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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가을이야기26..흔적

by *열무김치 2020. 11. 23.

마지막 남은 가을볕 까지..

한 해를 살아가는 사람 마음도 이와 다르지 않아서 따스한 양지는 늙어 죽는 그날까지 영원한 동반자다.

등을 기댈 수 있는 따스한 양지

고단한  삶을 기댈 수 있는 따스한 양지가  자꾸만 좁아진다.

 

 

 

 

 

태양빛을 타고 숨어들어간 가을색

침묵의 땅은 속만 깊은 게 아니라 가끔은 짙은 연지도 바른다.

하늘은 허허롭지만은 않고 끓는 태양도에도  정분은 숨어있다.

 

 

 

 

그대를 향한 내 젊은 날의 사랑이 저런 빛깔이었을까.

 

 

 

 

 

 

미끈한 무를 보는 순간 무다리, 무 같은 얼굴은 모두 도망을 가버린다.

화장은 우리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무를 썰어널다.

다시는 안 한다고 다짐한 맹세는 무를 보는 순간 까마귀 고기를 먹었다.

앞으로 나란히~

남은 갈변을 훔치기 위한 무들의 입학식

 

 

 

 

 

 

 

옥상을  오르내리며 슬금슬금 꺼내 갈 가을 저금통

나만 그런 게 아니었네.

도둑고양이가 웃는다.

 

 

 

눈으로 먹는 감

갈빛 지킴이

그냥..

눈 오는 그날까지 

 

 

 

무의 화장은 무죄

 

 

 

홀로 남은 푸른빛

밤과 낮 기온차로 달 근하게 익어간다.

 

 

 

 

고요하다는 것은 때로 절망감을 안긴다.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지만 농촌의 현실은 그저 바라보기만 좋을 뿐이다.

젊음이 사라진 산골마을의 가을색이 처연하다.

 

 

 

 

 

 

우리 사귀어요.

해마다 조금씩 닮아갑니다.

 

 

 

 

 

 

폼은 이래도..

시집갈 준비 끝~

 

 

 

가을 걷이가 끝나고 수확물들을 보며 맞는 기쁨은 상상이지 농부의 마음에 미치지 못합니다
감이 많이 나던 영동이 고향이라 감을 보니 더욱 반갑습니다
찬바람 부는 하늘 위로 검게 솟은 감나무 위로 빨갛게 달린 감들과 옛 정미소의 모습이 고행을 갈때 보는 초겨울 풍경입니다.
이번 토요일 약속 잡지 말라는 안사람 지시가 있습니다.
김장을 한다고 .달랑 40키로 김장을 하는데 일꾼은 늘 필요한 모양입니다.
김치 냉장고에 채워넣고 보면 아파트의 겨울이 시작되는 거지요



지시(?)를 어기면 안 되지요.
충실히 따르세요.ㅎㅎ
남자들 나이들어 가면서 대부분 아이들처럼 변합니다.
인정하긴 싫지만 엄마치마자락 붙들고 떼쓰는 아이로 다시 돌아간다는 말 사실입니다.

앞집 감나무의 감은 달린채로 겨울을 나면서 동네 새들의 겨울먹이가 됩니다.
나눔이 멀리있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맛나는 김장 담그세요.
열무김치님이 수채화 속에서 살아가시는 듯한 느낌입니다.
예전엔 지나쳐보던 풍경과 모습들..........
그 모습들을 하나의 그림으로 승화시키셨다고 생각하며 보고 읽었습니다.
자연의 모습으로는 아주 아주 아름다운 만추입니다.
매년 비슷한 모습을 합니다.
머잖아 이런 풍경들도 바뀌겠지요.
시골을 오가며 여름 가을을 보냈는데 가을걷이가 끝나면 또 한해가 갔구나 하는 감정이 밀려옵니다.
농사를 하는 농부의 입장에선 1년이 더 짧게 느껴지지요.
내년엔 좀 자유롭게 변하려나요.
모두 편한 모습으로 만나뵙기를 희망합니다.
아삭아삭
보기만 해도 침 넘어가는 가을 무 -
농사 잘 지으셨네요. 겨울 양식 다 장만해놓으시공~
도시의 삶은 그날이 그날인데 농촌은 다이나믹한 거 같아요.
일거리, 놀거리가 도시보다 더 많을 것 같은....
회색 하늘에서 금방이라도 뭐가 쏟아질 듯, 곧 12월이 오겠네요.
농촌은 다이나믹 하다는 말씀
참 긍정적으로 사시는구나 싶습니다.
전 이런 말 처음 들어봤어요.
대부분 힘들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내가 농촌으로 왜 왔을까...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을 많이 본 까닭으로,
저도 지우당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일을 하시니까 몸과 마음으로 건강해지시겠다는 믿음이 듭니다.
이러니 이러니 ..
이런 생활 속에 어우러진 시간을 이토록 즐기시니
저절로 시인이 되시나 봅니다
저 무 김치 !!
김이 모락 오르는 밥 한공기 손바닥에 올리고서
젓가락만 입에 슬쩍 물고 뒤꿈치 들고 다가서고 있습니다
혹여나 사라지고 없거덩 제가 다녀간줄 아세요 ~ ㅎ
하하..
건달농사꾼으로 제손에 길러지는 농작물들은 한 달에 한 두번 보는 쥔 얼굴에 부아가 났을겁니다.
봄에 심어놓고 얼쩡대다가 염치좋게도 가을엔 좋다고 가져다 먹습니다.
그러고보면 이녀석들이 참 착하고 순한거지요.

없어지면 그렇게 알겠습니다요~!
이런 풍경이 있어야 가을을 보내는 게지요
꽃보다 더 이쁜 감이 주렁주렁 정겹습니다
무가 흰색 뿐이 아니고 자색 무가 있네요
저는 한번도 심어 본적 없지만 저 무로 동치미를 담는다면 빛깔이 참 곱겠다 싶습니다



물김치 하면 색이 참 곱습니다.
요즘 무 말고도 호박이나 감자 등 컬러푸드가 인기가 많습니다.
단, 자색고구마는 색감은 참 좋은데 맛은 좀 그래요.
배추도, 감자도, 호박도, 옥수수까지 다양한 색감이 먹는 시선을 즐겁게 만듭니다.
비록 사람의 손길이 갔지만 다 땅과 태양의 조화지요.
내년에 자색무 한 번 심어보시지요.
종자가격이 좀 나갑니다.
때깔 고운 풍경에 맘을 빼앗기고
바스락 거리던 감성에도
붉은 연지를 찍어봅니다
어린날에 몰래몰래 빼먹던 곶감의 그 달근한맛이
이 순간에도 입안에 감돕니다
열무김치님의
맛깔나는 이 글이
한폭에 풍경이되는군요
감나무 좋아라 하시니 후일 꼭 감나무 그윽한 풍경아래 시시길 바랍니다.
북쪽지방은 감나무를 심으면 대개 동사를 했는데 기온이 올라가면서 이곳에도 감나무심은 집이 많아요.
대봉감나무 심어서 덕을 많이 봤는데 올해는 얼마 안 달려서 새 먹으라고 그냥 두었습니다.
정말 가을걷이다운 가을걷이를 봅니다
아름다운 정경이지요
집집마다 익어가는 감나무가 그리워지는 계절입니다
오대산을 넘어 강릉 연곡으로 가다보면 감나무가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감이 주 농사가 아니지만 이곳을 스쳐가는 사람들 기억에 좋은 추억으로 남지요.
도로가 정비되면서 차츰 그런 풍경들이 줄어들어서 아쉽습니다.
올해는 늙은호박이 제대로 푹 익은 것이 몇덩이 되지 않지요?
호박은 예전 구덩이를 이른 봄에 파 놓고, 인분을 몇번 주어서 만들어진
호박 구덩이에서 자란 것이 맛이 깊지요.
요즘 포대로 나오는 퇴비나 다른 거름을 많이 넣어도 예전 인분만은 못하겠고,
또 올처럼 때 늦은 물난리까지 피운 장마에 일조량이 모자랐고,
저만해도 호박 농사 잘 된 것입니다.
올 해는 사람이 더 자연께 감사를 드려야 하는 해이다 싶습니다.

건고추만 해도 그 정도 수확이라도 이루어 져서 다행이다 싶습니다.
맞습니다.
제대로 늙은 호박이 몇개 안 됩니다.
수확을 하지 말까 하다가 그래도 1년을 기다린 결과인데 싶어서 따서 모아두었습니다.
그런데 별로 환영을 받지 못할 것 같습니다.

자주 가지 못하다보니 가을거두미를 하면서 계면쩍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이 내리고 찬바람 불면 이듬해 봄까지 거의 가지 않으니까 땅이 비로서 긴 휴식에 들어가겠지요.
코로나 근심없는 내년을 기약해 봅니다.
수확이 저정도면 꽤 관찮은거지요 저는 호백한덩이 없는데요 어릴적 먹기 싫었던 호박죽이 생각납니다
올해는 잦은비로 가을거두미가 작년만 못합니다.
코로나로 고심하는 사이 그래도 가을은 제 역할을 다 했네요.
마음이 넉넉해집니다
한때는
뙤악볕에서 목마름도 해봤고
그전에는 연두빛으로
희망도 꿈꾸기도 했지요
그런 안타까움을 잘 이겨내어
늦 가을에 한상 푸짐하게 만듭니다
호박 한덩어리가
어디 하늘에서 툭 떨어진것 봤냐고 ᆢ
그러셨으리란 짐작입니다.
모든 작품이 자연에서 출발하고 그 출발을 잘 잡아내시니까 이름다운 작품을 만드신다는 생각을 합니다.

농촌을 고향으로 둔 구세대들이 감성이 모두 떠나면 어떤 세상이 올까...를 생각하면 조금은 막막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코로나정국도 그렇구요.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해마다 조금씩 닮아가는 옥수수들.....
옥수수 뿐만 아니라
부부라는 이름으로 수십년을 함게 살며 서로 닮아가는
우리네들 에게도 적용되는 말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젊은이가 결혼이라는 우리에 들어와 오랜세월 살다보면 정말 닮습니다.
당연한 결과겠지만 그걸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백년해로라는 말이 고사성어가 되어갑니다.
적어도 가을색만큼만 변해가면 탈이 없을것인데요.

고은 글 고맙습니다.
무우
지금시간ㅇ에

청무우
생으로 깍아 먹던 기억이

그 청정한 단맛@!@
긴 겨울밤
간식거리 시원찮았던 그날에 아랫목 이불밑에서 깎아먹던 그 무 맛
그곳에서 참으로 멀리 왔습니다.
완전 배고픈 시간에 잘못 들어왔습니다.
저 맛난 김치에 밥먹고 싶어요.
곶감은 언제 완성된대요???
진짜 보기만 해도 푸짐하고 맛나보입니다.
눈으로 먹는 것도 음식이랍니다.
공짜니까 다~ 가져가세요.

첫눈이 찔끔 내리다 말았습니다.
작년에 거의 폭설수준이었는데 극한 대비를 이루네요.
카메라를 들었다가 허탕을 쳤어요.
게시는 곳은 아직 추색이 좀 남았으리라.
사진도 삶도 예술입니다.
선명한 가을(?)빛에 마음 따뜻해지네요.
뒤늦게 와서 음악 들으며 잠시 머물다 갑니다.
행복해집니다.
그렇게 바라보시는 시선이 더 아름답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고 사진을 올리는 보람이 아닐까 합니다.
어떻게 사물을 보느냐에 따라 그사람의 건강도 달라진다지요.
이팝나무님의 건강이 보입니다.
풍성한 결실을 맺으셨네요
겨을 소경이 정겹습니다 옥상이 있는 단독주택의 모습도
친근하고요 무우가 화장을 했다는 표현 참 맛깔스럽습니다
올한해도 건강하세요 열심히 이공간 창고를 들락날락 하겠습니다
반갑습니다.
가끔이지만 한결같으신 모습에 감동 받습니다.
코로나로 활동의 범위가 줄어들었지만
자유로움에 관하여 많은 생각을 할 수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021년 하동댁님의 안녕을 빌어드립니다.
마치 고향마을에 돌아온 듯한 느낌입니다
사진들이 마음 깊숙이 숨어있던 시골의 정취가 살아나네요
늘 감사합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실까....
점점 험악해지는 분위기라 걱정이 됩니다.
부디 무탈하시길 빕니다.
비공개 

 

 

 

 

 

 

기어이 가을비가 내리다.

계절이 흘리는 눈물이 우리에게 속삭인다.

다음에 만나요.

 

바이러스와 싸우다 지나간 한 해

찬 가을비에  남은 빛이 대지로 내리듯 우리들의 괴로움도 영원하지 않다.

 

 

 

 

 

 

 

 

 

 

커피와 가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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