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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광고지

by *열무김치 2009. 3. 8.

아침부터 실랑이가 붙었다.

지겹게도 붙여대는 광고 전단지 때문이다.

떼어내면 어느샌가 또 붙이고... 또 떼어 내고...

자꾸 떼어 내니까 아예 본드로 붙여 놓는다.

"아주머니, 그거 붙여봐야 소용 없어요.금방 떼어 낼거니 제발 붙이지 마세요."

주인의 하소연은 들은척 만척 또 철썩 붙이고 간다.

"아니 이 아줌마가..."

결국엔 실랑이가 붙었다.

"붙이지 말라는데 왜 붙이세요."

"아따, 정말 별나시네. 전단지 붙인다고 뭐 잘못되기라도 합니까?"

앞집 아저씨와 광고지를 돌리는 아주머니는 기어이 욕설이 오가고 멱살 잡이로 이어졌다.

보다못해 뜯어 말렸지만 아주머니는 땅바닥에 주저앉아 울음을 떠트렸다.

**************************************************************************

출근을 위해 차에 오르는데 윗층에서 어제 실랑이를 벌이던 아주머니가 내려오는게 보였다.

손에는 광고지를 잔뜩 들고..

뒤따라 아내가 내려왔다.

"아줌마, 제발 그만 붙이세요. 떼어 내기도 지겹고 너무 지저분해요. 부탁 드립니다"

아내가 통 사정을 했다.

아주머니는 못들은척 대문을 나섰다.

멈칫거리다 아주머니한테 다가갔다.

"그거 붙이면 얼마나 버세요?"

멀뚱이 나를 쳐다보던 아주머니가 중얼거리듯 말했다.

"벌긴요.할수없이 이거라도 하는거지..."

남편은 실직해서 논지가 오래고 벌지 않으면 안된단다.

광고지를 붙이지 말라는 말이 이해는 되지만 너무 과민반응을 보인다고 불만을 털어 놓는다.

사람들이 무섭다고 했다.

대답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영업을 하는 나로서는 그 마음이 이해가 되어서.

 

"무슨 얘기를 한거야?"

아내가 물었다.

"아니...별거 아니고..거, 말이야 .광고지 붙이는거 그냥 모른척 해.

떼어 내는데 좀 귀찮더라도.."

"무슨 소리야?"

"먹고 살아야 하잖아. 나도 남한테 아쉬운 소리 하러 가는데..."

 

"어이구...왜 갑자기 마음이  넓어 지셨을까.."

 

 

 

 

 

                     좀...심하긴 하다.

 

 

좋은사진 많이올리셨네요 잘보고 갑니다
반가워요.
자주 오셔서 놀다 가십시요.
고맙습니다.
세상사는 이야기를 넘 잘쓰셨네요
많은것을 느끼고 갑니다
소소한 주변의 이야기지만 사는 일이 어디서나 간단치가 않습니다.
이해가 갑니다 ^^*
정말 떼어내도 떼어내도 어느새 붙이고 가는지 모르겠어요..
저도 붙여놓으면 멀뚱이 바라보다가 그냥 놔둔답니다..
혹시 알아요? 너무 많이 붙여져 있으면 붙이러 왔다가 포기하고 가지 않을까 해서지요 ㅎㅎ~
그런데 우리 집에도 악착같이 떼어내는 사람이 한사람 있답니다 ㅋ~
그게요 ~
먼지가 앉고나서 떼어내면 잘 떼어지지도 않고
자국이 남아 아세톤으로 닦아야 지워 지거든요
물걸레로는 절대 안지워지지요
해본사람은 심정을 안답니다 왜그리 악착같이 떼어내는지 ..
말씀처럼 잔뜩 붙어 있으면 안 붙일줄 알았는데 다른분이 와서 죄 떼어내고 새로 붙이더군요.
흠...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니 할 수 없습니다.
본드로 붙이지나 말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사실 .저녁나절 집에 들어 가다보면 현관문에 많게는 7~8장 적게는 3~4장이 매일 붙어있곤해요 .
매일 떼지만 다음날이면 또 하나가득.그래도 본드로 붙이지는 않으니 그게 고맙지요 ㅎㅎ
붙이는사람은 그걸 붙여야 돈을 벌수있으니 그냥 ..좀 수고 스러워도 좋은일한다 생각하고 붙이고가면 떼어낼수 밖에요 ..
공감 가는 글속에 머물다갑니다 .봄이 되니 발걸음이 바빠지시지요 ?
어서 오세요.
좀 바빠 졌으면 좋겠는데 그렇치 못합니다.
그만큼 뭐가 잘 안되네요.
요즘 현상 유지만 해도 괜찮은겁니다.
있는데 만족하고 있습니다.
불황이다보니 광고지가 두배는 더 늘었습니다.
또 하나의 전쟁이네요.
힘든삶을 겪는 그 아주머니의 일에 괜실 마음 한구석이 짠하여 오네요
붙이는 아주머니도 떼어내는 아주머니도 모두 이해가네요
하지만 붙이는 아주머니의 입장을 이해하며 마음을 내어주면 좋겠네요
떼어내는 수고로움보다 붙히는 아주머니의 사정이 더 딱하니
떼어내는 사람이 그 사정을 좀 내어주면 그것도 마음쓰는 좋은일이죠
좋은일은 멀리있는것이 아니지요
님의 말씀에 공감을 합니다.
마음을 연다는게 사실 알고보면 어려운 일이 아님에도 내가먼저 다가가면 뭔가 손해 보는것 같아서 얼른 그러하지 못할뿐입니다.
하지만 가정주부들의 입장에선 여간 귀찮고 성가신 일이 아니겠지요.
인내가 필요 합니다.
저보고는 세상이 둥굴게 살라면서 사람들은 둥굴게 살지 않는가벼...ㅎㅎㅎ
반갑습니다.
그런가요?
자기에겐 관대하고 남에겐 엄격해서 그렇겠지요.
그래도 손해보는 사람이 많아서 세상은 굴러가나 봅니다.
정말 그나마 떼어내지 않으면 저보다 더 심하죠
잘떨어지면 좀나은데 어떤것은 잘 떨어지지도 않아요
작년에는 새로 페인팅한 대문이 마르기도 전에 붙혀서 떼어내니까
페인트가 같이 떨어져서 그부분만 다시 바르기도 했어요
붙이러 다니시는 분들을 생각하면 딱하지만 집꼴이 너무 지저분해요
좀 잘떨어지는 테이프를 쓴다면 이문제는 해걸될것 같은데요
하하~
속 상하셨겠네요.
사실은 전단지 부착은 관에서는 불법으로 간주 합니다.
진짜 속마음은 제발 붙이지 말았으면 하지요.
지저분하고 어떤때는 치우는데도 한참 걸립니다.
또 떼어내다보면 긁히고 벗겨져서 문도 미관상 지저분해 보입니다.
저역시 이 문제로 페인트칠을 여러번 했는데 그럴때는 신경질도 납니다.
그러니 어쩝니까.별 묘안을 다 생각해 봤는데 방법이 없더라구요.
이젠 붙이는 아주머니 스트레스 받지않게 그냥 내버려 둡니다.
여름 방학때 쯤이면 덜 붙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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