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한티재 마을
때이른 여름더위가 머리를 달구던 6월 중순 어느 날,
구미에 사시는 비닮은 수채화님을 만나 뵈었습니다.
오랜 간 블로그에서 글을 나누던 분이어서 그런지 처음 만났는데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대구에서 유명한 팔공산 자락을 돌아보며 수채화님이 내신 첫 시집 (명자꽃 전상서) 에 얽힌 이야기며 블로그 이웃분들의 이야기로 초여름 한 날을 보냈습니다.
석류꽃 그늘 아래
이도화 (비닮은 수채화님) 시집
시절 인연
해솔 이도화
그때
스쳐간 바람이었나 봐
단풍나무 씨앗 하나 떨어져
맴돌다 날개 접으며
다릅나무 껍질에 내려앉아
더부살이지만 싹을 틔우고
마디마디 맺혀
살얼음 얼다 녹으며
연리목 되었나 봐
우주의 시간을 돌고 돌아
지금 여기
마주한 우리
들판의 찔레곷 피고 지고
가시만 남은
이제는 은발이 익숙한 세월
당신 눈망울에 잠긴
아직은 낯익은 듯 낯선 나
그때 스쳐 간
단 한 번의 바람이었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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