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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

晩秋........휴식

by *열무김치 2018. 11. 7.

 

 

가을 연극이 끝난 뒤

가을 만추의 그림이 떠오르네요.
저기 논두덩이에 앉아 계시는 남자분께서
바라 보시는 곳에 은행나무 가로수가 보이고 있네요.
파란하늘과 조금 떠있는 힌구름이 보이는데 저분은 무슨 생각을 하실지요?
그래도 옷을 안버리시려고 흰것을 깔고 앉으셨네요.
긴장화를 신으시고 추수를 끝낸 논에 앉으셔서
올해 농사를 내년에는 또 어찌할지 생각을 하시는지도 모르고,
또 집에 자라는 자식들 학비걱정을 하시는지도 모르고...
또 연로하신 부모님 생각도 하실지모르고...
삶이 누구에게나 쉽지가 않은 까닭이겠지요.
아니면 편안하신 마음으로 잠시 쉬고 계시기를 바라게 되네요.
쓰신 것처럼 한해 농사를 끝낸 농부의 마음은 아주 복잡할겁니다.
농촌생활이 간단하지 않으니 그럴 수 밖에 없지만 이를 바라보는 사진가들의 마음은 단순한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저역시 한때는 농부였으니 늦가을 들판에 앉아있는 농부가 남다르게 보였습니다.
참 평화로운 풍경입니다..

지난주말엔 곱게 물든 은행나무가 보고파서
용문사에 갔었습니다..
용문사들어가는길가에 노~란 은행나무잎들을 기대하고 갔는데
마자막잎새 하나조차 남기지않은채 모두 아래로 몸을 부렸드라구여..

용문사 큰은행나무도 마찬가지일거같아..
힘들기도하고 중간까지 올라가다 다시 내려와..
주차장입구장터에서 군밤,은행으로 주점부리하는걸로 마무리했습니다..

저~사진에 농부분 추수한 벼들을 바라보며
마음 여유로우시겠죠?
시원섭섭하다는 표현이 있잖습니까.
아마 그럴 것이다 라는 생각입니다.
시골의 친구들이 그런 말을 자주 합니다.
한 해 농사를 마치면 풍족하다는 표현보다는 시원섭섭하다고 말이지요.
아마 생각처럼 잘 되지않는다는 걸 그렇게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더라도 가을은 풍성한 계절 맞습니다.

용문사 큰 은행나무는 그때 가셨더라면 나목만 보셨을겁니다.
양평은 원주보다 빨리 겨울이 오지 싶습니다.
"가을 연극이 끝난 뒤"
아하!
저 농부께서 지금 허탈해하는 모습입니까?
연극이 끝난 뒤, 전시회가 끝난 뒤, 모임이 끝난 뒤..............
그 허전함, 허탈함, 숙연함, 쓸쓸함..........
가을들판 무대에서 한 해 연극을 마친 농부도 여느 연극인들과 다를 바 없습니다.
많은 감정들이 교차하겠지요.
요즘 농부들은 더 그렇습니다.
농부에게는 추수가 끝나고 나면 한결 맘이 허전 할것 같은데요
저 무대에 농부가 쓸쓸해 보입니다.
열무김치님은 아닌듯 합니다만........
여행을갔다가 들녁에 앉아있는 농부를 보고 저도 농부였던지라 같은 마음으로 담아보았습니다.
저분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가을 연극이 끝난뒤.....
텅빈 객석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한개피 사루는 헛헛함과 안도.....
그 풍경에 잠시 걸터앉아 봅니다^^
비슷한 마음이 아닐까요.
올해도 이렇게 지나 갔구나, 앞으로 또 해야하나....
생물농사를 짓는 분들은 가을이면 생각이 많아집니다.
막걸리 한주전자와 파전 담긴 접시를 들고가서
걸죽하니 한 사발 따뤄드리고 싶네요...
ㅎㅎ~
역시 블로섬님이시라니까.
내년에 농사를 지을까 말까
고민하고 계실까 아님
올해는 쌀값이 좋아서 수입이 꽤 쏠쏠하니
내년도 그랬음 좋겠다?
고민이 많으실겁니다.
그나마 올해 쌀값이 좀 나아졌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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