟁기질도 잘 하는 소 타입이지요.
요즘 만세를 부르는 소 뿔 형식이 더 많은 것 같네요.
두번째 읽으려 들어왔는데
아들이 나가자해서 ....

고전을 읽는 기분 쏠쏠한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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