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이야기

영화 변호인

by *열무김치 2013. 12. 22.

 

 

 

 

영화 변호인을 보고왔다.

평일 늦은 시간임에도 극장안은 관람객들로 만원이었다.

언젠가 모처럼 심야 영화관을 찾았다가 관람객이나 혼자여서 상영을 하지 말라고 하고 돌아온적이 있었는데 이번엔 정 반대였다.

변호인은 이미 개봉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를 받았던터라 초반부터 흥행의 물꼬를 트리란 예상은 충분히 되었던 작품이다.

 

1980년대 초 부산

신분이 변호사이긴 하지만 사회적 통념상 대학교도 나오지 못했고 아는 사람도 많지 않은데다 돈도 별로없는 소위 빽없는 세무 변호사  송우석( 송강호 분) 은 부동산등기서 부터 세금 자문까지 돈 되는거라면 무엇이든지 가리지 않고 닥치는대로 뛰어드는 인물이다.

그는 탁월한 사업 수완으로 부산에서 가장 돈 잘 벌고 잘나가는 변호사로 이름을 날린다.

마침내 큰 기업의 스카웃 제의까지 받으며  전국구 변호사로 발돋움을 할 기회를 잡게 된다.

그무렵 무명시절에 밥값 신세를 지며 정을 쌓았던 국밥집 아들 진우(임시완 분) 의 행방불명 소식을 접하게 된다.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리게 된 진우가 재판을 받게되고  도움을 받을곳이 없었던 국밥집 아주머니 순애 (김영애 분)의 간절한 청을 거절하지 못한 송변호사는 면회만이라도 할수있게 도와 달라는 국밥집 아주머니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진우의 면회를 가게된다.

하지만 그곳에서 극도로 피폐해진  진우의 처참한 모습을 목격하게 되고 이에 충격을 받은 송변은  마침내 자기앞에 놓인 좋은 기회까지 뿌리치고 남들이 꺼리는 진우의 변호를 맡게 되는데...

 

영화 초반에 영화 내용이 허구라는것을 밝히곤  있지만 사실 이 영화의 주 내용은  군부정권 초기인 81년  부림사건(釜林事件)을 다루고 있다.

1981년 공안당국이 사회과학 도서모임을 하던 교사와 학생,회사원등 22명을 영장없이 체포하여 오랜시간 불법 감금하고 폭행 고문하여 기소한 사건으로 당시 김광일 변호사의 부탁으로 변론을 맡았던 고 노무현 대통령은 그 사건으로 인해 인권 변호사의 길을 걷게되는 계기가 된다.

그러나 실제 국밥집 아들은 허구이며 실제 인물들의 사건 내용을 극화 시킨것으로 보여진다.

 

군사 쿠테타로 정권을 잡은 군부하에 일어난 일이니 그 이유와 목적은 지금까지 밝혀진 내용대로다.

이 사건은 김영삼 정부가 들어선 후, 군부정권이 들어선 초기 저항세력에 대한 탄압으로 조작된 사건으로 면죄부를 받았으나 여전히 국가보안법으로 남아 있다가 2009년에 가서야 피해자들은 부산지법으로 부터 무죄선고를 받게 된다.

 

이 영화가 왜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을까.

배우 송강호의 뛰어난 연기와 조연을 맡은 배우들의 연기력도 한 몫을 했겠지만 사실은 고 노무현 대통령을 모델로 삼았다는게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알다시피 고 노무현 대통령은 많은 이야기와 숙제를 남기고 갔다.

또 그에 대한 호불호도 현재 진행형이다.

그는 갔지만 아직도 정치적인 이슈(issue) 들은 여전해서  지난 정권이나 현 정권의 정치적 선택이나 治理 에 있어 비교 대상이 되기도 하고 비판의 한 중앙에 서기도 한다.

모르겠다.

우리 국민들이 영화 한편에 열광을 하는것은 한국영화 발전에 긍정적인 신호로 보겠으나,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마음이 현실이 불편하다거나 정치적인 공허로움을 채울곳이 필요하여 이 영화에 이상 과열을 보인다면 이는 슬픈일이다.

작금 벌어지고 있는 여러 사건들을 보고 있노라면 지금 우리가 가고있는 방향이 제대로 가고 있는것인지에 대한 불안감도 있고, 나라의 내일을 책임 질 젊은이들과 기성세대들간의 갈등의 골이 너무 깊다는것에 우려감 마저 든다.

정치적인 이야기는 하고싶지 않다.

영화 한편을 보고 정치적인 의견을 장황하게 대입을 한다는것은 사실 여부를 떠나 또 하나의 고민과 갈등을 부르기 때문이다.

다만 한가지 마음이 쓰이는것은 지금의 정치 현실이 편치 않기에 사람들의 관심이 이 영화로 쏠리는게 아닐까 하는 불편함이다.

 

 

 

 

영화의 전체적인 짜임새는 분명 좋았지만 송변호사의 사생활이랄 수도 있는 돈을 벌기위한 초반 극 전개가 너무 길어서 전체적인 모양새가 가분수가 된 느낌이 들었다.

공안 사건으로 휘말린 국밥집 아들 진우의 어려운 변호를 맡아 이를 관철 시키는 과정이 법리적으로 보다 냉철하게 그려 졌다면 관객들이 느끼는 스릴이나 쾌감이 한층 증폭이 되었을텐데 송강호의 좀 오버된 연기가 오히려  극의 긴장감을을 떨어트렸다는 느낌도 들었다.

사실 관객들은 극한 인내심으로 상대방의 급소에 섬뜩하게 비수를 날리는 냉정한 캐릭터에 강한 오르가즘을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우 송강호의 연기력은 정말 대단하다.

또한 김영애씨의 연기력은 과연 원로배우가 하루 아침에 되는게 아니다라는 걸 보여 주었다.

악역을 소화한 곽도원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력이나 아이돌그룹의 시완의 연기도 처음 영화에 출연 했음에도 훌륭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7번방의 선물 , 도둑들 에서 감찰맛 나는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고있는 오달수씨의 감초 연기는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식단의 김치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이거 1,000만 관객으로 가는 불쏘시게 역할을 나도 하는거 아녀?

이러면 안되는거잖아요.

 

 

 

 

 

열무김치님은 이미 1,000만 관객으로 가는 가교 역할을 하셨습니다.
저도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고 아직 이 영화를 보지 못했는데도
제가 영화 한 편 관람하고 나왔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후기를 잘 써주셨습니다.
박하사탕을 먹고 난 뒤 물을 마시면 입 안 가득 시원함이 퍼지는 그런 기분입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을 모델로 삼았다는 점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고
저도 낼 당장 영화관으로 달려가야겠습니다.

오늘도 빠르게 하루가 지났습니다.
편히 쉬시고 새로운 한 주 행복하게 시작하시길 빕니다^^*
이번주에 보러가려는 영화입니다
고운 한주 되십시오
보고 싶었던 영화입니다.
TV 에서 상영에 관한것이 계속 나오기에요.

윤선생님은 영화에 관해서도 많이 아시네요.
저희는 코메디 프로도 받아 들이는것이 더디고
시대상을 잘 모르기에 빨리 캐취를 못하지요.
그래서 잘 보지 않습니다.

사람이 이렇게 변해가네요. [비밀댓글]
안되긴요
불쏘시개 역할도 괜찮지요 뭐
제가 본 송강호 영화 중에서
연기력이 가장 돋보였던 작품은 <우아한 세계>였습니다.
중년 남자의 피로함이 온통 묻어있던 작품인데
송강호 아니면 그 역할을 아무도 못할 거라는 판단이 들었지요.
인터넷에서의 정치적인 견해... 많이 어려운 문제이지요.

'자동차 회사가 조선소보다 파업이 많은 이유는'이라는 글을 썼다가
금속노조로 보이는 이들로부터 테러에 가까운 봉변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어느편이 옳다 그르다... 이런 문제는 인민재판처럼 진행되더군요...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적이 되고야 마는 이분법적 질서의 사회.
저는 지금도 어렵습니다..
말끔히 피로를 푸시고
희망의 내일을 맞이하세요
한번 봐야겠네요...
요즘 우리나라 영화 참 잘만드는 것 같습니다.
스토리도 그렇고, 전개도 잘 하는 것 같아요.
저도 이 영화 보려고 했는데
여기서보니 더 보고 싶어지네요
그리운사람 생각도 나고요

성탄절 잘 보내시고요!!!
영화관에 다녀온지가 참으로 오래전에 다녀온거 같아요..ㅎ
혼자서 간다는게 왠지 어색하고 용기가 나질 않더군요
송강호씨 연기력 리얼하죠...ㅎ
몇일 남지않은 올해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 맞이하세요..ㅎ
고운님 반갑습니다.
귀한 발거름으로 헌적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서로에게 소중한 오늘 즐겁고 행복한
주말되시고요 건강하세요...
-불변의흙-
읽고 갑니다. 주위분들도 많이 보셨다고 합니다.
배우 송강호 하면 전 넘버쓰리에서 맘이 급해지면 말을 더듬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대단한 연기였지요. 정말 명배우구나 싶더군요.

헌데 정말 극장 가본지 오래됬군요.

제일 최근에 극장에 간 것이 96년경 맨 인 블랙인 것 같습니다.

저같은 사람들만 살면 . . . 영화배우 전부 굶어죽을 것 같습니다.
별도 이 영화를 보았습니다
어느 정도는 맞는 실화이고
변호인 변론에 99명이 참석한 것은 실화로
두가지 사건을 함성하여 만들어 진 것으로 보입니다
좋은 영화로 추천할 만합니다 ^^
저도 아들과 둘이 이른 저녁시간에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상영마다 전좌석 매진이더군요.
훌륭한 영화였고 자막이 오를 때까지 일어나고 싶지않을 만큼 감동적인 영화였어요.
600만 관객 돌파했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변호인 보셨군요.
이 영화 저는 아직 못봤습니다.
이 영화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는 많이 들어서 꼭 보고싶은 영화예요.
영화평도 아주 잘 쓰시네요.^^
스토리를 적당히 끊어주시는 센스도 있으시구요.ㅎㅎ
송강호가 과연 변호사 역에 어울릴까 하는 제 개인적인 우려가 있었는데
연기를 아주 잘했다는 평이 많으니 기대를 해봅니다.
저도 빠른 시일내에 봐야겠어요.^^
훌륭한 영화평 잘 보고 갑니다.
저도 친구랑 보고왔어요
열무김치님 영화평 읽고나니 더 선명해진 느낌인데요? ^^
벌써 2년이 지났군요
이 영화를 상영하고 나오던 때가 .....
지금은 내부자를 보라고 주변에서 권유하데요
아직 시간 없어 못 보고 있습니다...

 

 

'영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영화, 초원의 빛  (0) 2014.02.11
영화 "또 하나의 약속"  (0) 2014.02.06
별들의 고향 ..경아 우리곁을 떠나다.  (0) 2013.09.27
ENEMY AT THE GATES  (0) 2012.03.07
플래툰 (platoon)  (0) 2012.02.0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