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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

回想 ***** 어느해 봄

by *열무김치 2009. 11. 21.

 

 

 

                                                                                                        http://blog.daum.net/14935

 

 

긴 겨울이 가고 산골 개울에도 봄이 흘러 내렸다.

 놀거리 마땅찮았던 아이들은 들로 산으로 뛰어 나갔다.

진달래의 동심은 아직도 저곳에 남아 있을까..

 

 

*1986년 봄

*올림푸스 pen

 

 

 

티없이 맑은 모습과...
저 어여쁜 진달래꽃...
울동네는 창꽃이라 불렀지요.
만삭의 몸으로
대화면 신리5리2반...
낡은 비닐장판은 자글자글 끓었지만..코끝이 시리던 그 어슬픈 신혼방에...
두고온 부모형제 그리워 늘 밤마다 눈물지었던 철없던 새댁시절..
향수를 달래려 담벼락에 뒹구는 사이다병을 씻어다 물을 채우고 춘 겨울에 진달래를 꺽어다 아랫목에 두었더니..
아주 여리디 여린 꽃이 피어났지요..
아...! 그시절이 선연히 떠오릅니다..
둔덕아래 신랑 육촌누나집 막둥이가 꼭 저아이만 했는데
싯누런 코를 훌쩍이며 낯선새댁 구경하느라 담에 붙어서 기웃기웃...
ㅎㅎ
대화면 신리...
지금은 서울대 농생대가 들어 온다고 하는데...
저의 돌째 누님이 신리 산꼭대기에 1970년도에 신혼 살림을 시작했던 곳입니다.
그곳을 떠난때가 1974년도인가 그랬지요.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지만 세월의 때가 묻어나서인지 그리 낯설지 않은곳입니다.
농생대가 들어 온다는곳은 정든 사람들이 고향을 등질것 같더군요.

빈 사이다 병에서 피어났던 철 이른 진달래 꽃에서 향수를 달랬을 수채화님의 마음이 어느정도 이해는 갑니다.
따스한 주말 보내십시요.
아이들 사진을 많이 보관해두셨네요.
저도 아이들 사진 정리를 하긴 하여야 되는데...
늘 마음 뿐이고...
다 시집가면 그 때 가서 아이들 크던 모습을 떠올리며 정리해야 되겠네요.
좋은 주말되세요^*^
사실은 사진을 인화했던것보다 이제서야 필림 스캔을 받은게 더 많습니다.
지금보니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되돌아 간듯 기분이 참으로 묘 합니다.
이제 저런 시절은 안오겠지요.
정지되어 있는 시간들속에서 흘러가는 삶의 빠른 변속을 봅니다.
조금 더 의미있게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듦은 사진이 주는 선물이 아닐까 하네요.

사진이 많으시다면 한장 한장 정리하는 재미도 쏠쏠 하실겁니다.
진달래가 피기는 했어도
아직은 많이 쌀쌀했었나 봅니다
아이들이 추워 보여요 ㅎㅎ
예리 하십니다.
산골의 봄은 변덕스러워 잠깐 따스 하다가도 이내 눈이 내리곤 했지요.
피어난 진달래가 얼면 어쩌나 걱정하던 아이들의 표정이 지금도 선연 합니다.
종일 날씨가 추웠어요.
감기 조심 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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