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게 올림픽이 무산되고나서 그 후유증이 큰것 같다.
같은 강원도민으로 아쉬움이 크지만 후일을 기약하는 도리밖에 없을것 같다.
많은 이들이 이번 동계 올림픽을놓고 설전을 벌인다.
일각에서는 이번 대회를 유치한 <소치>에서도 썩 이를 반가워하지 않는다며, 과연 동계 올림픽을 유치 하는것만이 능사인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는 곳도 있었다.
<소치>가 경기장을 열 서너곳을 지으려면 많은 환경 파괴가 불보듯 뻔하기 때문에 소치 시민들이 이를 달가워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긴자의 느긋함 마저 느껴지는 말이긴 하지만 우리와 는 사뭇 대조적이어서 다소 이질감을 느끼는건 사실이다.
그동안 우리 모두 사활을 걸다시피한 이번 올림픽 유치전 때문에 일부 환경단체 조차도 입을 다물고 있었던건 부인할수없는 일이다.
결과가 나오고 나서야 슬슬 환경에 대한 말들을 꺼내고 마지막 남은 우리의 허파인 평창의 깨끗한 숲을 파괴해 가면서까지 동계 올림픽에 목을 매야만 하는가 라는 자조섞인 말들이 나오는걸 보면, 그동안 어느 누구도 이 절실한 마당에 감히 돌을 던질수 없었다는게 여실히 드러난다.
과연 전 국민이 그토록 이번 유치를 원했을까? 아니면 강원도민만의 짝사랑 이었을까?
그동안 <무주>와 <평창>이 개최지 선정을 놓고 양쪽 道 를 오가며 泥田鬪狗 했던걸로 봐서는 적어도 상당수 국민이 이번 유치에 관심이 있었던걸로 보여진다.
하지만 인천이 아시안 게임을 유치하고 대구가 세계 육상대회권을 따 내면서 평창 올림픽 유치전에 많은 부담이 생기게 됐다.
동계 올림픽까지 따내면 금상첨화 겠지만 안되더라도 아사안게임이나 세계 육상대회까지 유치한 마당에 크게 손해 볼일은 아니지 않겠느냐는 다소 느긋한 모습으로 이번일을 바라 보았을 가능성이 후반부에 들어서 커진것만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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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설에서 보니까 강원도민이 너무 동계 올림픽에만 올인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동계 올림픽만 유치하면 금방 무슨 일이라도 날것처럼 너무 난리를 핀다는 것이다.
그렇게 보일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나무만 보고 숲을 못보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강원도는 절실하다.
동계 올림픽이 절실한가?
그게 아니다.
동계 올림픽이라는 거대한 블랙홀에서 파생될 갖가지 부가적인 혜택이 절실하다.
유치 실패후 목 놓아 우는 평창군민들을 보고 저렇게까지 해야하나 라고 고개를 갸웃하신 분들이 많았다고 한다.
사실 더 아쉬운 사람들은 평창 군민들보다 그곳에 땅 사놓고 집사놓은 수도권의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이번에 유치가되면 평창과 강릉, 원주는 그 혜택을 톡톡히 볼수있는 기회였다.
또 벌어먹는 사람들에겐 이런 특수가 또 어디 있겠는가.
면적은 넓지만 자연환경 말고는 이렇다할 생계거리가 없는게 강원도의 현실이다.
날이 갈수록 도내 인구가 줄어드는게 이를 잘 반증하고 있다.
뭔가는 이 도화선에 불을 붙일만한 촉매제가 필요한데 그게 동계올림픽 이라는 꽤 괜찮은 놈이었다.
환경론자들은 개발이라는 구실하에 무차별로 파괴되는 강원도 산하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었다.
고마운 일이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하지만 그 걱정 뒤에는 강원도에 살고있는 많은이들의 삶의 걱정도 병행 되어야 한다.
단순히 오염되지않은 강원도를 무슨수를 쓰더라도 깨끗하게 지켜내야 한다는 교과서적인 이론만 횡행하면 그건 욕심이고 오만이다.
지금까지 많은 환경단체에서 강원도의 환경파괴에 대하여 수많은 질책이 있어 왔지만 정작 그곳에 살고있는, 또 살아갈 사람들에대한 삶의 방향에 대해서는 별다른 제시를 못해온건 사실이다.
그들이 그만한 힘이 없어서도 그랬겠지만 자기들의 주장을 펴기에도 급급한 지금의 열악한 주변이 한몫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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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강원도는 기회의 땅이다.
때묻지않은 환경이 남아있고, 많은 이들에게 휴식이라는 잠재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할수 있는 매력적인 땅이다.
이땅은 어떡하든지 잘 보존되어 말 그대로 한반도의 허파 구실을 해야한다,
이번 동계 올림픽이 무산되면서 벌써부터 국가적인 지원사업이 중단되지 않을까 모두들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강원도민이 진정으로 걱정하고 있는것은 동계올림픽의 무산이 아니라 이런 계기가 아니면 도무지 낙후된 지역발전의 끈 을 잡을수가 없다는데 있다.
금강산 관광이 활성화 되면서 속초와 설악산 일대는 찬바람이 불고있고, 시와 군 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 들면서 일말의 위기감마저 들고 있는게 지금의 현실이다.
그런 고민스러운 현실을 일부라도 일거에 날릴수있는 기회가 손에 잡힐듯 했는데 이번 유치전에 실패 했으니 눈물이 나는게 정상 아니겠는가.
어떤 구실이 있어야 발전의 기회가 되는건 인지상정이지만 강원도를 바라보는 시각은 이제 좀 달라져야 한다.
강원도가 강원도민만의 땅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곳에는 자라나는 후대들이 자연을 체험할수있고, 우리모두 휴식을 얻을수있는 공동의 재산이기 때문이며, 많은 이들이 힘주어 주장하는대로 한반도의 허파이기 때문이다.
동계 올림픽의 무산은 여러모로 아쉽지만 이제 이를 받아 들이고 평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제껏 많은것을 준비했고 또 준비해 간다면 반드시 그 기회는 오리라고 확신한다.
그동안 냉엄한 국제 스포츠계의 현실을 배우고 앞으로 결코 순탄치않을 재 도전에도 대비해야 할것이다.
국가에서도 이번 무산으로 무 자르듯 지원사업을 끊지말고, 이번일과 상관없이 전 국민의 휴식처인 마지막 남은 땅이라는 전제하에 계속적인 관심을 기우렸으면 하는 바램이다.
기회는 또 있다.
강원도는 그래서 기회의 땅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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