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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

여름비

by *열무김치 2016. 7. 19.

 

 

 

 

 

 

 

 

아닌 줄 알았는데

내리는 빗줄기에도 길이 있었다

이름 모를 산새가 울고 간 나뭇가지에도

노란 우산을 기울인 소녀의 뒷모습에도

하루치 물건을 건네지 못한

길거리 허름한 노점상 리어카에도 호젓한 길이 앉아 있었다

 

凡人의 가슴마다 숨겨둔 그리움이 있다

서성이던 그리움은 굳이 꺼내지 않아도 될 옛이야기를 흘리며

공연히 비 나리는  창밖을 원망하게 만든다 

두부 한 모와 콩나물 천 원어치를 봉지에 담으며 추적거리는 비를 애틋한 눈길로 바라보게 한다

 

비 오는 날은 염치가 없어진다

수 만 가지 잡념을 찻잔에 타서 창가에 색을 입히고

흑백 필름 속 우수 어린 여배우 흉내를 한껏 내어가며

팔 분의 육박자로 가늘게 눈을 뜨고 음흉하게 창밖을 응시한다

추억은 아직도 나를 이기지 못해

쌓아야 할 공간이 너무 많아서

 

여름비 많이 내려

그리움도 고독도 고단하다.

 

 

 

 

여름비 내리는 창밖을 내다보면...
이렇게 시가 줄줄줄 써집니까? 궁금해서요.
아니면...자연과 벗삼으며 살면 이렇게 멋진 시가 나옵니까?
또 궁금해서요.

수필이든
시(詩)든
결국 그사람의 이야기가 녹아 내린 것인데
저는 내안에 든것이 없으니 글이 형편없네요. 흑흑

저도 오만가지의 잡념을 아이스커피에 타서 휘이릭 저어서 먹을랍니다.
하하..
이웃 블로거시니 그렇게 보아 주시는거지요.
감사합니다.
솔직하시고 꾸밈이 없으신 순수산님의 글이 훌륭한 글입니다.
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느끼는 감성을 참 멋지게도 표현하시네요.
대부분 사람들은 그냥 생각만 스치며 지나가는것을요..

오늘 오후에 택배가 왔다기에 잠깐 집에 들어왔었답니다.
꼼꼼한 포장하며 잔뜩 보내주신 옥수수..
젤 좋은거로만 골라서 보내주셨나봐요. 옥수수들이 너무 예뻐요.
옥수수 다듬으면서~ '되로주고 말로 받았네.' 했답니다.ㅎㅎ
한솥 쪄서 사범님들 갖다 줬더니 마침 간식시간이라 얼마나 맛나게들 먹던지요.
결이 학원 갈때도 선생님이랑 나눠 먹으라고 몇개 보내고..
동요쌤께도 몇개 드리고..
열무김치님이 주신 옥수수로 제가 여기저기 인심을 쓰고 있네요.ㅋ
힘들게 농사지은것을... 감사하고 죄송하고 그렇네요..
사모님께도 감사인사 전해주세요.. [비밀댓글]
한 코 한 코 정성을 다해 보내주신 선물을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지요.
다른일에 쫓기다 보니 수확시기가 약간 늦어져서 걱정이 좀 됐습니다.
옥수수를 키운곳이 고랭지라 기온차가 심해서 품질은 좀 나은 편입니다.
내년에 또 보내 드릴께요.
감사합니다. [비밀댓글]
옥수수가 마트에서 사먹는 옥수수랑 너무 달랐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강원도 옥수수를 찾는가보다 싶더군요.

내년에는 절대로 보내지 마세요.ㅋ 더 좋은 분들과 나눠드시길요.
올해 보내주신것도 충분히 감사합니다.
귀한걸 또 주시면 제가 부담스러울것 같아요. ^^
[비밀댓글]
하하..
그렇게 생각하실 것 없습니다.
제가 지금은 도심에서 살지만 귀향을 염두에 두고있고 터전 역시 강원도에 그대로 남아 있답니다.
지금까지는 시간부족과 거리관계로 약 500평 정도 이것저것 심었지만 양을 더 늘려보려고 합니다.
무엇을 받았으니 나도 줘야 한다는 그런 생각으로 한 건 아니예요.
블로그의 인연 또한 오픈모임 못지않게 귀중하잖아요.
그런 뜻 외에는 아무것도 없답니다.
다만 너무 흔한거라서.. [비밀댓글]
만년 소년감성을 중년의 심장에 두고
세상을 살아 가시니
삭막한 세상살이에 시름으로 졸던
사람들이 좋다고 합니다 그렇지요?

제게도 추억은 있을 법한데....
만년 그리움은 꼭 추억이 없어도,
어린시절에 꿈꾸던 알지 못할 세계에 대한
무한한 동경을 다시 불러보고 싶어서일 겁니다.

꿈을 가진자는 영원히 늙지 않는다는 ...꿈이 있으신지요?
꿈을 가진자는 늙지 않는다는 말씀 잊지말아야겠어요.
감사합니다.
그리움도 고독도 고단하다!

토닥토닥이 필요한 시점이네요^^*
무척 덥네요.
한 낮엔 그냥 서있기도 겁이 납니다.
하여 요즘은 대형마트나 은행 안으로..
그 안에서 토닥토닥..
여름비가 좀 내려주면 좋겠다 그럽니다
워낙 가물어서인지 여름비 소리만 들어도 반갑습니다
아..그곳이 가무는군요.
한국도 초바람에 비가 좀 내렸을 뿐 중부지방은 요즘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습니다.
대신 중국은 요즘 난리군요.
여성이 쓴 글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두부 한 모와 콩나물 천원 어치 때문에 일어난 착각이 아닐까 합니다. ㅎㅎ

이번 여름 장마도 길고
덥기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제 시작한다고 봐야겠습니다. ^^;;
남녁은 비가 많이 내렸지요.
하지만 제가 사는 이곳은 그저 그렇습니다.

작년보다는 더 덥네요.
다니기에 고역입니다.
가을바람이 그리워집니다.
이게 수필인가 싶어서 읽다가 이내 '아니야, 시 같아...' 했고, 다 읽고는 '분명해!' 하며
혹이니 싶어서 제목 옆을 보고는 '봐, 맞네!' 했습니다.
까다로운 정서 속으로 데리고 들어가야 직성이 풀리는 요즘의 그런 시에 비하여
얼마나 좋은 시인가 했습니다.

온갖 먼지와 참 다양한 쓰레기들을 비와 바람이 치워주듯이
사람들의 마음을 청소해주는 것이 시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글을 보며 '나는 무슨 생각으로 글을 쓰고 있는가?' 반성을 했습니다.
장르도 없고 그저 생각나는대로 파일을 만들고 있는 것에 대한 반성입니다.
주관이 뚜렷하고 주제도 뚜렷한 글을 쓰고 계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습니다.
요즘 선생님 블에 방문자도 많고 댓글도 많이 늘었음을 봅니다.
무엇보다 선생님이 지향하는 교육철학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둡니다.
김치님의 마음이 표현되었지만
내마음 같기도 합니다
그렇군요.
여성의 입장으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여름비....
더운날을 시원하게 만들어 주지요.
여름비는 운치 있습니다.
비를 보고 있으면 시인이 될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누구나 마음속에 일어나는 생각을 글로 쓰지 않아도 특정 대상을 바라보며 되뇌이면 시인이 아닐까요.
엄하게만 보였던 옛 어르신들도 문종이로 문을 바르면서 가을꽃을 수놓아 발랐지요.
마음은 누구나 시인이셨습니다.
오랜만에 열무김치님 블방에 들어와보니 시인이라 칭하는 저보다 더 깊이있고 울림이 있는 시를 쓰고 계시는군요 ..많은 가르침을 얻게됩니다 ^^
사진은 볼수록 감탄이 튀어나오니 아마도 늘 한결같이 초심의 마음으로 블방을 이끌어 가시는 열무김치님의 심성을 사진도 글도 닮아가나봅니다
^^
감사합니다.
가끔 월향님 생각이 났습니다.
하시는 사업장에 가 보리라 마음먹었지만 생각대로 되진 못했어요.
제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시인분들이 몇 분 되시는데 모두 월향님처럼 마음씀이 아름다우신 분들이십니다.
지난번 방명록의 글을 잘 읽었습니다.

하시는 사업과 건강에 늘 복이 따르기를 빌겠습니다.
더운 여름철 건강하셔요. [비밀댓글]
비오는날 턱괴고 창가에 앉아
향좋은 커피를 마셔줘야
분위기가 날것 같은 날도 있지요

웬지 하나쯤
그리운이가 없어도 만들어
그리움에 빠지고 싶기도 하고요

비는 참으로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요
늘 마음을 촉촉하게 하는
음악과 더불어
고운 시를 올리신 열무님.
덕분에 삭막해진 제 감성도 좀 차분해졌답니다.
감사드립니다 ^^

그런데 장마는 온건가요?
지나간건가요?
아님아직 안오고 올껀가요..
당최 헷갈리네요..
더워 죽것어요
제 사는곳은 올해도 남녁과는 달리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았습니다
어쩌다 내리는 소나기나 가는비에 더위를 달래는 정도로요.
정말 덥습니다.
한낮에는 그냥 서있기도 고역입니다.
그래도 강원도 내륙은 시원한 편이라 그 쪽으로 가면 오기 싫네요.

여름볕이 뜨거워야 가을이 풍성하다니 그 위로로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내리는 빗줄기에도 길이 있군요^^
한낮의 찌는듯한 더위를 식힐 비소식이
간절한 주말 오후입니다.
무더위도 건강히 보내시구요
비가 내린다는 예보는 자주 하던데 잘 맞지가 않네요.
중국은 물난리로 고생이 많다고 하던데 국지적으로 비가 내리지 싶습니다.
앞으로 약 보름정도 더위가 맹렬할 것 같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구요.
피서는 되도록이면 강원도 내륙으로 가 보시지요.
너무 진하지 않은 향기를 담고
진한 갈색 탁자에 다소곳이
말을 건네기도 어색하게 너는 너무도
조용히 지키고 있구나

글 속에서 이 노래 가사가 문득 생각나네요
노고지라라는 가수가 불렀던 아주 오래된 노래..
진한갈색 탁자에 다소곳이 앉아 누군가를 기다렸던 아나로그 흑백사진같은 그때의 감정이 노래를 들면서 느껴졌네요.
유난히 더운 올해.
가을날의 풍성한 열매들을 기다려 봅니다.
복날 즐거운 하루 되세요.
표현을 못하는 내 가슴에도
아마 열무님이 휘둘러 다녀 나오셨나 봅니다 ...^^ ^^ ^^

비라면 무조건 좋아하는 이 노친네
주룩 주룩 쏟아지면
살짜꿍 옥상으로 올라
육십여년전 중학시절을 떠 올립니다

우산을 갖는다는건 꿈이었기도 했지요
너무 가난스러워서 교복조차도 제때 구입하질 못했으니까요

비가오면 맞고
눈이와도 맞고 ........
신발주머니 머리쪽에 슬쩍 덮고 냅다 뛰던 생각
실은 빠르게 귀가해야 하는 촉박이 아니고
오직 쏟아지는 비를 맞고싶었을 뿐 ...
아..
얼마나 좋습니까.
사람 마음이 가장 늦게 늙는다지만 그런 마음이 여전하시다면 아직도 늙지 않으신겁니다.
우산도 없이 책가방을 머리에 이고 천연스레 비를 맞으며 집으로 오던 학창시절이 생각납니다.
요즘이야 비를 맞으면 무슨 큰일이라도 나는 듯 호들갑이지만 감수성 예민했던 그 시기엔 비도 몸과 마음의 성장을 돕는 비타민 같은 존재였지요.

내리는 비를 맞으며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나.

디른 블로그에 달린 댓글들을 읽으며 제 마음대로 상상을 했습니다.
아마도 짙은 감성의 문학소녀였다구요.

증복인데 오늘은 어떤 요리를 하셨을까.
내 몸둥이의 반쯤 될만큼 커다란 숫탉을 낑낑 들고 오르던 어제 오후의 영감님
그냥 넘기려나 조마 조마 엿보았는데
에구 누구말마따나 개뿔 ....^^

구청에서 하는 공짜공부 하러가는 날이라서
외출을 해야 하거늘
음식은 자기가 하는것처럼
볶을까 삼계탕을 만드나
에구 그냥 닭죽으로 하자 ....^&*(*^%$#$%^&*

갖가지 넣고 지금 푸우욱 고고 있습니다
찹쌀이 떠러졌으니
그거 사러 나가야 하는데
열무님 방에 들어왔으니 딱 잡혔지요 ...^^

그래서
냉동고 구석에 쳐박혔던 홍삼뿌리 넣고
굴러다니던 장작깨비같은 엄나무 넣고
만들어 얼렸던 흑생강도 넣고
굴러다니는 무어 또 없나 두리번 거리다가 그냥 끓이기로 했습니다
이번엔 그래서 닭죽입니다 열무님 ....^^
이렇게 말이 많으니
아무 블로그나 가서 자리잡고 댓글쓰기는 영 글렀지요

더위에 지치지 마셔요
이또한 흘러가는 세월의 한 조각이겠지요 .
올여름은 비가 참 귀하군요.
지난주 일요일과 그 다음 월요일에 소나기가 내렸는데
정말 시원하게 쏟아지더군요.
그 비 이후로 햇살에 기운이 빠진 것 같습니다.
내일은 입추, 이 계절도 다 갔지요.
오늘도 하늘에서 내려온 뜨거운 열을 감당 못하고 대책없이 끓어 오르는 대지입니다
이런 날에 여름비 한바탕 퍼 부엇으면 좋겠는데 ...하늘은 여전히 청명하고
그래도 벌써 입추라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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