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연 눈을 뒤집어 쓴 채 엄동설한에 방치된 한아름씩이나 되는 배추들이 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만든다.
아무리 수요와 공급의 법칙 때문에 이렇게 된다고 하더라도 하루 아침에 이렇게 입장이 뒤바뀌다니...
상당한 기간동안 농사를 지었지만 우리나라 농정이 주먹구구식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고, 농촌의 재배 작목의 층이 그리 두껍게 변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온 나라를 들끓게 만든 한미 FTA는 앞으로 농촌에 많은 시련과 숙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무한 경쟁의 그늘에 놓인다는 불안함과 소비자에게 선택 받아야 된다는 부담감을 동시에 안게 되었다.
소비자 역시 먹거리를 선택함에 있어 상당한 혼란을 겪게 생겼다.
값싼 외국산 농산물에 대한 신뢰를 어디까지 해야 되는가 하는 숙제가 놓이기 때문이다.
지금으로선 경쟁력을 키워 도리어 외국에 우리나라 농산물을 수출 할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쪽으로 생각을 돌리는 수밖에 없다.
농사 기술이 과거와 비교 할 수 없을정도로 발전하고 날이 갈수록 첨단화 되어 가지만 자연의 틀 안을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된다.
과거 하늘만 보고 농사를 지었던 천수답(天水畓)이 생각나는건 왜일까.
예측 불허의 기후 변화가 가져올 먹거리 산업은 결국은 천수답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는것 같다.
그만큼 자연 조건은 농사에 있어 절대적이다.
쌀 수출국이던 월남이나 태국이 급격한 기후변화로 남의나라에게 손을 벌리는 신세가 될줄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작년에 값이 좋았으니 올해도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리가 화를 자초 했지만 유달리 흉작을 보인 올 고추가 배추를 많이 심게 만든 원인이 된것 같다.
칼바람 부는 들판에 가없이 널부러진 배추밭을 바라보는 마음이 애잔하다.
그동안 영하의 날씨가 계속 되었기에 얼어서 못쓰게 되지 않았을까 했는데 겉 껍질을 벗기고 나니 멀쩡하다.
워낙 속이 꽉 차서 그런것 같다.
강추위를 견디어 그런지 색감도 좋고 아삭하니 맛도 좋다.
선택을 받지못한 배추들의 겨울이 서럽다.
최소한 지금보다는 낳은 길이 나오겠지 하면서요.
지금보다 나쁜 길이 나온다는 것을 알면 사람들은 거의가 다 포기하겠지요.
앞을 보지 못하기에 사람들은 사는가 봅니다.
추운 겨울에 싱싱한 푸르름을 보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감사합니다.
Merry Christmas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
비공개 |
그러니 농사지은 분들 마음은 오죽하겠어요.
어떻게 작년과 올해 이렇게 극과 극의 상황이
되는지 참 안타깝네요.
그래도 배추속은 말짱한게 신기합니다.
백김치가 아주 맛있어 보여요.^^
농부님들 아음을 달랠수있는 농산물 구조가 개선 되면 좋겠습니다
저런 알토란 같은 배추가 밭에서 그냥 방치되어 있다니...안타깝군요..
저녁에 군것질 대용으로 먹을만큼 생배추속을 된장에 찍어먹는것을 참 좋아는데
노란 배추속을 보니 주책없이 군침이 도는군요... 죄송합니다..
흉작이면 값이 폭등하고
정말 앞을 예측할수 없는것이 농사인가봅니다
그래서 그만큼 더 힘들겠지요
안정적인 수익원이 되어야 농민들도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 할수 있을텐데...
날이 많이 추워지네요
열무김치님 차가운 날씨에도 건강히 잘지네시죠??
저렇게 놔 두느니 나누어 주어도 될텐데.....
노란 속이 넘 맛날것 같은데요~
여긴 배추가 비싸서 그런데.... 참 다른 세상이네요~!!
풍작이라더라... 그럼 너도나도 우르르 몰리는 일만 없어진다 해도 이런 일이 없지 않을까요~!
배추가 비싼 외국에서는 그림의 떡이군요.^^*
- ★ 미다스 kan7ry
- 2011.12.13 20: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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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보는 것과 서민들의 물가심리는 이렇듯 다르니까요(?)
이래저래,,, 겨울은 다가오네요..........
고추가 흉작이라 배추를 많이 심었다는 말씀이 맞습니다.
언제쯤이나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어 생산자와 소비자가 웃으며 거래 할 수 있을까요?
백김치는 정말 시원하고 맛있지요.
시련을 겪고 계시다는 말씀이 맘 아팠습니다.부디 잘 견뎌내십시오.
저 또한 열심히 재활치료 받고 있는 중입니다. [비밀댓글]
- Captain Lee
- 2011.12.15 09:27 신고
- 수정/삭제 답글
조금 가격이 오르면 오른다고 날이
내려가면 나몰라라 하는 모든 국민들도 문재인듯 합니다
유럽인의 말에 이러한 말이있습니다
내돈 10센트는 아까워도 남의돈 백만물은 않 아깝다구요
고은 하루 되세요
아래 사진 배추 고갱이 정말 먹음직합니다.
어머니 김장 일 도와드린 후 먹는 배추속은 정말 꿀맛이었는데
이젠 맛 볼 길이 없군요.
- Captain Lee
- 2011.12.19 11: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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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듯 멀어져 가고
새로운 희망이 다가오면 좋겠습니다
고은 하루 되세요
너무 오랫만에 인사드려요 ㅎㅎ
배추값이 폭락하여
밭에 널부러져잇는 배추를 보면 맘이 아파요
그냥 갈아엎는 곳도 많던데..
내년엔 농사짓는 분들이 한숨쉬지않았음 하네요
열무김치님 고운밤되시구요
가끔 인사드릴께요 ^^
- Captain Lee
- 2011.12.21 09: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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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 게시기에 즐거운 휴가였습니다
바빠서 브라질 도착 하면 인사 드리지요
정말 감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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