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마당에 심은 왕매실이 시덥잖은 봄비를 맞더니 꽃을 피워 올렸다.
산소 앞 복숭아 과수원의 복사꽃은 아직도 겨울 모습을 하고 있다.
복사꽃의 화려한 운무는 4월 하순이나 되어야 만날것 같다.
주말에 시간을 내어 아버지 산소에 올랐다.
그냥 가자고 하면 힘들다고 혼자 가라고 할텐데 아내도 따라 나서는걸 보니 그 근처의 달래를 캘 욕심이다.
4월이 중순이라고 하지만 올 봄은 심술보가 가득 들어서 어깨에 힘 잔뜩 주고 거드름을 피워 댄다.
그러니 제때 피어나야 할 꽃들이 아직도 눈치를 보고 있다.
그래도 4월이니 제깐놈이 별 수야 있겠냐만.
산소에 들러 아버지께 잔을 올리고 따스한 잔듸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이제 겨우 꽃망울을 준비한 복숭아 나무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연분홍 복사꽃들이 피어나야 아버지가 덜 심심 하실텐데...
달래를 캐는 아내를 졸졸 따라 다니며 얼굴을 내미는 친근한 봄손님들을 찾아 보았다.
*제비꽃
*양지꽃
*현호색
*선 괭이눈
*괴불 주머니
현호색과(玄胡索科 Fumariaceae)에 속하는 1년생초. 현호색속(玄胡索屬 Corydalis) 식물 중 둥그런 뿌리가 달리지 않고 땅속으로 곧추 뻗는 뿌리를 지닌 것이 특징이다. 키는 10~50㎝ 정도이고 밑에서 많은 가지로 나누어지며, 잎은 날개깃처럼 한두 번 갈라진 겹잎이다. 꽃은 4~6월에 노란색으로 총상(總狀)꽃차례로 무리져 핀다.
찔레나무가 봄을 준비한다.
알이 제법 실하다.
*앵초
드러누어 낮잠 자면 딱 좋은곳...
봄 꿈 한자락 꾸어 볼만 하다.
세월이 변했는지 할미꽃 만나기도 어렵다.
*치악산
햇살이 챙챙하게 내리쬐면 좋아서 서럽고,
하늘이 낮으면 아파서 서글프고....아직도 이렇습니다.철없는 어린애처럼.,
작년 이맘때,여의도 벚꽃놀이 가던때가 엊그제 같은데...그립고 어디론가 마구 떠돌아 다니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사진속 봄꽃들이 마음에 피어납니다.어릴때 수도없이 보던 꽃들....
내일은 병원에 가는 날입니다.
특별한 일이 있어서는 아니고 경과보러요.
의사랑 얼굴 맞대고 이야기하는 시간은 채 5분도 안되는데
한시간 넘게 걸려 가야하네요.
진정한 봄빛에 마음이 서럽습니다.
이대로 멈추어 버리는게 아닐까 혼자서 두려움을 삭힐때도 있구요.
더 나빠지는건 아니지만 두렵습니다.
걱정하시는것 같아 잘 있다는 안부 남기고 갑니다.
열무김치님은 산뜻한 봄날을 만끽하십시오. [비밀댓글]
아직은 마음대로 다니시지 못하니 그럴만도 합니다.
저역시 1년여를 병원 침상에 누어 보낼때는 참으로 답답했지만 병원을 나온 뒤로는 많은 생활의 변화가 있었어요.
그 과정중의 하나라고 보세요.
마음이 여리신 분이니 남들보다 느끼시는 감정이 좀 다르실거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척추 부분이 아무래도 시간이 필요 합니다.
하지만 생각 보다는 결과가 좋으니 너무 염려하진 마세요.
저는 병원을 나올때 아무일도 못하고 남의 신세나 지는 정도로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까지 어렵고 힘든일도 많이 했고
남들처럼 별 탈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병원이 집에서 먼가 봅니다.
의사 만나기 어렵지요?
틀림없이 좋아 지실테니 마음 편하게 가지시구요.
천천히 생각 하세요.
제가 이런 부분에선 대 선배랍니다.
해서 자신있게 말씀 드리는거구요.
건강 하시라고 매일 기도 드리겠습니다.
병원 잘 다녀 오세요. [비밀댓글]
병원에 잘 다녀왔어요.
운전을 하지 않으니 주위의 경관을 자세히 구경하며 갔습니다.
눈부신 노란 개나리꽃 무리, 순백의 목련화,여인의 속치마같은 분홍 진달래꽃이 만발하였어요.어느새,정말 어느새......이렇게.
안산에서 분당 서울대병원까지 다니니 제법 시간이 걸리네요.
운전을 하고 다닐때는 그 거리는 일도 아니었는데.....
정말 그런가요?
의사선생님도 그리 말씀하십니다.
제 마음이 겁이나고 두렵습니다.그렇다고 어린애처럼 나를 위해 애쓰는 가족들 앞에서 불안한 모습은 보일수도 없고.....
가족들 앞에선 환하게 웃지만 혼자 있을때는 서글픈 눈물을 쏟아냅니다.
발목까지 오는 짧은 보조기를 외출할때는 꼭 하라 했었는데 이제 그 보조기 버리라고 하시네요.의사선생님이.
병원에 가야 처방도 없고 약도 없고...그냥 경과만 보여주러 가니 이제 그만 갈까봐요.
의사선생님 말씀도 말초신경 마비는 시간이 천천히 해결해 주는 거라고 하시구요.
궁금한건 집근처 제가 다니던 병원에서 여쭤봐도 될 것 같구요.
열무김치님 말씀을 믿을래요.
족욕도 열심히하고 발목운동도 열심히하고 아킬레스건 굳지 않도록 운동도 열심히 하면서...
걸음걸이가 제법 좋아졌다고 애기아빠가 엊저녁엔 얘기하네요.
제 스스로도 조금씩 찾아오는 변화가 느껴지지만 성급한 결과만 바라는 마음에서 불안함을 느끼는가 봅니다.
열무김치님 말씀을 든든한 버팀목으로 삼아 힘을 내렵니다.
고맙습니다 열무김치님.
봄꽃,,,정말...이뻤습니다. [비밀댓글]
그때가 12월 26일..
제 마음과는 다르게 흰눈이 평평 쏟아 졌지요.
드러누워 다시 2개월..아기처럼 기어 다니기를 3개월.. 지팡이를 짚고 화장실을 겨우 출입 할때까지는 많은 눈물을 쏟았습니다.
걸어서 병원에 가니 저를 담당했던 의사가 제일 기뻐하면서도 놀라더군요.
이정도 까지는 기대를 하지 않았다면서
웬만한건 아름답게 보입니다.
이건 클로버님께 자신있게 말씀 드리는거예요.
하여 자신을 어느정도 비우는 연습을 그때 했다고 생각 합니다.
하반신 마비가 되고 제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제일 밑바닥에 가서야 제 자존심을 내려 놓았습니다.
이말은 자신을 미화 하는것과 거리가 멉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를 하기 힘이 들어요.
신의 사랑은 시련에서 출발 한다고 합니다.
병은 마음이 반을 치료 한다고 하잖아요.
이런말은 남에게 그럴 듯 하게 들려주긴 쉽지만 막상 본인에게 닥치면 거의 생각나지도 않습니다.
당장 눈앞에 있는것만 떠올리지요.
전 클로버님의 마음을 어느 정도는 이해 합니다.
제가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제 개인적인 경험을 섣부르게 대입하지는 않겠습니다.
지금 클로버님 말고는 자기 자신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요.
잠시 닥쳤던 시련의 시간들을 고운 추억으로 기억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 하세요.
그럼 그대로 됩니다.
어느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와 빨래걱정, 아이들 걱정, 세금 낼 걱정에 왕짜증 부리는 자신을 만나게 될거예요.
하느님은 클로버님을 사랑하시네요. [비밀댓글]
그러고보니 얼마전 할아버님을 꿈에서 스치듯 본것 같은데....
한번 들려야겠어요...ㅜ
산새를 보아하니 제법 먼 산속에 계시나 봅니다.
님과 함께 아버님도 만나고..봄꽃들도 만나고..달래도 캐고..
일석 몇조지요? ㅎㅎ
현호색은 제가 늘 보던 색보다 옅은 색이군요..
현호색은 종류가 참 많더군요,,
꽃은 비슷한데 잎이 다 틀리던데요..
제비꽃은 제가 본 제비꽃 사진중에 제일입니다..
할미꽃은 도시로 다 파내어 갔나 봅니다..
저는 할머꽃차를 마셔본 적이 있는데
유리주전자 속에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모습이 애잔해서
차맛은 기억도 안나요..
아드님 왔다고 아버님이 행복하셨겠어요..^^
예쁜 꽃들중에서 유독 할미꽃에 눈이 가는것은
굽은등이 무거워보여서일까요?
언젠가는 할미꽃도 허리를 꼿꼿이 펴는 날이 왔음 좋겠어요
아
그럼 할미꽃이 아닌가^^
아름다운 꽃들이 자기 보아 달라고 얼굴들을 내밀었네요.
각종 꽃들이 피는 봄은 아름답습니다.
예전에 산소에 가며는 할미꽃이 많았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도 그런지요?
달래는 된장찌게에 넣으셨는지?
두분이 행복한 데이트를 하셨네요.
작년에 복숭아꽃 올린 것이 아름다웠던 기억이 남니다.
열무김치님은 야생화 이름도 많이 아시네요.
산소에 가셔서 달래도 캐고 야생화도 보물찾기 하듯 찾으시고...
성묘도 하시고 봄맞이도 하시고 봄소풍 잘 다녀 오셨네요.^^
정말 할 일이 못되더군요. 몇번이나 후회했는지 모릅니다.
어머니가 해주시던 나물이 그립습니다.
그러데 봄꽃들 정말 이쁘군요. 잘 보고 갑니다.
- 청청수 -
지난 달에 봄반찬을 뭘 할까 고민하다가 달래가 보이길래 사왔습니다.
결론저으로 먹기는 맛있게 먹었지만 다듬느라고 아주 죽을 고생했습니다.
꽃들이 너무 예뻐서 퍼가오니 양해바라겠습니다.
- 청청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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