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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

명자꽃 전상서

by *열무김치 2024. 6. 16.

 

*군위 한티재 마을

 

때이른 여름더위가 머리를 달구던 6월 중순 어느 날,

구미에 사시는 비닮은 수채화님을 만나 뵈었습니다.

오랜 간 블로그에서 글을 나누던 분이어서 그런지 처음 만났는데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대구에서 유명한 팔공산 자락을 돌아보며 수채화님이 내신 첫 시집 (명자꽃 전상서) 에 얽힌 이야기며 블로그 이웃분들의 이야기로 초여름 한 날을 보냈습니다.

 

 

석류꽃 그늘 아래 

                              이도화 (비닮은 수채화님) 시집

 

 

 

시절 인연

 

              해솔 이도화

 

그때

스쳐간 바람이었나

 

단풍나무 씨앗 하나 떨어져

맴돌다 날개 접으며

다릅나무 껍질에 내려앉아

더부살이지만 싹을 틔우고

마디마디 맺혀

살얼음 얼다 녹으며

연리목 되었나 봐

 

우주의 시간을 돌고 돌아

지금 여기

마주한 우리

들판의 찔레곷 피고 지고

가시만 남은

이제는 은발이 익숙한 세월

당신 눈망울에 잠긴

아직은 낯익은 듯 낯선 나

 

그때 스쳐 간

단 한 번의 바람이었나 봐

 

 

 

 

 

 

 

 

 

 

 

 

 

 

 

 

 

외출

              뜰 윤창환

 

낯선 여름 골목에
두어 달 사글세가 피었다
빼꼼이
안심찮은 고개를 내밀다
슬그머니 차린 두 평 살림살이

사는 건
섯다판 개평같은 것
운빨 좋아 한 옹큼 얻어 걸려도
쥐고나면 쓸쓸한 것

서 너평 하늘로
그럭저럭 버티다 갈 계절
어느 여름 외출이 조붓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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