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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가을이야기 8 .... 가을길

by *열무김치 2019. 10. 14.

 

 

5월

 

 

 

 

 

 

 

 

 

 

*10월

 

똑같은 길을 반복해서 간다.

봄 어느 날,  감미로운 실바람의 맛을 본 고물트럭은 자기가 마치 살아있는 생물인양 콧노래를 부른다.

태양의 계절엔 덩달아 늘어진다.

凋落의 계절이면 차바퀴 굴러가는 소리도 쓸쓸하다.

여름 내 고생했던 타이어를 교환 할 때면 녀석이 휘젓고 다녔던 시골 동네의 이야기들이 슬픈 눈으로 올려다본다.

연한이 다 되어가는 화물차에  年末이 찾아오면 愛着의 두께는 화물칸에 실린 짐보다 두껍다.

길을 나서는 일이 분명 상쾌하고 명랑하지만 쉼 없는 반복은 무언의 愛憎을 불러온다.

그르렁거리는 화물차가 사계를 오르내리며 강요당하는 감정노동이다.

 

그리도 애틋하던 연록이 꼼짝없이 당하는 계절

가을 길을 가는 일은 아침과 저녁이 다르다.

푸른 날이 감추어두었던 내보이고 싶지 않은 갈 빛이 속내를 보이면 단지 색을 바꾸었다는 이유만으로 가슴을 뒤집는다.

가을색이 화려한 것은 만남과 이별을 정당화하기 위함이다.

그대가 그럴 것이고 그대의 남겨진 이야기들이 바쁜 숨고르기를 해야 할 것이기에 시간이 베푼 먹을 알 있는 잔치는 짧을 수밖에 없다.

 

수없이 오가는 길에 만난 또 하나의 가을빛에 가슴이 요동친다.

쉬 끝나지 않을 요동을 재우려고 이내 눈발이 나린다.

얼마나 다행인가.

세상에 이렇게 안성맞춤인 것은 없다.

그것은 봄 ,여름, 그리고 가으내 숨가쁘게 산모롱이를 돌았던 화물차의 고백이다.

게다가 툭하면 세월이 화살같이 빠르다고 중얼거리는, 사실상 특별한 대책도 없는 중생이 화물차에게 덮어씌운 덤터기다.

 

 

 

 

 

 

 

위의 사진 둘은 어떻게 찍으신 겁니까?
망원렌즈를 사용해서 산등성이에서 아래를 향해 로우앵글로...
제 짐작이 맞는 건지요?

짐작하신대로입니다.
산등성이를 돌다가 차를 세우고 무심히 내려다보곤 합니다.
요즘은 그야말로 가을나그네 신세가 되었습니다.
가을색이 화려한 이유가 그런것이었군요
계절도 우리인생도 가을어디쯤에 있어
저는 이가을이 무척이나 맘에듭니다
계절도 우리 인생도 가을 어디 쯤에..
싯적인 댓글에 이 아침이 새롭습니다.
가을 이야기 8이군요. 얼마까지 가려는지............
가을이 깊어갈수록 회를 거듭하는 가을 이야기가 가을의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주었으므로
이제 앞으로는 또 어떤 모습일까 기대를 하게 됩니다.
첫눈이 내리면 저절로 수구러들겠지요.
유난히 가을이야기가 많은 것은 제가 아닌 보이는 풍경들이 먼저 대화를 걸어오기 때문입니다.
주제넘게 그렇게 표현합니다.
위 사진을 처억 보아도 청춘입니다.
청춘이라고 고뇌가 왜 없겠습니까만, 청춘의 기세로 다 덮여지고
아름다운 때, 가능성이 열려 있었지요.

오랫만에 장농에서 오래 된 양복을 꺼내 입고,
길을 나선 분 같아 보입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비가 오지 않아도 비 맞은 듯 보이지요.
연록이 피어나는 5월이면 저 풍경은 꽃보다 화려해서 아무리 바빠도 한참이나 바라보다 갑니다.
하지만 가을색은 그렇칠 않네요.
잎이 내리는 풍경은 마음을 급하게 만듭니다.
보이는 자연이 멋대로가 아니어서 하나 하나가 다 교과서처럼 다가옵니다.

오랫만에 장농에서 오래 된 양복을 꺼내입고..
아주 적절하신 표현입니다.
가을빛에 요동치는 게 저 하나뿐은 아닌 것이 참으로 위안이 됩니다.
낡은 화물차가 아니라 매끈한 양복 차려입은 건 아니시고요?
언덕에서 님과의 대화 저는 이해할 수 없는 세계지만
"멋진뿜뿜"은 확실합니다.

사진도 글도 너무나 멋집니다.
모두 배우고 싶은 세상입니다.
좋게 보셔서 감사합니다.
보이지 않는 얼굴들이지만 블로그 벗들은 오랜 죽마고우처럼 다정하고 가끔은 속내를 보여서 좋습니다.
빛나는 가을에 좋은 이야기 많이 쓰시기 바랍니다.
지금즘은 더 알록달록 하겠지요
노란 단풍색이 더 짙기도 하겠군요.
같은 자리에 절정을 노래하는 단풍색도 상상해 봅니다.
글 속에서 더 너른 가을을 만나기도 했고요.
입동을 지나 왔습니다. 예쁜 11월 되셔요 !!
알록달록...
모두 떠났어요.
이제 마른가지에 황량한 들판을 다녀야 합니다.
그래도 나름 괜찮습니다.
들판이 들려주는 겨울이야기도 들어줄만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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