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섣달 꽃 본듯
긴 장마 끝에 만나는 노을
오랜 연인과 재회하는 순간이다
불타는 사랑이 몰래 훔치고
짝사랑이 송두리째 앗아간 노을
그 사랑이 계면쩍지 않게
무안하도록 타올라야 할 저녁
삶의 핑계에 덤탱이를 씌워
몰각했는데
눈가에 이슬이 맺히고
잊었던 이름 선명하게 떠올라
아ᆢ
내게도 습기가 남았구나
경계를 넘는 용암이
쇠락한 담벼락에 긋는
갈짓자가 아닌 바를정자
끝은 곧 시작이라고
누가 황혼이라 할까
붉게 물들 가슴만 있다면.
동지섣달 꽃 본듯
긴 장마 끝에 만나는 노을
오랜 연인과 재회하는 순간이다
불타는 사랑이 몰래 훔치고
짝사랑이 송두리째 앗아간 노을
그 사랑이 계면쩍지 않게
무안하도록 타올라야 할 저녁
삶의 핑계에 덤탱이를 씌워
몰각했는데
눈가에 이슬이 맺히고
잊었던 이름 선명하게 떠올라
아ᆢ
내게도 습기가 남았구나
경계를 넘는 용암이
쇠락한 담벼락에 긋는
갈짓자가 아닌 바를정자
끝은 곧 시작이라고
누가 황혼이라 할까
붉게 물들 가슴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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